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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하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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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top2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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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20g | 140*210*30mm
ISBN13 9788952246585
ISBN10 895224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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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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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은 좌우를 살피고 천연덕스럽게 야영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물건을 살폈다. 그러더니 우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중에 또 올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는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침내 우리만의 에덴동산을 발견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동물들의 삶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도 되었다. 이곳의 생물들은 인간이 자연에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가 그들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심한다면 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연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날 우리는 결심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야생의 낙원을 우리가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2장 물」중에서

델리아는 사자가 온 것도 모른 채로 곯아떨어져 있었다. 트럭 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는 내가 완전히 회복된 자칼을 따라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텐트 밖에서 육중한 발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텐트가 흔들렸다. 발치에서 무겁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델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입구에는 지퍼가 없어서 열린 틈새로 별빛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왔다. 델리아는 별빛으로 자신의 발치에서 어슬렁거리는 수컷 사자 두 마리의 커다란 머리통을 알아보았다. 델리아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사자들이 텐트 바닥에 냄새를 맡으며 거센 콧김을 내뿜었고 수염이 침낭을 스치고 지나갔다.
---「3장 들불」중에서

1975년 우기가 갓 시작된 때였다. 마크는 필요한 물건을 사러 마운으로 떠났다. 마운까지 다녀오려면 사나흘이 걸리기 때문에 마크는 혼자 가기를 몹시 꺼렸다. 하지만 나는 일지 정리며 서류 작업을 해야 하니 디셉션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엔진 소리가 언덕들 사이로 점점 멀어져 갔다. 마치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곳에 남겨진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서류 작업을 해야 해서 남겠다고 했지만 실은 완전한 고독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강바닥을 한참 내려다보면서 고독이 나를 휘감도록 가만히 있었다. 아늑했다.

하지만 완전한 고독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수천 제곱킬로미터 이내에 사람이라고는 나 혼자뿐이었지만 항상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차를 끓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도 누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은지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내 신경을 자극하는 것은 ‘혼자’라는 사실이 아니었다. 혼자여야 하는데 혼자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6장 야영지에서의 생활」중에서

본즈가 사살되었다는 소식에 우리 부부는 무너졌다. 우리는 대추야자 나무 아래 앉아 부둥켜안고 울며 저주를 퍼부었다. 며칠 동안 우리는 침울한 나날을 보냈다. 우리에게 절망이 찾아들었다. 적어도 우리에게 본즈는 사람과 동물들 사이에 희망이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아니 희망 그 자체였다. 본즈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우리가 칼라하리의 야생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쏟은 노력도 무너졌다. 본즈는 우리의 첫 번째 환자였다가 친구가 되었고 어느새 마스코트가 되었다. 우리의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죽여 버렸다. 과학자로서 우리는 본즈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14장 전리품 보관소」중에서

그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자연보호구역의 분지와 마른 강줄기를 탐사하러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화석이 된 강줄기는 유망한 우라늄 매장지였다. 매장량이 상당하다면 천공 작업을 할 팀이 와서 이곳 디셉션 밸리에 노천광을 세울 경우 채산성이 얼마나 될지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곳에서 말이다. 우리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지난 6년 동안 이 부근에 사람이라고는 우리뿐이었는데, 어느 날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리가 보호하려고 그토록 애쓴 모든 것을 박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라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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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동물을 사랑하고, 야생의 삶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제인 구달 (동물학자)
이 책은 당신을 완전히 몰아칠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오언스 부부가 사막의 위험을 극복하고 그곳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알아가는 이 이야기는 기쁨과 감동, 경외감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 피플
훌륭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오언스 부부의 생존은 경이롭고, 그들의 책에는 감동과 용기, 슬픔이 한데 담겨있다.
- 뉴스위크
놀랍도록 눈부시고 매혹적인 이야기
- 시카고 트리뷴
열정적인 동물 연구에 필요한 인내, 이상주의, 용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책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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