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백치·타락론 외

[ 리커버 개정판 ] 책세상 문학의 세계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330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24g | 128*205*17mm
ISBN13 9791159318702
ISBN10 11593187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래서 나는 아버지의 사랑 따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는 오히려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아버지가 있었고, 그 아버지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불려가 먹을 갈아주는 관계이며, 아버지의 우거지상을 보고 심기가 불편해지고 그러다 뭔가 잔소리를 듣고는 화를 내며 돌아서 나올 뿐이었다. 그랬기에 ‘아버지의 사랑’ 같은 말은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만큼 나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돌의 생각」중에서

여자의 몸이 내 방에 기거하는 일만은 막을 수 있었지만 어차피 오십보백보다. 냄비와 솥, 식기가 살기 시작했다. 내 영혼은 퇴폐하고 황폐해졌다. 이미 여자를 소유해버린 나는 식기를 방에서 몰아낼 만큼의 순결에 대한 정절을 상실해버렸다. 나는 여자가 앞치마를 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총채질하는 모습 따윌 보고 있느니 차라리 길거리에 나가 귀신같이 생긴 여자 걸인을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방에 먼지가 한 뼘이나 쌓여 있다 해도 여자가 그걸 쓸어내기보다 그냥 먼지 속에 앉아 있어주길 바란다.
---「어디로」중에서

나는 옛날부터 행복을 의심하고 그것의 작음을 슬퍼하면서도 동경하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야 겨우 행복과 손을 끊을 수 있으리라 느낀다. 나는 이제 다시 처음부터 불행과 고통을 찾아나서는 거다. 이제 행복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행복 같은 건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여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는 생각 따위는 해선 안 된다. 인간의 영혼은 영원히 고독한 것이니까. 나는 아주 위세 좋게 이런 염불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바다를 껴안고 싶다」중에서

“죽을 때는 이렇게 둘이서 함께하는 거야.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마. 그리고 내게서 떨어지지 마. 불도 폭탄도 다 잊어버려. 우리 두 사람의 인생길은 언제나 바로 이 길인 거야. 이 길을 그냥 똑바로 쳐다보면서 내 어깨에 기대 따라오기만 해. 알았지?” 여자는 ‘응’ 하고 대답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은 치졸했으나 이자와는 감동에 겨워 미쳐버릴 듯한 기분이었다. 아아, 길고도 긴, 몇 번에 걸친 공포의 시간, 주야로 이어진 폭격 아래서 여자가 처음으로 표명한 첫 의지였으며 단 한 번의 대답이었다. 그것이 너무 측은하여 이자와는 돌아버릴 것 같았다.
---「백치」중에서

전쟁에 졌기 때문에 타락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타락하는 것이며 살아 있기에 타락할 뿐이다. 허나 영원히 타락하지는 못하리라.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은 고난에 대해 강철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녀리고 위약하며, 그 때문에 어리석은 존재지만 완전히 타락하기에도 너무 약하다. 인간은 결국 처녀를 살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무사도를 짜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며 천황을 들먹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타인의 처녀가 아닌 자신의 처녀를 살해하고 자신의 무사도와 자신의 천황을 고안해내기 위해서는 사람은 올바르게, 타락해야 할 길을 온전히 타락할 필요가 있다.
---「타락론」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