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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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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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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90g | 140*205*30mm
ISBN13 9791168340640
ISBN10 116834064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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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더는 희생하지 않고 열렬히 욕망하고자] 『파친코』 이민진 작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야기의 출발이 된 소설.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열렬히 자신의 것들을 욕망하고 표현하는 이민자의 아들딸들. 케이시는 상처 가득한 그 길에서 싸우는 대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지금의 언어로 이민자의 뉴욕을 바라보는 현재의 이야기. - 소설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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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한국인과 일하는 것이 싫어요. 다들 꽉 막혀서는. 팀 전체보다 당연히 당신 자신을 선택해야 할 것 아닙니까.” 찰스는 리아가 자신의 말뜻을 이해하든 말든 상관없이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에게, 뉴욕 이민자 사회에, 심지어 계속해서 타협하기를 원하는 자신이 아는 예술가들, 한국인도 아닌 예술가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예술가라면, 진정한 예술가라면 그럴 수 없다. 예술가라면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들을 갖지 못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 아이들, 평화로운 가정, 은퇴 연금, 심지어 정신건강까지도. 이런 것들은 관습을 따르는 대가로 주어지지만 역사 속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그중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없다. 전처 둘은 아이를 원했지만 그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를 거부했다. 찰스는 안정적인 직장이나 울어대는 아이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예술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음악 없는 삶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pp.83~84

케이시는 알고 싶었다. 인생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원래 그렇게 될 운명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혹은 스스로 믿음이 없기 때문일까, 혹은 내게 요구되는 노력만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갈 수 없는 것일까. 퀸스의 서민 동네 밴클릭 스트리트에서 들려오는 사연들은 대체로 한심한 결말로 끝났다. 유난히 기분이 처지는 날이면 케이시는 자신의 결말 역시 결국은 별 볼 일 없는 것이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 p.166

“인생은 복잡한 일투성이이고, 모든 걸 혼자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케이시. 굳이 그 길을 선택한다면 너무나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 가지 않을 수 없단 말이다.”
“사장님은 혼자 하셨잖아요.” 케이시는 이제 소리 지르고 있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날 도와준 건 한두 사람이 아니야.”
사빈은 케이시가 자존심이 지나치게 세다고 어느 때보다 확신했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날 도와줬어. 회계사는 내 첫 연말 정산 비용을 깎아주었고, 식당 주인은 내가 돈 한 푼 없을 때 공짜로 아침식사를 줬고, 제조업체는 내가 자격이 없을 때 신용거래를 해줬어.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날 도와줬단 말이다.” 사빈도 고함을 질렀다. “이름조차 다 기억 못 해.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왜 돕는다고 생각하는 거니? 선행은 돌고 도는 거야. 그게 핵심이라고, 빌어먹을! 넌 왜 그렇게 고집이 센 거냐?” 검은 눈동자 한복판의 진한 홍채가 바깥쪽을 빨아들이는 것 같더니 곧장 눈물이 가득 찼다.
--- pp.170~171

은우가 할 줄 아는 이 일에는 어딘가 섹시한 데가 있었지만, 그녀는 그가 크게 잃는 모습도 본 적이 있었다. 마냥 동경하기에 이 세계는 너무나 예측불가였고, 케이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안정감을 갈망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케이시가 친척처럼 아끼는 마음을 갖게 되었던 제이와 너무나 달랐다.
은우는 한국인이었지만 그녀에게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녀 역시 달랐다. 케이시는 칩을 내려놓은 뒤 협탁 첫 번째 서랍을 열고 호텔 필기도구를 찾았다. 버지니아에게 편지를 쓰기 좋은 시간이었다.
--- pp.196~197

테드 김은 월 스트리트에서 직장을 얻는 방식은 인맥이라고 여러 번 분명히 말했다. 유능한 사람에게는 연락이 오게 마련이다.
정말 끝내주게 일을 잘한다면 해당 업계 종사자들이 그 사람만 쳐다보게 된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으면 경쟁사가 잽싸게 달려들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내민다. 더 나은 인생, 업그레이드, 더 큰 파이 조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일까? 테드는 허풍이 심한 편이었지만 공적으로 그런 망신을 당하고도 가뿐하게 새로운 자리를 찾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은우 역시 테드의 말에 크게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은우의 업계에서 은우 정도라면 구직신문 같은 것을 뒤질 필요는 없다. 헤드헌터 업계에는 이런 금언이 있다. 채용될 사람은 서로 채용하려고 난리고, 잘리는 사람은 입질 한 번 안 온다고.
--- p.37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케이시는 가족으로부터 고립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 또한 어그러진 채 방황한다. 엘라 역시 자신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혼의 일면을 발견하고 좌절한다. 부모님에게 순응하는 딸이었던 티나 역시 자신의 설 자리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작은 성공과 큰 실패를 맛본 케이시와 엘라, 그리고 티나. 좌절하기엔 너무 젊고 희망을 품기엔 지쳐버린 그들 앞에 펼쳐진 미래는 어떤 빛깔일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990년대 뉴욕, 세 한국인 여성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펼쳐 보인다.
- [뉴욕타임스]
최고의 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그 안의 삶이 계속될 거라는 믿음을 준다.
- [피플]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거침없으면서도 세심하게 다룬다. 입체적으로 그려낸 인물들이 세대와 문화 차이로 인해 겪는 갈등을 멋지게 표현했다.
- [북리스트]
가족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집요하고 고통스러운 영광의 서사적 명상록.
- [USA투데이]
세세하고 선명한 태피스트리. 새로운 미국 이민자 세대의 역경, 도전, 성공에 대한 영리한 통찰을 내놓는다.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인간적이면서 다차원적인 등장인물과 절묘하게 변화하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로 당신을 이끈다.
- [워싱턴 포스트]
이민자 자녀들의 가장 근본적인 위기를 보여준다. 바다만큼 넓은 세대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한국계 미국인 사회의 비밀스러운 세계에 대한 통찰.
- [옵서버]
계층화된 사회를 재미있고 기민한 시선으로 엿볼 수 있게 하는 몰입감 넘치는 소설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을 한데 묶는 유대, 그들을 덫에 빠트리는 속임수의 그물,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용서를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 [샬럿 옵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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