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 말_정세랑무라타 사야카(일본)─無역자 해설알피안 사아트(싱가포르)─아내역자 해설하오징팡(중국)─긍정 벽돌작가의 말위왓 럿위왓웡사(태국)─불사르다역자 해설홍라이추(홍콩)─비밀경찰역자 해설라샴자(티베트)─구덩이 속에는 설련화가 피어 있다역자 해설응우옌 응옥 뚜(베트남)─도피작가의 말롄밍웨이(대만)─셰리스 아주머니의 애프터눈 티역자 해설정세랑(한국)─절연대담 | 정세랑×무라타 사야카 이전 시대와 헤어지는 일
|
鄭世朗
정세랑의 다른 상품
Sayaka Murata,むらた さやか,村田 沙耶香
무라타 사야카의 다른 상품
하오징팡의 다른 상품
Alfian Sa’at
Wiwat Lertwiwatwongsa
韓麗珠
LhachamGyal
Nguyen Ngoc Tu
連明偉
홍은주의 다른 상품
|
‘절연’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나온 아홉 개의 이야기끊어지고 이어지며 나아가는 지금-여기 아시아의 들끓는 상상들『절연』에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은 다양한 형식을 띠고 있다. SF적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부터, 미스터리, 사회소설, 가족 드라마, 디아스포라 문학까지…… 사물과의 절연, 인간과의 절연, 사회와의 절연, 시대와의 절연 등 ‘절연’이라는 키워드는 각각의 작가를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반대로 이들은 뜻하지 않은 결합을 통해 절연이라는 개념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작가가 펼쳐 보인 ‘절연’의 다양한 모습은 우리에게 ‘절연’이라는 단어가 단지 부정적인 의미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의 연결로 나아가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또한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제각각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현재 각국의 가장 첨예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유행에 따라 휩쓸릴 뿐 진정한 개인이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소외를 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無」, 일본)나, 개인의 감정마저 컨트롤하려는 전체주의 사회의 폭력(「긍정 벽돌」, 중국), 실패한 혁명 이후를 살아나가야 하는 청년들의 고뇌(「불사르다」, 태국)와 감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한 소설(「비밀경찰」, 홍콩), 그리고 무수한 공론화 속에서 또다른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논쟁을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절연」, 한국)까지…… 문학작품이 현실을 비추는 창이라고 한다면, 『절연』은 그야말로 오늘날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가장 선명히 보여주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절연』에 실린 작품들을 통해 아시아가 단지 독립된 나라들의 집합이 아니라, 정신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하나의 넓은 공동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 각자의 혁명을 겪고 만나는 태국과 홍콩의 젊은이들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국 드라마를 보는 싱가포르의 무슬림 여인, 방콕의 거리에서 케이팝 댄스를 추는 태국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태국 작가 위왓 럿위왓웡사의 작품 「불사르다」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되었는데, 〈버닝〉의 원작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은연중에 이어져 있던 우리의 연결고리를 기분좋게 암시한다. 아직은 낯설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 이런 기획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어쩌면 더 놀라운 일일지 모르겠다. 이 책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갈 또다른 연결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9명의 소설가, 8명의 번역가다국적 프로젝트가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오기까지우정이 전 세계적으로 가능하다면 모든 게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암담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복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미 경험한 바 있어 소중히 여기고 있는 단단한 우정의 범위를, 살짝 더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_정세랑, ‘기획의 말’에서『절연』의 작업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9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각 언어를 전공한 일본의 7명의 번역가가 번역하고 그것을 도쿄에 거주하는 홍은주 번역가가 다시 한글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편집 과정에서 의문점이 발견되면 일본의 편집자와 해당 언어의 번역자를 거쳐 저자에게 전달되고, 피드백이 역순으로 되돌아오면 다시 홍은주 번역가와 문학동네 편집부가 논의하는 식이었다. 쇼가쿠칸의 편집자와 문학동네의 편집자가 각기 국내문학을 담당하고 있어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았는데, 이때 동원된 것이 웹 번역기였다. 한국의 편집자는 한국어로, 일본의 편집자는 일본어로 쓴 수십 통의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각국 작가들은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인사를 보내왔다. 팬데믹 이후 동시적인 소통을 위해 급속도로 발달한 기술들이 활용되었으니, 『절연』의 작업은 말 그대로 이전 시대와 결별하는 일이었던 셈이다.표지 그림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자오원신Zhao Wenxin의 작품이다. 같은 그림을 일본과 한국의 디자이너가 각국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디자인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된 『절연』은 추후 작품집에 참여한 다른 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될 예정이다. ■ 작가의 말‘절연’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저릿저릿했다. 함께한 다른 작가들의 ‘절연’을 읽었을 때, 상상 이상의 세계, 언어와 인간의 선명한 꿈틀거림이 거기 있었다. _무라타 사야카이 책을 손에 든다는 것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용기 있는 독자들과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_정세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