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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

걷는사람 소설집-06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7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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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480g | 125*200*30mm
ISBN13 9791192333335
ISBN10 119233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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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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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는, 젊고 대중적인 관점에서 예쁜 종류의 여자에게 지름길을 제시한다. 이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풍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공모의 장에 뛰어들어 본 여자나, 실상을 정확히 아는 남자와 여자는 별로 없다. 이 산업에 뛰어든 앨리스들이 비극적 사연을 갖고 있다거나, 자신을 수치스레 생각한다는 건 덜떨어진 남자들의 희망이자 그런 남자들의 애정을 원하는 여자들의 추측이다.
--- pp.8~9

자인은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살아 있는 존재였다. 이데올로기와 좀비가 아니었다. 눈빛은 부드럽고 음성은 나직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자신을 찬양하지도, 비하하지도 않았다. 그 애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려 했고, 그러고 있다. 난 세상이 찬양하는 아름다움의 화신이자 눈앞에 있는 여자보다, 일만 오백이십육 킬로미터 떨어진 자인의 살과 뼈를 더 강하게 느낀다.
--- pp.11~12

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자는 생각하는 게 아니라, 피부에 젖어들고 숨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에 빠진다면,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성이라는 성별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고찰을 필요로 하는 종류가 아니다. 여자와 남자라는 건 아이덴티티(identity)가 아닌 상태(state)다.
--- p.56

사대 보험도 안 되는 인턴이었을 때 잡지사도, 심지어 유흥업소에서도 내가 받게 될 돈은 일하기 전 오픈해 줬었다. 그런데 이 협회는, 그렇게 엄숙한 절차를 거쳐 뽑은 정식 직원에게도 알려 주지 않는 것이다, 내 값을. 자신을 파는 건 매춘만이 아니다. 일반 노동자도 시장에 자신을 판다. 더구나 몸뿐만 아니라, 시간과 두뇌와 텅 빈 미소를 모두 팔기로 결정한 내게 그들은 마땅히 내 등에 붙은 가격표를 말해 주어야 한다. 그게 룰 아냐?
--- pp.153~154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믿지 않는다. 눈동자 뒤에 있는 것만이 언제나 궁금하다. 자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찡그렸던지. 싸구려 카페에서 꿈을 이야기했을 때, 지하 바에서 몇 안 되는 학생 관객들 앞에서 노래했을 때. 다채롭게 찡그리고, 웃고, 놀라고, 울상 짓는 얼굴. 난 그렇게 살아 있는 얼굴만을 믿고, 살아 있는 사람만을 사랑한다.
--- p.239

안으로 손을 잡아 이끈 자인이 문을 잠근다. 그녀는 내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열어 내려간다. 드러난 살갗에 소름이 돋는다. 자인은 스스로 홀터넥을 벗고, 그녀의 큰 가슴을 감쌌던 브래지어 끈을 푼다. 난 어쩔 줄 모르게 부드러운 그 가슴골에 얼굴을 묻는다. 옅은 땀 냄새와 바닐라 같은 체취를 깊숙이 맡는다. 이 무너질 듯한 부드러움을 난 얼마나 원해 왔는지. 한없이 포용하는 듯한 이 낯선 언덕을. 몸을 위로 끌어올려, 자인의 목선으로 입술을 옮긴다. 그녀의 숨소리. 따뜻한 체온을, 체념한 듯한 한숨을 난 모두 마시려는 듯 입술로 깨어뭉갠다.
--- pp.3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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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사람이 평생 하고 사는 일을 그냥 ‘일’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하지 않고 노동, 작업, 행위라는 독립된 세 가지 요소로 구분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먹고사는 일은 다 해결됐기 때문에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믿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채유리는 아직 먹고사는 문제, 바로 첫 번째 인간의 조건인 ‘노동’을 해결하지 못한 청년 중의 한 사람이다. 어떤 독자는 이 작품이 불편할 수도 있다. 노동의 가치를 자신의 무언가를 시장에 파는 행위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만은 아니지 않나. 또 어떤 독자는 이 작품에 더할 수 없이 공감할 수도 있다. 노동의 가치가 일을 하고 받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소설을 매춘을 소재로 한 〈베즈 무아〉 같은 작품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작품에는 그런 통렬함이나 엽기적인 살인이 주는 공포 따위는 없다. 오히려 이 작품에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질문이 있고, 우리가 수행하는 노동의 내용과 그 과정에 수반되는 필연적인 기대와 실망이 담겨 있다. 흔히 한 사람의 역사는 그가 행한 노동의 역사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조금은 과장된 듯한, 그리고 조금은 센 척하는 젊고 가난한 여성 채유리는 당신이 모르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 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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