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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오사카, 단 한 번의 계절

빌라 오사카, 단 한 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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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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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25g | 153*224*30mm
ISBN13 9788997778027
ISBN10 899777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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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진우
고등학교까지 부산에서 살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경향신문사에 입사했다. 사회부, 문화부를 거쳐 지금은 정치부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좋은 내색도 싫은 내색도 하지 않는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이다.
저자 : 이지연
뭐든 속성으로 마쳤다. 초등학교도 일찍 들어가고, 대학 졸업 전에 취직하고, 직장 생활 2년차에 결혼해 서른네 살에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결혼한 지 8년, 남편과 같이 산 지 8개월쯤으로 느껴지던 해, 해외 연수 기회를 얻은 남편을 따라 일곱 살 난 아들과 일본의 오사카에서 1년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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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자고 몇 번을 다짐한다. 쫓기듯 걸을 까닭이 없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찬찬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기를 얼마나 갈구했던가. 왜 자꾸만 걸음이 빨라지는 걸까. 뭐가 그리 조급한 걸까. 나는 아직도 쫓기듯 살았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p.25

‘짓쿠리(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하는 모양)’를 계속 발음하다보니 어쩐지 그 울림 속에 삶을 대하는 자세가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짓쿠리, 짓쿠리…… 몇 번이고 입안에서 되뇌어본다. 앞으로 남은 일본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찬찬히 보내자.--- p.171

생각해보면 아이는 아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그 시간들을 아내와 아이는 자기들만의 ‘놀이’로 채워나갔을 것이다. 아내 말을 들어보면 둘이서 숨바꼭질 놀이도 하고,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군것질도 하고, 장을 보러가기도 한 모양이다. 둘이 있을 때 아이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고 한다. 내 앞에선 좀체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쌓아두었을까. 그건 아내와 아이만 아는 비밀일 것이다.--- p.180

우리 가족이 나오시마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은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고판 너머의 작품만을 본 게 아니라, 나오시마의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 속에 어우러진 예술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 작품은 나오시마 사람들의 삶과 문화,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가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p.247

잣코인으로 가는 길에 소박한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평지에 10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돌담 옆에는 아직 수확이 덜 끝난 채소밭이 있고,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밭두렁을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느린 화면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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