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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책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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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2g | 148*210*12mm
ISBN13 9791189150341
ISBN10 11891503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화형단은 금세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매캐한 연기가 춤을 추다 갈라진 틈새로 시뻘건 불길이 혀를 날름거렸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화악 불어오며 검은 연기가 군중을 뒤덮었다. 그 틈에 히에로니무스를 보았다. 그의 고개는 이미 꺾여 있었다. 바람은 두서없이 광장을 몰아쳤다.

히에로니무스의 화형을 지켜본 이후 나는 알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전까지 나를 지배했던 무기력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일었다. 나는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묻혀 있는 귀중한 책들을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는 책사냥으로 그 충동을 다스리고자 했다. 필사의 세계, 그 고요한 몸부림에 나를 밀어 넣고 싶었다.

누구나 언급했지만 아무도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작품. 그 책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화형대에 오르기 전의 순교자처럼 팔림세스트(palimpsest, 세척 후 재활용)로 해체되기 직전에 내 눈에 띈 것이다.

“입에 담기도 불경한 그 책은 인간의 저질스러운 쾌락을 권하고 사탄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그러한 책이 세간에 퍼진다면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가장 큰 적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오. 적그리스도가 세상에 던진 유혹의 책이 우리 수도원 밖으로 나가는 걸 어찌 한 발자국이라도 허용하겠소이까.”

“아닙니다. 그 책은 이단이 아닙니다. 고전일 뿐입니다. 주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그리스의 사상가들이 지적 만찬을 즐기고 기록한 것일 뿐입니다. 그들의 지성은 오늘날 믿음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콜라 철학에 영감을 주었고 교부들의 신앙적 논증을 밝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라틴어의 진수이자 에피쿠로스 사상의 결정체인 책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에 기적처럼 내 손에 들어왔다. 현실이 아닌 것처럼 여겨져 품속의 책을 몇 번이고 쓸어보았다. 꿈은 아닐까. 이 책이 세상에 나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힐 듯했다.

“수도원의 엄격한 규율은 남색이라는 곰팡이가 피어나는 조건이 되기도 하오. 가장 성스러워야 할 곳에서 가장 더러운 곰팡이가 피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악마도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허락하신 전능하신 그분의 뜻이 아니겠소. 그분의 뜻이 그러할진대 이 또한 어쩔 수 없다고 보아야지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나의 사생아였다.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나의 손으로 되살려 놓고도 내가 그 책의 산파라고 밝힐 수 없었다. 바티칸 외곽에서 몰래 키우는 교황청 사제들의 자식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남몰래 바라보며 속으로만 응원할 수밖에 없는 애틋한 입장 말이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로마 교황의 비서 포조는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자신이 모시는 요한네스 23세가 구금되자 자유의 몸이 된다. 스승 살루타티에게 인문주의의 세례를 받은 그는 고전의 부활을 꿈꾸며 책사냥에 나선다. 그러던 중 게르만 내륙의 외진 수도원 장서관에서 루크레티우스가 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하고 필사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단 사상에 엄격한 수도원 분위기로 인해 거절당하고 만다. 이 위대한 책을 포기할 수 없는 포조는 조수 마르코와 함께 믿을 수 없는 모험을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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