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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짝짝이 양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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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464g | 135*205*20mm
ISBN13 9791188087211
ISBN10 118808721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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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만 해도 누군가에게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 하면 항상 많은 질문들이 따라왔다. 때문에 “이것저것 그림 그려요.”라고 대답하는 게 훨씬 수월했다. 나는 화가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스스로도 내 직업의 정의를 명확히 몰랐고 정말로 ‘이것저것’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럼없이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중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완벽한 시기에 등장하고 싶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완벽한 시기를 스스로 알아차리긴 쉽지 않다. 물론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사소한 우연에서 큰 일이 시작되기도 하고, 모험가 클라이언트들은 낯선 길을 개척해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가 불안 하겠지만 곳곳에 스케치북을 펼쳐 놓자. 수북이 쌓아 놓지 말고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도록 활짝 펴 놓는 걸 잊지 말았음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중에서

나는 삶의 방식으로 ‘그림’을 택했다. 그리고 엄마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육아 이야기는 덜하고 싶지만 떼어 낼 수 없다. 아예 처음부터 엄마라는 단어를 떼고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야 하나? 아니다. 그림과 엄마라는 단어를 함께 넣고 싶은 이유는 육아를 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큰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을 엿보며 계속해서 그림 그릴 용기를 얻었다.
---「그림 그리는 엄마」중에서

하나일 때보다 같이 있으면 더 빛나는 색들이 있다. 내가 발견한 다정하고 사이좋아 보이는 색의 조합들, 그렇게 수많은 색을 발견하는 일은 기쁘고, 그걸 칠하고 있을 때 더없이 행복하다.
---「네 마음을 밝히는 거」중에서

육아 휴직이 없는 프리랜서는 복직도 없다. 느려도 괜찮다고 늘 다짐하면서도 막상 내 속도를 잃어버리니 초조했다. 거실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 붕붕카가 내 처지 같았다. ‘너도 나가고 싶지?’ 방향 조절도 브레이크도 없이 발 구르기만 가능한 강아지 붕붕카에게 감정 이입을 해 본다. 속도 제한 없이 목적지만 신경 쓰던 시절이 그리웠다. 다시 내 시간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삶의 시차」중에서

익숙하고 편한 작업들도 있지만, 어려워도 좋아하는 그림책 작업은 잘 하고 싶다. 처음보다 더 어려운 두 번째를 끝내고, 설령 나아지지 않았더라도, 덕분에 세 번째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 둘 셋 아기들 발걸음처럼 맞춰 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한테 누구도 빨리 달리라고 하지 않는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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