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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전집 3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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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98g | 122*210*20mm
ISBN13 9788954689816
ISBN10 895468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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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은 언어의 불충분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가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선명하게 알려준 시인이다. 시인은 인간의 언어로 언어의 불가능성마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증명해낸 시인이다. 어떤 경악은 있었던 언어로는 말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파울 첼란으로부터 배웠다. 그는 바위 하나를 발 앞에 던져 한 걸음을 걷고 또 그 바위를 챙겨 발 앞에 다시 던져 한 걸음을 내디뎌서 징검다리를 놓듯 발화했다. 태어나는 동시에 사라지는 방식으로, 더듬는 듯, 토하는 듯, 던지는 듯, 파인 듯, 무겁디무겁게. 그의 언어는 그가 바위를 지고서 이미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뚝뚝 흘린 핏방울들처럼 짙고 비리고 생생하다. 화살촉에 묻혀둔 한 방울 독처럼 미량으로도 강력하다. 아름답고도 무서운, 번뜩이다 소멸하는 언어의 인광을 일순간 목격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파울 첼란의 시 읽기를 출발해도 좋으리라. ‘그래도-아직은’의 세계를 기어이 찾고, 찾는 동시에 잃고, 잃음을 다시금 찾는 파울 첼란의 나아감을 온전히 접할 수 있는 이 기쁨. 이런 종류의 기쁨은 너무나도 귀하다.
- 김소연 (시인)
그리하여 하나의 유일무이한 시적 우주로 가는 문이 열린다.
- 뷔혀마가진
난해하다는 그릇된 평가를 받은 이 작가가 놀랍도록 현실적인 동시에, 시적으로 독창적이고 타협 없는 자기-, 세계 경험을 마지막 철자 하나하나까지 정확한 단어로 담아낸다.
- 만하이머 모르겐
파울 첼란의 시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말할 수 없이 흥분되고 비교할 수 없는 말의 너비를 발견하는 일이다.
- 레벤스아르트
파울 첼란 전집은 새로운 발견으로 초대한다. 어둠의 한가운데서도 동시에 유토피아적인 것을 찾을 수 있다.
- 디 타게스포스트
파울 첼란의 시는 번역 불가능성의 가장자리를 맴돈다. 에베레스트 등반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번역자들은 첼란의 어둠에 싸인 비애를 옮기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느껴왔다. 그 자신이 이미 재능 있는 시 번역자이기도 했던 첼란은 시를 “병 속의 편지”에 비유했다. 어쩌면 그는 시란 곧 번역이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뉴욕 타임스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유럽 시의 기준이 된 대표작 「죽음의 푸가」부터, 불가해한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첼란의 모든 시는 생략적이고, 중의적이고, 쉬운 해석을 거부한다. 그는 아우슈비츠 이후 세계를 위한 언어를 다시금 고안해 독일어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 뉴요커
프리드리히 횔덜린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후 유럽 문단의 가장 혁신적인 모더니즘 시인 중 하나인 파울 첼란. 20세기의 전쟁과 공포 이후 그는 시로 나아가는 새길을 열었다. 첼란 그 자신처럼 그의 시는 겁먹고 상처 입은 생존자다.
- 보스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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