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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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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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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9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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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모니카 마시아스
1972년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68년 적도기니가 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 식민통치를 벗어나면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버지는 10여 년간 강경한 탈식민주의 정치를 펼쳤다. 그러나 1979년 스페인 정부와 우호적이었던 사촌이자 국방장관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의 쿠데타로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 뒤, 모니카 마시아스와 그녀의 형제들은 아버지와 친분이 돈독하던 김일성 주석의 도움을 받아 북한으로 피신했다. 모니카 마시아스는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평양이라는 낯선 도시에 도착, 양부 김일성 주석의 보살핌 아래 16년간 북한의 교육과 문화를 공부하며 북한 사람으로 살았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다른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갈망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1994년 평양을 떠난 그녀는 스페인 사라고사와 마드리드, 뉴욕을 거쳐 2007년 대한민국에 도착해 적도기니로 떠나기까지 인생의 다양한 여정을 경험했다. 이 책은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늘 삶의 주인이 되고자 도전과 모험을 멈추지 않은 모니카 마시아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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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엄마는 우리 삼남매를 평양에 놔둔 채 혼자 적도기니로 떠났다. 적도기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훗날 들은 얘기로는 그때 김일성 주석이 엄마에게 ‘거긴 지금 위험하니 평양에 머물 것’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에겐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쿠바에서 공부하고 있던 큰오빠 에르네스토가 여름방학을 맞아 아무것도 모른 채 적도기니에 들어갔다가 쿠데타군에 붙잡힌 것이다. 엄마는 아직 어린 아이를 사지로 보내버린 피델 카스트로를 끝없이 원망하며 부리나케 적도기니로 떠나버렸다. 상황은 점점 다급하고 암울하게 흘러갔지만, 나는 우리 가족을 둘러싼 그 온갖 복잡하고 위험한 일들을 이해하기엔 아직 너무 어렸다. 단지 며칠만, 몇 주일만 꾹 참으면 다시 아빠와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벨과 파코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당시 쿠데타 조짐을 미리 눈치 챈 아버지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 북한으로 피신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좀더 큰 다음의 일이었다. 우리는 망명 가족이었던 것이다. --- p.15

“아니잖아. 마리벨, 아니잖아! 엄마, 나 스페인 말 못해서 그런 거야. 정말이야!”
나는 계속 조선말로 소리쳤다. 나는 억울하고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몰랐다. ‘모국어’를 뜻하는 영어 ‘mother tongue’는 내게 틀린 단어였다. 나는 엄마(mother)의 언어(tongue)를 전혀 몰랐고 엄마 역시 나의 언어를 몰랐다. 엄마와 딸이 마주보며 서로서로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를 발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마리벨이 나를 달래며 말했다.
“그래, 알아. 엄마가 잘 몰라서 그래. 네가 이해하렴.”
하지만 이미 내 가슴엔 상처가 크게 남아 있었다.
엄마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마리벨이나 파코의 통역 없이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어쩌다 엄마와 내가 단둘이 있을 때는 당연히 침묵만 흐를 뿐이었다. 엄마는 내가 쿠데타의 충격 이후 실어증에 가까울 정도로 스페인어를 잊어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 나는 수다스러울 정도로 스페인어를 잘 구사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조선말 이외에는 할 수가 없었다. 친엄마와 막내딸 사이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 기막힌 상황으로 인해 결국 우리 사이엔 감정의 골이 생겨나고 말았다. --- p.40

1989년 당시 평양의 젊은이들에게 임수경은 전혀 새로운 스타였다. 청바지에 면 티를 입은 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외치고 노래하는, 그야말로 전에 볼 수 없었던 새 시대의 영웅이었다. 그때 평양의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임수경처럼 단발머리로 거리를 활보했다. 청바지도 입고 싶었지만 구하기가 힘들어 헤어스타일만이라도 따라한 것이다. 나 역시 틈만 나면 TV 앞에 앉아 임수경을 보고 또 봤다. 그녀가 개성에서 단식투쟁을 할 때는 나도 달려가서 동참하고 싶었다.
‘나도 임수경처럼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북조선의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평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 ‘자연스러움’이 나는 너무도 부러웠다. 그리고 ‘솔직하고 거침없고 자연스럽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도 그때 알았다. 모두가 임수경 패션을 따라하기 바쁠 때 선화는 내게 엉뚱한 말을 했다.
“모니카, 우리도 저 친구처럼 스스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 p.74

그 무렵 마리벨 언니는 중국에서의 의학 실습까지 모두 마친 뒤 마드리드에서 가정을 이뤄 살고 있었다. 문득 언니 생각이 났다. 오래전 평양에서 대통령을 처음 만나던 날, 언니는 그의 귀에 대고 ‘우리 아빠 왜 죽였어?’라고 말했었다. 그가 우리 가족의 원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고, 이후 20여 년이 넘도록 나는 그를 증오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감정들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었다. 물론 그를 향해 마음을 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 한 부분을 바위처럼 차지하고 있던 증오의 감정만 덜어내도 나는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그러니까 이 만남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공부가 끝나면 적도기니로 돌아와라.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주기 바란다.”
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은 대통령을 위한 대답이 아니었다. 세상을 떠난 내 아버지를 위한 대답이었다.
방에서 나올 때 대통령이 나에게 커다란 쇼핑백을 내밀었다. 나는 잠시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대통령과 리노를 번갈아봤다. 리노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얼른 받으라는 시늉을 했다.
‘돈이구나.’ --- p.224

평양경공대 시절, 학우들은 자유가 없으면서도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자유가 있으면서도 자유가 없었다. 내 곁에는 마리벨과 파코가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가족’이라는 실체는 없었다. 해마다 추석이나 구정 때면 친구들은 온 가족이 다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곤 했다. 나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그저 구경만 해야 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김일성 주석은 우리를 만날 때마다 ‘사회는 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란다. 가정이 잘 되면 사회도 잘 되는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그때마다 ‘저는 가정이 없는데요’라고 대꾸하고 싶은 걸 꾹꾹 참았다. 그건 마리벨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마리벨의 사진첩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설날에 친구 집에서 그 집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뒷장에는 언니의 글씨로 ‘우리는 한 가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언니가 써놓은 글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아니라 시골의 빵 굽는 사람이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그럼 아무도 우리 가족을 찢어놓지 않았을 테니까. 물론 나는 좋은 교육을 받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기회와 ‘시골 빵집의 가난한 생활’을 맞바꿀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바꿀 것이다. 적어도 시골 빵집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살았을 테니까. --- p.264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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