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90g | 140*205*30mm |
ISBN13 | 9791168340640 |
ISBN10 | 1168340640 |
발행일 | 2022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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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90g | 140*205*30mm |
ISBN13 | 9791168340640 |
ISBN10 | 1168340640 |
MD 한마디
[더는 희생하지 않고 열렬히 욕망하고자] 『파친코』 이민진 작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야기의 출발이 된 소설.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열렬히 자신의 것들을 욕망하고 표현하는 이민자의 아들딸들. 케이시는 상처 가득한 그 길에서 싸우는 대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지금의 언어로 이민자의 뉴욕을 바라보는 현재의 이야기. - 소설 PD 이나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를 어렸을 때 너무 재미있게 봤다. 어렸지만 스칼렛의 기개 넘치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엿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결말쯤 가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하고 끝나는데 나는 어찌나 허무하던지...
얘기에 너무 푹빠져있어서 뭔가 구체적이고 확실한 결말을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어떤 미래가 닥칠지 모르는 다소 열린 결말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이 영화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하고 있는가 하면 이 책의 결말이 많이 열려있고 끝날 시점이 아닌 지점에서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밟고 끝냈다는 지점에서 딱 영화생각이 났다. 뭐야 <끝>이라니...(몇 초동안 어안이 벙벙)
그런데 뒤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의도가 궁금) 내가 오해했었다.
이 책을 지극히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적어내려갔던 것이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 역사, 정치, 민족 등등 인물에 대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작가는 캐릭터를 주고 그들의 삶을 살펴본거였다.
그래서 결말은 열릴 수 밖에 없었다.
1부와2부를 통해서 지루했던 적은 없었다.
물론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삶에 녹아지면서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거나 화가 난 부분도 있다. '공감할 수 없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상 사람 모두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소설 속 캐릭터라도...
케이시는 매력적이게 상반된 부분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매우 당당한 걸크러쉬한 부분도 있고 고루하고 꽉막힌 부분도 있다.
이 책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각 인물의 성격과 그들의 삶과 입장이 너무 잘 투영되있어서 몰입이 잘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도대체 결말을 어떻게 내려고 하는 것인가? 이 사건들의 총체의 합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게 되고 궁금하게 한다.
결론은 수학문제를 내고 답을 안알려주고 샘이 가버린 느낌이 들어서 문제다.
케이시는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 여름 인턴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바라던걸 이루지만 그 일이 진정 그녀가 바라던 일인지 알 수 없다. 그녀는 모자 만드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매칭하는 일에도 소질이 있다. 하지만 모자는 여러모로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은 없는데 근사하게 차려 입고, 먹고 살고싶어한다.
은우는 자신의 투자 가치관이 틀려 해고 당하고 백수로 지내다 점점 도박에 빠져든다.
엘라는 이혼을 결심하고 공동양육권을 주장하는 테드를 이해할 수 없다. 엘라는 데이비드와 다시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
테드는 아버지 상을 치루고 어머니가 자신을 차단하는 등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가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빠진다.
인물들 사이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은 곧 터질 옥수수알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다.
뻥하고 터지면서 맛난 과자가 나오는 그 시점이 온다는 것도 상상하게 해준다.
그 시절 부모들은 자기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갖기를 원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럴 수 있다고 수고 했다고 이제 좀 내려놓고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제는 그렇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보라고 좀 추수려도 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