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360g | 138*188*22mm |
ISBN13 | 9791190157810 |
ISBN10 | 1190157810 |
발행일 | 2022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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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360g | 138*188*22mm |
ISBN13 | 9791190157810 |
ISBN10 | 1190157810 |
황혼 제물 이방인 형사의 분노 |
세상에서는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많은 사람은 그런 걸 모르고 살기도 한다. 아니 정말 그럴까. 사건 사고도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다. 혹시 아나 언젠가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 차별받고 살지. 그런 일은 없겠다. 집이 아닌 먼 곳에 가는 거 싫어하니. 난 돈을 벌기보다 그냥 가난하게 살 테니. 이런 생각하는 건 내가 그렇게 가난하지 않은 건가. 하루 한끼도 못 먹고 사는 사람 있겠다. 난 조금 움직이면 한끼는 먹고 다른 걸 사다 먹을 돈도 있으니. 그래도 몇십원 몇백원 싼 곳에 가려고 하는데, 가끔 귀찮다. 그게 정말 아끼는 건지. 어떤 건 잘못해서 더 비싸게 사기도 했다.
요며칠 나츠메 노부히토 형사 시리즈를 잇달아 세권 보았다. 이번 《형사의 분노》에서 네번째 이야기 <형사의 분노>를 볼 때는 처음부터 의심한 사람이 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이번 책 보면서 안 좋은 사건 이런 데 안 나오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두번째 <제물> 보면서 그랬구나. 이런 소설, 범죄 소설에 사건이 안 나오면 안 되겠지만. 세권을 죽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황혼> <제물> <이방인> <형사의 분노> 이렇게 네 편이 실렸다. 나츠메는 히가시이케부쿠로 경찰서에서 일했는데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긴시 경찰서로 옮겼다. 형사도 인사이동발령이 나는구나. 경시청 형사는 좌천되지 않으면 죽 거기에 있으려나.
이 책은 일본에서 2018년에 나왔다. 다섯해 전이니 지금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일어난 사건이 오래된 느낌이 든다기보다 지금 일어나는 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황혼>은 딸이 어머니 시신을 몇해 동안 여행 가방에 넣어둔 사건이었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 딸은 그걸 경찰에 알리지도 않고 장례식도 치르지 않았다. 이런 것만 보면 딸이 대체 어떤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겠다. 딸은 자수하고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나츠메는 그걸 알아채고 딸이 왜 그랬는지 알려고 했다. 나츠메는 인사이동으로 다른 곳에 가야 하고 이사할 집을 보러 가서도 그 일을 생각했다. 늘 일만 생각하면 같이 사는 사람이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나츠메 아내 미치요는 그런 나츠메를 이해했다. 나츠메는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싶다. 다른 소설에서 본 형사는 거의 아내와 헤어졌는데.
나이를 먹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어야 기운 내고 살겠다. <제물>에는 성폭력 당한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일을 겪으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사는 게 힘들겠다.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더 몰아붙이기도 한다. 왜 늦게 다니고 옷은 왜 짧은 치마를 입었냐고. 이건 어느 나라나 같겠다. 여자든 남자든 밤거리 자유롭게 다니면 안 될까. 남자는 여자가 무서워하는 걸 모른다. 여자가 되지 않는 한 모르겠지. 여성이 밤거리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모른다 해도 그걸 조금은 알려고 해야 할 텐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
세번째 이야기 <이방인>을 보면서는 한국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노동자 말이다.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왔다가 안 좋은 일 겪은 사람도 있던데.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기는 한데. 베트남 유학생 반 쿠엣은 민간인 통역 요원으로 등록했던가 보다. 경찰서에 가서 쿠엣은 통역을 하면서, 쿠엣 자신도 같은 나라 사람을 차별했다는 걸 깨닫는다. 이 마음 알 것 같다. 난 다른 나라에 간 적 없지만. 세번째 이야기는 대충 짐작했다. 베트남 사람이 뭔가를 훔치려고 남의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만.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경찰서에 있던 여자는 자신이 베트남 사람이어서 아무도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다 여기고 말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사는 외국 사람에도 그런 생각하는 사람 있을 것 같다.
책 제목과 같은 <형사의 분노>를 볼 때는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 《닥터 데스의 유산》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건 안락사를 생각하게 한 거지만. 나츠메와 하야토는 아픈 딸이 있구나. 둘은 다르지만. 여기에 나온 건 안락사가 아니다. 어쩐지 나츠메는 안락사 안 좋아할 것 같다. 아니 나츠메는 하야토 딸 사야카가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하겠다. 아이가 아프다 해도 살아주기를 바라는. 나츠메는 살려고 한 사람을 죽인 범인한테 무척 화를 냈다. 두번째는 자신이 한 일을 숨기려고 한 것과 같았다. 난 처음에 그 사람 나왔을 때부터 의심했는데. 이런 소설을 자꾸 보다 보면 감이 온다. 형사는 감으로 범인 잡으면 안 되겠지.
희선
☆―
일본인의 넉넉한 생활을 뒷받침하려고 수많은 외국인이 낮은 임금으로 일한다. (<이방인>에서, 211쪽)
자신한테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애쓸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죽 살아갈 희망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뿐이다. (<형사의 분노>에서, 352쪽)
살면서 형사를 만나거나 형사 앞에 참고인 조사같은 걸 받고 싶지 않다. 다행인지 아직 경찰서에 가는 일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형사나 경찰의 이미지. 어떤 이는 정의롭고, 그래서 승진에 계속 누락 되지만,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을망정, 세상에, 혹은 상황 때문에 점점 자신의 이익이 최고가 되는 캐릭터. 정의보다는 돈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캐릭터가 많은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캐릭터가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데 극적인 면이 있어서겠지. 아마 대부분 경찰이나 형사는 우리네 이웃이 억울하지 않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 것이다. 형사의 눈빛으로 알게 된 나츠메 형사 시리즈. 형사의 눈빛은 읽었고 이후 형사의 약속이나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는 읽지 못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번에 읽은 형사의 분노는 모두 4개의 사건을 다룬다. 첫 번째 ‘황혼’은 집안 여행용 캐리어어 엄마의 시신이 있다며 신고한 딸의 이야기다. 그녀는 왜 엄마가 죽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일까? ‘제물’은 공중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칼에 찔린 채 살해된다. 그 남자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걸까? ‘이방인’은 베트남 국적의 여성이 강도 치상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녀는 왜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 것일까? ‘형사의 분노’는 인공호흡기를 낀 소년과 한 남자가 비슷한 시기에 호흡기를 빼 자살했다. 과연 자살일까?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 살해한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해 본 적이 있던가? 어떤 일을 겪어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것일까?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해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게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 우발적인 사건도 있겠지만 계획했다는 건 그만큼 오래 그 사람을 미워했다는 증거일 수 있으니까. 4개의 단편 모두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사랑하는 엄마가 죽었지만 바로 신고할 수 없었던 딸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솔직히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고, 어떤 사람은 충동적(?)으로 여성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겠지만, 당한 사람은 그로 인해 매 순간이 지옥이라는 걸 알면 좋겠다. 자랑처럼 떠벌리는, 상대의 아픔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을 제대로 벌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라는 게 아프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힘 있는 아이의 아픔. 모두가 그 사람에게 복수의 칼을 갈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상처가 오래 간다는 것. 이 역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었다는 게 슬프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 채 똑같은 짓을 다시 하는 사람을 보면 저게 인간이 맞는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렇게 행동하는지.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하지만 이 사회는 그렇지 않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사건 뒤에 남겨진 씁쓸함이 여운으로 남는다.
기다렸던 작가분의 책을 보게 되는 건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다.
야쿠마루 가쿠. 굉장히 낯선 이름이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이란 책을 통해 상당히 강한 인상으로 남은 이름.
이분의 다른 책도 궁금했었는데 지난번에 도서관에 갔을 땐 없어서 못 보다가 이번에 발견!! +.+
역시나..너무 순식간에 읽어버렸어ㅠㅠㅠㅠㅠ
처음읽은 장편소설이 굉장히 재밌어서 이번에도 장편을 기대했는데 이 책은 단편이었다.
개인적으론 단편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럼에도 순식간에 클리어...;;;; 다음책을..달라 ㅠㅠ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있다.
1. 황혼.
80대 노모의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몇 년을 방치하던 자녀의 자수로 밝혀진 사건. 노모가 사망 후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서 일까..아니면 노모 앞으로 나오던 연금이 탐이 나서 일까..나츠메 형사는 그저 죄를 인정하기만 하는 딸과 노모 사이의 일을 수사한다.
2. 제물.
결혼을 앞두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던 여자. 한밤 중 집으로 돌아가다 성폭행을 당하고 일상이 파괴된 채 홀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공원의 남자 화장실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남자의 시신.
남자는 과연 누가, 왜 죽였을까.
3. 이방인.
일본에서 생활중인 베트남인 호 반 쿠엣. 그녀는 줄어든 아르바이트비용을 메우기 위해 경시청에서 모집하던 민간인 통역일을 신청했고 첫 임무(?)가 떨어진다. 그녀가 통역을 맡게된 사람은 학생신분으로 일본에 와서 거주 중에 자택에 침입하여 주인을 폭행한 강도치상 혐의로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외국인의 범죄를 취조하는 나츠메 형사. 과연 사건의 정확한 전말을 알 수 있을까..
4. 형사의 분노.
연인과의 다툼으로 한밤 중 음주운전을 하여 식물인간이 된 남자. 연인과 가족의 보살핌을 받던 중 갑자기 사망한다. 사건이 아닌것 같았던 이일은 우연히 사건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된 나츠메 형사에 의해 조사가 시작된다.
정말 길지 않은 내용 속에 딱딱딱 핵심을 넣어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 같았다.
노모와 살아가는 사회적응 능력이 좀 부족한 자녀, 성폭행을 당한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마지막 사건은 뭐라 말하기가 좀..사실 판단이 좀..아니 나쁜거긴 한데..잘 모르겠는...이런 이야기는 뭐라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 ㅠㅠ
책을 읽고 나니 나츠메 형사가 등장하는 다른 책들이 있는걸 알았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무려 이 책 말고도 3권이나 더 있다니!!! +.+
단편이라 살짝 아쉬운 감을 이 시리즈들이 달래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