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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문학동네시인선-18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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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86g | 130*224*20mm
ISBN13 9788954698429
ISBN10 89546984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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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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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의 풀들을 베어내
무덤을 만드는 사람
그 위로 검은 모자를 던지는 사람

역겹다, 역겨워 깨어져 피 흘리는 술잔들로
오만한 미래를 짓이기고
그립다, 그립다 뒤돌아보는 바람으로
소금 기둥 만들어

(……)

모두, 모두에게
설탕에 절인 설탕보다 더 달콤한
소금 기둥 속 설탕 그릇을 내미는 사람
--- 「다중 자화상」 중에서

모든 꽃은
피어날 땐 신을 닮고
지려 할 땐 인간을 닮는다
그 때문에
꽃이 필 땐 황홀하고
꽃이 질 땐 눈물이 난다
--- 「미스터리」

밖에는 비가 내리고
우리는 아직도 침대에 있다
무엇이 두려운가
장미꽃이 활짝 피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 「밖에는 비가 내리고」 중에서

비바람 밀려올 때마다 땅을 울리고 풀을 울리고 구름을 울리는
광활한 초록 들판을 가진 사람과 사귀고 싶어
우두커니 창가에 서서 바라보는
아직은 너무나 젊고 너무나 적막한 단 하나의 방

숲에서 길을 잃고 대도시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무거운 머릿속에서 길을 잃고도 그 깊은 강을 헤엄쳐온 생일 케이크의 반가운 손
그 손을 잡고 아, 한 번은 꼭 살아야 하는, 꼭 살고 싶은 단 하나의 방
--- 「단 하나의 방」 중에서

눈 덮인 한겨울, 깊고 깊은 산 적막 같은 여자들. 그들처럼 나도 독버섯을 먹고 그들 곁에 나란히 누워 꿈꾸듯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다 잠들고 싶다.
남십자성과 기울어진 국자, 전갈과 도마뱀, 거꾸로 선 게와 사냥개, 안드로메다와 카시오페이아, 물고기와 처녀, 페가수스와 작은곰, 오리온과 엎질러진 물병,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파도 소리.
--- 「한겨울, 버섯 요리를 하며」 중에서

계속되는 사분의삼 박자의 그 리듬 속에서
그 리듬이 열어 보이는 새봄과 푸른 꽃으로 뒤덮인 초원과
목숨이 아홉 개인 길고양이들이 몇백 년 된 탄식의 나무 위에서
어제의, 어제의, 어제의 숙녀들처럼 환히 웃는 걸 바라보는 사람.
한껏 몸을 부풀리며 스텝을 밟으면서.

내일의 피투성이 문명은 죽은 자들의 뼈 위에서 끊임없이 세워질 테고
오늘의 피투성이 사랑은 그것을 토해낸 자들의 입술 위에서 다시 태어날 테니

나는 그저 어제의 그 리듬대로 왈츠나 추며
검은 시간의 유리잔 안으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모래시계나 바라보는 사람.
--- 「어제의 창문」 중에서

그를 끊고 그녀를 끊고 늘 울리던 전화를 끊고 애매모호한 정체성 신문을 끊고 쓸데없이 히죽히죽 웃던 존재의 헛발질을 끊고 굶주린 늑대처럼 포효하는 욕망을 끊고 즐겨 따라 마시던 칸노 요코의 〈카우보이 비밥〉을 끊고 겨우 내내 허허벌판에서 기다리던 봄 기차를 끊고 한밤중에 일어나 바다를 향해 달음질치던 절박한 발길을 끊고 날마다 세상이 요구하던 절대 교양을 끊고 쓸쓸하고도 쓸쓸한 장난감 네게 쓰던 분홍색 편지를 끊고 눈뜰 때마다 하루하루 증발하는 향긋한 생의 온기를 끊고 갈수록 아득해지고 초라해지는 물거품 같은 나를 끊고 정신의 비수처럼 섬뜩한 부모 형제들을 끊고 심장이 쿵쿵 뛰고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검은 집착 이 시대의 불타는 사랑을 끊고

나는 까치밥이 된다

마지막 남은 한 개의 감
새여, 어서 날아와 나를 따먹으라
---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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