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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테레비

호메로스와 테레비

: 미디어시대의 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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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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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5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7522540
ISBN10 8947522546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런 사실을 발견한 그는 왕에게 보고하러 가는 사람들 중에 자기도 포함되도 록 일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왕국에 도착해서 왕비를 유혹한 후 그녀이 도움으로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같은 반지가 두 개 있어서 하나는 정의로운 사람이 끼고 다른 하나는 불의한 사람이 끼었다고 상상해 보십시다. 보통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옳은 일만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을 만큰 강철 같은 의지력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이나 다를 바 없이 똑같은 일을 할 것입니다.
--- p. 69
나보코프는 이렇게 썼다. '묘한 일이지만, 우리는 어떤 책을 읽을 수 없다. 그것을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첫번째의 앙금을 남기는 독서가 다시 읽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의 일부가 <오디푸스 왕>이나 <아에네이스>나 단테를 이해하지 못해도, 또 내가 스무살 때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녀의 작품을 읽었다는 것, 즐거움의 사슬을 따라 더욱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나는 결국 다시 그녀의 작품을 읽게 되지 않았는가(p. 547)

용의 무조건적인 믿음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며, 세속인들에게는 인생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며 어쩔 수 없는 사고와 삶의 고통에 직면해도 놀라거나 불평하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설사 학생들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나는 학생들에게 화를 내고 '안전장치가 없다'는 식의 멜로드라마를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물론 안전장치는 없다. 바로 그것이 요점이다. 신앙을 갖거나 갖지 않거나 이를 알고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결국 욥기는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호소하는 이야기이다.(p. 198)

스테판슨 교수는 모든 것, 심지어 종교까지도 담론으로 파악했다. 수세기 동안 증오와 살인을 불러일으킨 종교논쟁도 누그러져 이제는 '대화'가 되었다. 그리고 스테판슨 교수에 따르면,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옳은'견해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들이 견해를 갖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 이었다.(p.200)

영혼은 실제로 편벽되이 행동하는 자유를 기뻐하고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을 멸시했기 때문에 몸이 전처럼 복종하지 않게 되었다...영혼이 하나님께 순종했더라도 육신도 모든 점에서 영혼에게 복종했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육신의 소욕이 영혼을 거스리기'시작했으니 이것은 날 때부터 우리를 따라다니는 갈등이다(pp. 522-523)

유태인으로 성장한 나는 가톨릭교도들을 어느 정도 멸시하는 태도를 물려받았다. 그들은 죄를 짓고 고해하고 또 죄를 짓기를 반복하면서 내세에 대한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표현은 가톨릭을 희화화하는 현견이겠지만, 그래도 유태교 장로들은 한 가지 점에서는 아주 확고했다. '현재'의 책임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내세를 믿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미루는 법이 없다. 이스라엘의 사자라고 불리던 다비드 벤 구리온의 말대로 '유태인에게는 지옥이란 이 세상에서 시시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말은 쇼비니즘 냄새가 나지만, 나는 여러 해 동안 다른 민족들과 대치하는 유태인들을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태평스럽게 사는 시시한 유태인들도 많고, 신앙과 예배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늘 분투하는 가톨릭 친구들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기독교의 핵심에 있던 아우그수티누스를 다시 읽으면서 나는 적어도 한 가지 편견은 버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분열의지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싸움은 비신자들이 생각하기 보다도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내게는 신앙심에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켰다.(pp. 223-224)
--- p.
<제21장 세익스피어 『리어왕』중에서>
나는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이 연극에는 누구나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내용-세월 때문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뒤바뀌면서 생기는 번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증세가 악화면서 기억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약속시간을 잊고 그 시간에 잠옷에 슬리퍼를 신고 시내로 돌아다니시기 일쑤였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 길거리를 헤매시나, 어디선가 택시를 타고 길을 잃으셨나 하고 걱정하고 있노라면 뒤늦게 나타나서 당신이 늦은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시곤 했다. 치매에 걸리셨나 하는 의문을 피할 수 없었다. (중략)

나는 이제 <리어왕>이 갖는 강렬한 힘이 우리가 좀처럼 인정하기를 꺼리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직장과 돈, 사랑과 섹스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부지 중에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 과제, 자녀의 양육과 부모를 장사 지내는 일이 우리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자녀와 부모를 돌보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될 지침서나 전문지식 같은 것은 없다. (중략)

어머니가 주말에 혼자서 시골의 별장으로 가시기만 하면, 집에 전선줄이 떨어지고 수도관이 터지고 부엌에 개미가 들끓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일요일 밤에 돌아오셔서 전화로 이런 일들을 알려 주시곤 했다. 그러나 내가 아내와 함께 따라갈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정말일까? 그래서 나는 진실을 가려내려고 어머니에게 이치를 따졌던 것이다. 논리적인 내 질문이 어머니에게 과연 도움이 되었을까? 내가 상상의 날개를 펴서 광대나 에드거처럼 사랑으로 치료해 드렸더라면! <리어왕>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어머니와의 짜증스럽던 관계에 고너릴과 리건의 냉혹함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이 아니라 위안이었음을 내가 왜 진작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 p351-p357
<제21장 세익스피어 『리어왕』중에서>
나는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이 연극에는 누구나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내용-세월 때문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뒤바뀌면서 생기는 번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증세가 악화면서 기억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약속시간을 잊고 그 시간에 잠옷에 슬리퍼를 신고 시내로 돌아다니시기 일쑤였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 길거리를 헤매시나, 어디선가 택시를 타고 길을 잃으셨나 하고 걱정하고 있노라면 뒤늦게 나타나서 당신이 늦은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시곤 했다. 치매에 걸리셨나 하는 의문을 피할 수 없었다. (중략)

나는 이제 <리어왕>이 갖는 강렬한 힘이 우리가 좀처럼 인정하기를 꺼리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직장과 돈, 사랑과 섹스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부지 중에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 과제, 자녀의 양육과 부모를 장사 지내는 일이 우리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자녀와 부모를 돌보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될 지침서나 전문지식 같은 것은 없다. (중략)

어머니가 주말에 혼자서 시골의 별장으로 가시기만 하면, 집에 전선줄이 떨어지고 수도관이 터지고 부엌에 개미가 들끓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일요일 밤에 돌아오셔서 전화로 이런 일들을 알려 주시곤 했다. 그러나 내가 아내와 함께 따라갈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정말일까? 그래서 나는 진실을 가려내려고 어머니에게 이치를 따졌던 것이다. 논리적인 내 질문이 어머니에게 과연 도움이 되었을까? 내가 상상의 날개를 펴서 광대나 에드거처럼 사랑으로 치료해 드렸더라면! <리어왕>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어머니와의 짜증스럽던 관계에 고너릴과 리건의 냉혹함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이 아니라 위안이었음을 내가 왜 진작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 p351-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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