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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의 즐거움

[ 개정판 ] 문학동네포에지-05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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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50g | 130*224*15mm
ISBN13 9788954690294
ISBN10 895469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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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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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며 또 쌓이는 눈은
상처에 꿰매놓은 무수한 상처 같아
---「얼음 위에 내리는 눈」중에서

정정하다곤 해도
슬픔은 두 발이 함께 나아가는 것
우리 마음의 물불
뒤섞여 흐르는 그 아래,
헤쳐진 길들의
그 기슭에 녹아내리는
오라, 삶이라는 이름의 저 비등하는 외설
---「흐르는 집」중에서

담장 너머 이웃집에서들 겨울 김장독을 부시는가
진저리처럼 등뒤로 몰켜오는 알싸한 저 냄새
겨우내, 저이들 항아리 속의 들붙은 고춧물맛처럼
언젠가는 깜쪽같이 몸이 들떠서 돌아오지 않을
누군들 간이 더 깊기 전에
죄다 이대로 확 비우고 나앉고 싶을 마음
그 마음 배로 엎질며
또 봄이 오느니
---「또 봄이 왔으니」중에서

저처럼 세상 날것들이 앞질러 제 땅을 질러가도
아픈 것들의 노래는
제 한몸도 마저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이어서
나는 길을 떠나와 이리 멀리 있어도
더욱 길 안에 닿지 않는 네가 가슴 아프다
마음 안으로 엎질러서
아무리 문질러도 잘 씻어지지 않는 서편 노을
---「들판에 서서」중에서

아주 작은 나무도 그늘을 만든다
분(盆)에 옮겨 심은, 손바닥만한
저 작은 느릅나무도
한 뼘 누옥의 제 그늘이 부끄러운 듯
해질녘이면 짐짓
제 그림자 위로 천천히
겹쳐진다는 것은 마침내
저다지 비워버린다는 뜻은 아닐까
느릅나무 잎새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초하(初夏)의,
아무도 모르게 분으로 옮겨앉는
느릅나무 그늘
---「느릅나무 그늘」중에서

오대산 중대에 이르러서도 보지 못한 적멸보궁을
여기 와서 본다

위도 아래도 훌러덩 벗어던지고
삐걱대는 맨 뼉다귀에 바람소리나 들이고 있는 저
적멸

생각나면 들러서 성심을 다하여 목청껏 진설하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저 소리의 고요한 일가친척들

세상에 남루만큼 따뜻한 이웃 다시 없어라
몰골이 말이 아닌 두 탑신이
낮이나 밤이나 대종천 물소리에 귀를 씻는데

텅 빈 불상좌대 위
저 가득가득 옮겨앉는
햇빛부처 바람부처 빗물부처
오체투지로 기어오르는 갈댓잎 덤불

밤 내린 장항리
폐사지 자욱한 달빛 진신사리여!
---「적멸의 즐거움」중에서

밤의 북한강을 알고 있다
내가 찾는 강들은 언제나 그 물줄기를
밤으로 열어두고 있었던 것
나는 범람하는 강의 소용돌이를 찾아
내 인생의 뒤엉킨 실마리를
짧게 끊어 띄워보곤 했던 것이다
수문을 부술 듯 떠밀려내리는 흙탕물 속의
그 아래 더 깊이 유전되었을
어떤 숨가쁜 고요에 대해
폭우 뒤의 햇빛을 왁자하게 떠벌려보고 싶었던 것
물살에 실리어 자취를 지워버린 여러 주검과
한때는 그 주검 위에 실렸을
욕망의 저토록 미끄러운 부피!
그 물살로 빚은 밥알이 칼날처럼 벼려지며
내 목구멍을 하염없이 부풀리는 동안에도
강물은 일찍이 그 검푸른 아가리를 밤에서
밤으로 열어젖히고 있었던 것이다
---「배음」중에서

만수위의 마음의 늪 위로
지도 위의 늪이 한꺼번에 무너져오듯
쪽배를 타고 늪의 더 깊은 안쪽으로 휩쓸려가면
저 애끓는 개구리밥 생이가래 속으로
보란 듯 비밀한 생의 간유리 저편의 세월이
만화경처럼 또다시 펼쳐질 것인가

아뜩한 여로,
거기 잇댄 허기가 비끄러매는 간이 횟집의
아직은 살아 시퍼런 대합조개
누런 고름덩어리 같은 조갯살 속이
저를 처맨 각질 밖으로
안간힘을 다해 빠져나오고 있다
---「우포 가는 길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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