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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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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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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22g | 150*225*32mm
ISBN13 9791156759805
ISBN10 1156759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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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9년, 외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박물학자인 너새니얼 백쇼 워드Nathaniel Bagshaw Ward는 밀폐된 유리 상자에서 식물이 물 없이 장기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유리 속에 식물을 넣고 본인의 런던 집에서 4년간 키운 끝에 워드는 전 세계 식물 운반에 쓰일 운반용 유리 상자를 만들었다. 아담하고 견고한 이 상자는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졌고 흡사 이동용 온실처럼 보였다.
--- p.7

이 책은 1829년 첫 발명부터 1920년대 마지막 중요한 여정까지 이르는 워디언 케이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이 책은 살아 있는 식물이 어떻게 전 세계를 이동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워디언 케이스는 각종 식물의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많은 과학자·역사가·원예작가 들이 식물을 전 세계로 운반하는 데 기여한 점에서 워디언 케이스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이 길고 유용한 상자의 역사를 모두 담아낸 이야기는 아직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 p.10

워디언 케이스는 단순한 운반 수단이 아니라 전 세계 환경 작동 방식의 큰 변화를 목격한 “핵심 운반 수단”이었다.
--- p.16

자연은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우리 역사는 이 점을 반영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많은 역사적 기록에서 대체로 물류에 대한 관점은 빠져 있다. 하지만 식물을 운반한 상자에 초점을 맞추면 현대 역사에서 집단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세계적인 식물의 이동이 한눈에 파악된다. 전성기였던 19세기에는 수만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천 개의 워디언 케이스가 전 세계를 누비며 식물을 운반했다. 마시고 먹고 냄새 맡고 입는 우리의 선택이 식물의 이동으로 변혁을 맞이했다. 이 모든 변화를 목격한 한 물건, 그것이 바로 워디언 케이스였다.
--- p.19

상자를 본 후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워디언 케이스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보았다. 슈퍼마켓에서 종종 바나나를 산다. 바로 전날에는 자전거 바퀴를 바꾸었다. 다르질링 홍차를 즐기지만 보통 때는 커피를 마신다. 꽃 선물을 할 때는 난초보다는 국화를 산다.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게 있다면 작은 정원에서 잡초를 뽑아야 한다는 것. 워디언 케이스는 이와 관련된 모든 식물을 운반했고 이들을 해당 지역에 심어 번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p.20

박물관과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렇게 중요한 물건이 세계적으로 몇 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깜짝 놀랄 일이다. 왜 박물관에 남아 있는 워디언 케이스가 이토록 얼마 안 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워디언 케이스의 길고도 유용한 역사 끝자락에서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 p.22

과거 두 세기 동안 종묘원과 식물원에 닥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살아 있는 식물을 성공적으로 가져오고 보내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수입-수출이 많은 로디지스의 사업에 오랜 기간 걸림돌이었다. 식물이 유리 안에서 별도의 손길이나 관심 없이도 잘 자랄 수 있다면, 이런 특별한 상자에 식물을 담아 배로 보내면 어떨까?
--- p.40

워드의 발명품은 유럽 제국 곳곳에 전해지면서 빠르게 성공했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가치 높은 도구로 입소문이 났다. 색다른 원예식물이나 농업에 필요한 식물을 바다 건너 다른 나라와 주고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 앞에 이제 걸림돌은 거의 없어 보였다.
--- p.49

유럽의 경우 식물의 이동은 일찍이 사람들의 호기심이 자국 땅 너머로 부풀어가던 계몽주의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식물은 여행 동반자로서는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친구였다. 하지만 신선한 물은 긴 항해에서 몸값이 귀했으므로, 바싹 마른 식물이 있어도 사람보다 먼저 물을 주지는 않았다. 이처럼 살아 있는 식물을 먼 곳으로 운반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식물을 수은에 묻는 것까지 고려했을 정도다.
--- p.52

식물을 운반하려는 욕망에는 항상 제국의 세계적 확장과 경제적 이득이라는 요소가 내재되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p.68

즉 워드의 발명품은 완성되는 데 두 세기가 걸릴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 기간 동안 식물을 운반하며 입은 손실도 상당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식물 운반이 어렵다는 정도로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외국 식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만 했다. 19세기 초까지도 이런 난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1829년 워드가 선보인 발명품과 1834년 그가 시도한 실험은 식물이 장시간 밀폐된 용기에서 생존할 수 있음은 물론, 오히려 외부와 차단된 상태라 오랜 여정에서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p.76

워드의 상자 덕분에 식물에 열망이 있던 많은 사람들은 외국 땅으로 대규모 채집 탐험을 아무 걱정 없이 나설 수 있었다. 해외 채집 활동이 추진되면서 종묘상, 부유한 귀족, 영국 및 벵골 정부, 상선, 그리고 심지어 아삼의 지역 채집가까지 이르는 일련의 이익 집단이 모여들었다. 이들 모두는 새로운 식물의 탐사와 운반에 관여했다.
--- p.83

중요한 농작물을 성공적으로 운반한 워디언 케이스는 식물 이동 수단으로서 그 유용성을 더욱 확고히 했으며, 이렇게 이동된 많은 작물은 여전히 농업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그 영향이 장기적임을 입증했다.
--- p.132

워디언 케이스가 만국 박람회에 전시된 일은 상자가 더 많이 쓰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주로 장식용, 특히 아마추어 원예가들이 응접실 중앙에 놓을 장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워디언 케이스는 식물 애호가들에게 심미적인 이유로 환영받았지만, 언론인들은 식물을 바다 건너로 옮기는 데 있어 워디언 케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기술인지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했다.
--- p.171

우리의 환경 정책은 식물의 운반에서 이제는 그 흐름을 규제하는 것으로 지난 2세기에 걸쳐 변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자연의 균형은 우리 인간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워디언 케이스로 식물을 운반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 p.348~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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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화단의 식물을 보며 아름다움을 즐기고, 식탁에 오르는 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고, 식물로 만든 약에 생명을 기대며 살고 있는 우리는 이 모든 식물들이 ‘어떻게’ 우리 곁에 오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식물이 우리 곁으로 오게 된 여정, 더 나아가 식물을 향한 인류 내면의 욕망까지도 세밀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토록 식물의 이동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한 책은 없었다. 읽은 후에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이야말로 저자가 우리에게 보내는 한 권의 식물 상자 그 자체라는 것을.
-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원예학 연구자, 『식물과 나』·『식물의 책』 저자)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벨의 전화, 라이트의 비행 기계는 세상을 변화시켰다. 너새니얼 워드가 만든 혁신적인 식물 상자도 그랬다.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는 식물의 도입과 그로 인해 들어온 의도치 않은 것까지 모두 보여주는 훌륭한 역사책이다.
- 마이클 도스만 (하버드 대학 아널드 수목원 생물 부문 관리자)
이 책은 나무와 유리로 만든 단순한 상자가 어떻게 세계사를 바꾸었는지 탐구한다. 꼼꼼한 정원사와 자연사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킨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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