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2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4쪽 | 756g | 152*225*24mm |
ISBN13 | 9791169850018 |
ISBN10 | 1169850014 |
발행일 | 2022년 12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4쪽 | 756g | 152*225*24mm |
ISBN13 | 9791169850018 |
ISBN10 | 1169850014 |
MD 한마디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의 83%가 석유를 중심으로 한 화석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석유고갈설부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등의 이유로 석유의 종말설은 여전하다. 이 책은 석유의 역사를 통해 이런 논란을 종식시키고 유가의 변동성을 중심으로 미래의 부를 전망한다. - 경제경영 MD 김상근
추천사 냉정하게 분석한 원유와 에너지의 미래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다가올 유가의 호황기와 불황기, 위기를 예측하라! 머리말 유가의 호황과 불황을 예측하는 방법! 프롤로그 텍사스 패러독스 1부 혼돈에서 질서를 찾기까지(1859~1972년) 1장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노라 등유의 시대(1859~1911년) 2장 록펠러 없인 평화도 없다 호황과 불황의 반복 3장 유가는 왜 호황과 불황의 주기를 반복하는가? 4장 텍사스 시대, 유가의 안정을 가져오다 미국의 공급 통제와 국제 카르텔(1934~1972년) 2부 석유수출기구(OPEC)가 지배하는 석유시장(1973~2008년) 5장 OPEC의 탄생과 거대한 변화 (1960~1969년) 6장 통제권을 넘겨받은 OPEC (1970~1980년) 7장 서툴렀던 OPEC, 깨달음을 얻다 (1981~1990년) 8장 난항의 시기 (1991~2003년) 9장 유가의 급등을 막기 위한 안간힘 (2004~2008년) 10장 세 번째 지각 변동의 시대 (2009년~현재) 에필로그 찾기 어렵지만 해결책은 있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
석유는 현재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적인 에너지로서의 활용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 등 일상의 모든 용품까지 석유가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다 할 정도다. 이 정도쯤 되면 역사 속에서 석유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을 법한데, 의외로 유가의 변동성은 상당히 거친 흐름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이채로웠다. 그런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면서도, 실제로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변함없는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먼저 이 책에서 그 점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흥미 요인은 제목에서 바로 드러난다. ‘석유의 종말은 없다’니? 이미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조차 석유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석유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저 제목은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남아 있는 석유 매장량의 가용 기간은 30년 정도를 보고 있다. 벌써 21세기를 바라보는 그 시절에도 얼마나 많이 다뤄진 이슈였던가?
이 책을 통해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질문은 이것이다. 석유시대의 종말이 거론되는 시대에 여전히 석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적어도 그 시기가 단기간에 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먼저 에너지 효율에 대해 지적한다. 석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이미 많이 발전한 요인에다, 대체 자원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이 자원들이 현재 석유 기술이 성취한 효율성을 따라잡기에 당장은 역부족인 현실이다.
또 이미 구축된 석유 에너지 중심의 사회 인프라, 정책 구조도 석유 시대의 종말을 재촉하기에는 큰 벽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 시도가 기존의 시스템을 단번에 뒤집으며 성공한 사례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기존의 제도나 기반 시설이 신기술이나 혁신적 제안을 부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에만 가시적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상 석유 가격의 급등과 폭락은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 가장 큰 이유는 생산된 석유가 “너무 많거나 너무 부족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가 경제의 중추가 되기 전인 초기 생산 단계에서부터 나타난 문제였다. 필연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잡아줄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석유의 생산과 공급에 대한 통제를 관할하는 국제기구의 시초가 되는 기관이나 제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법이 오늘날 다시 이해관계에 의한 갈등의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급격한 유가 변동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시키며, 원유에서 석유 에너지로 탈바꿈되는 과정, 즉 시추, 생산, 저장, 정제, 운송, 가격 책정,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석유 경제가 어떻게 구축되고 나아가 현대의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특히 석유산업의 규모적 특성상 소수의 기업이나 특정 카르텔에 의해 지탱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많은 공부가 되었다. 아울러 현재 에너지 산업과 정책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취할 수 있어 유익했다.
#석유의종말은없다, #로버트맥널리, #김나연, #페이지2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책의 짧은 서평들을 보다 보면 내가 그들과 같은 책을 읽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석유의 종말은 없다>는 거창한 제목을 달았지만, 이는 저자의 논지와 너무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최초의 석유 시추 시대부터 최근에 이르는 유가의 변동을 지루할 정도로 세세히 늘어놓는다. 어떤 의견을 뚜렷이 제시하기보다는 최대한 정확한 사실을 수집하여 박물관처럼 전시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 같다. 출판사도 초월 번역을 의식했는지 원제 <Crude Volatility>(유가 변동성)을 더 크게 써놨다.
석유도 시장의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한다. 그런데 석유에는 좀 특별한 점이 있다. 우선 수요의 측면에서 보면, 유가가 수요의 영향을 받는 건 맞지만, 수요가 반드시 유가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이유는 석유가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유가가 오른다고 갑자기 자동차를 안 탈 수 있나? 석유 부산물로 만들어내는 각종 생필품은? 유가가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꿀 임계점에 도달한다 한들 석유 위에 띄운 이 사회를 순식간에 바꾸기는 어렵다. 가격이 하락할 때도 수요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기름값이 떨어졌다고 갑자기 출퇴근 거리를 두 배로 늘리고 가스보일러를 석유로 대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수요는 오히려 소득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최근 수십 년간 석유 수요를 이끌어 온 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였다. 반대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연비가 좋은 차가 인기를 얻는 시기는 경기가 침체되어 소득이 줄어들 때였다. 2008년으로 돌아가보자. 그 해 1월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7월이 되자 15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 가격은 60달러로 폭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세계 경제를 묘지에 묻어버렸기 때문이다.
공급면에서도 석유는 특별하다. 그게 어디에 얼마나 묻혀있는지 아무도 모를뿐더러 시추 설비를 만들어 진짜 퍼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기존 유정의 최대 산유량을 넘어 수요가 폭증한들 어디선가 새유정이 곧장 나타나 은혜의 비를 내려주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한편 한 번 구멍을 낸 유정은 병뚜껑을 닫듯 산유량을 0으로 만들 수 없다. 일단 뽑아놓고 나중에 파는데도 한계는 있다. 석유 보관 시설도 무한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가는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브레이크가 없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한들 기존 국가가 수요를 늦추지는 않으므로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이제는 거의 한 덩이가 된 지구 경제가 동시에 침체를 겪을 땐 이미 파 놓은 유정을 닫을 방법이 없어 가격은 미친 듯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런 가격을 어느 정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바로 '스윙 프로듀서'라 불리는 대장 산유국이다. 자신이 산유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절대자! 저자는 그 유명한 록펠러가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해 미국 시장을 독점했을 때와 OPEC의 석유 공급 점유율이 최고였을 때 오히려 유가는 안정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점은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라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이 정반대의 대답을 하는 상황에서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석유의 종말은 없다>는 내 독서 인생을 통틀어도 견줄 데가 없는 최악의 번역을 자랑한다. 사실 오타도 너무 많고, 문장이 뚝뚝 끊길 뿐만 아니라 의미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편집자가 존재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엉망이다. 출판 문외한이 원저를 읽고 감명받아 마음만 앞서 내놓은 책 같다. 나는 평소 알라딘의 추천 도서 목록에 깊은 신뢰를 가져왔고 이번에도 그 추천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그 믿음은 완전히 박살 났다.
빵점을 줘도 아까운 번역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