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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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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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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560g | 135*200*35mm
ISBN13 9788932474649
ISBN10 89324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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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독학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고전학자 김헌의 안내로 읽어나간다. 원전에 충실하게 설명하면서도 고대 그리스 로마의 세계관, 인물 간 관계, 가치관을 알기 쉽게 분석했다. 수록된 세밀화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미술 작품이다. - 손민규 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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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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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러분을 신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대부분 신과 영웅의 이야기입니다. 영웅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의 존재로서 신적인 능력과 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려는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인간이기에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신과 인간의 경계선에서 추락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영웅이든 신이든 모두 인간의 본성을 비춰 주는 거울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p.10

‘바람둥이 제우스’라는 이미지 안에 담긴 신화적 상징과 은유적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면, 아주 중요한 배울 점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점에서 본다면, 사실 저는 제우스가 무척 부럽습니다. 그가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여성을 취하며 마음껏 바람을 피우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행위가 갖는 의미 때문에 말입니다. (…) 그가 바람둥이가 된 것은 단순히 그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권력을 확장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믿을 만한 협력자를 얻으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던 셈입니다.
--- p.83

『프로타고라스(Pr?tagoras)』에서는 신들이 땅속에서 흙과 불,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혼합된 것들을 잘 섞어서 동물과 인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들에게 동물과 인간 각각에게 잘 어울리는 능력을 나눠 주라고 맡겼답니다. 일단 에피메테우스가 다양한 능력을 생명체들에게 나눠 주면 프로메테우스가 최종적으로 검사를 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이 있는 줄을 까맣게 잊고는 글쎄 다른 동물들에게 모든 능력을 나눠 주었답니다. 일단 일을 저질로 놓고 ‘나중에(Epi-) 생각하는 자(metheus)’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겁니다. 형이 이 일을 알면 어쩌나 쩔쩔 맸겠지요? 그러니까 두 형제가 일을 바꿔 맡았어야 이런 실수가 없었을 겁니다. ‘미리(Pro-) 생각하는 자(metheus)’가 능력을 분배하고, 에피메테우스가 나중에 검사를 했더라면 좋았겠지요.
--- p.293

콜키스에 정말로 황금 양털이 있었을까요? 글쎄요, 그런 신비로운 물건이 진짜로 있었다고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허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지난 2009년의 일인데요, 감바시즈와 시카루리즈라는 고고학자는 여러 명의 독일과 그루지야 고고학자들를 데리고 그루지야 남서에서 발굴 작업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그루지야가 옛날의 콜키스였는데, 바로 그곳에서 약 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광이 발견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그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광이라고 주장했지요. 그리고 그곳을 흐르는 강에서 사금을 채취할 때, 주로 양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금 양털의 신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p.412

이 작품의 주인공은 트뤼가이오스(Trugaios)입니다. ‘트뤽스(trux)’가 ‘새로운 포도주’라는 뜻이니까, 트뤼가이오스는 ‘포도 농사꾼’이라는 뜻입니다. 극이 시작되면 두 명의 하인이 무대로 나와 똥을 가지고 떡을 빚으면서 툴툴거립니다. 뭐에 쓰려고 똥으로 떡을 만들까, 관객들이 궁금하겠지요? 알고 보니 트뤼가이오스가 어디에선가 어마어마하게 큰 쇠똥구리를 잡아 왔는데, 하인들이 만들던 똥 떡이 그 거대한 쇠똥구리의 먹이였던 겁니다. 트뤼가이오스는 그 똥 떡을 먹여 쇠똥구리를 더 크게 키워서, 그걸 타고 하늘로 올라가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칩니다. 그런데 트뤼가이오스는 왜 하늘에 올라가려는 건가요?

그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를 만나 단판을 짓겠다는 겁니다. “제우스께서는 왜 그리스 사람들이 전쟁을 계속하게 만드십니까. 우리가 다 죽으면 누가 당신께 제사를 드리나요?” 이렇게 따지려는 것이었죠.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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