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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몰락의 기록

혼란과 몰락의 기록

장재용 | 새로운사람들 | 2000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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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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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148*210*30mm
ISBN13 9788981201654
ISBN10 89812016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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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재용
191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주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외교관 시절 일본, 미국, 캐나다, 이디오피아, 칠레, 에콰도르, 스페인 등에서 근무한 후 1981년 귀국하여 지금은 서울에서 은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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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30분 외무차관 면담. UN 한국문제 상정과 이디오피아의 지지요망.
오늘의 면담은 본부의 훈령사항이니 올 가을 UN의 한국문제 토의에서 이디오피아가 우리측 입장을 지지해 주도록 교섭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지난 2월 7일 차관과의 면담시 논의가 있었던 긴급조치 제4호, 박 대통령의 대북상호불가침 제의, 북한의 대미평화조약 제의 등에 관해 다시 간략히 설명하고 올 가을 UN 한국문제 토의에서 이디오피아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본보의 훈령사항을 공식 제의했다. 차관으 오늘도 역시 지난번과 같이 '분단 당사국간의 분규에는 중립과 불개입을 존중한다'는 이디오피아의 외교정책으로 미루어, 모름지기 올해도 이렇나 선에서 풀어가게 될 것으로 보며 그 이상은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는 대답이었다. 내가 짐작하기로는 남북 양제안에 쌍방에 기권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표결에 불참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다.

이디오피아의 이 중립불개입정책이란 생가건대 근년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제3세계 비동맹운동의 추세와 더불어 특히 작금에 이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 비상사태가 맞물린 어려운 처지에서 궁여지책으로 도출해낸 것이란 생각이다. 이디오피아는 6·25 참전 16개국의 일원으로 셀라시에 황제가 우리나라를 친선방문까지 했던 나라다. 72년까지만 해도 UN에서 이디오피아는 절대로 우리편이었다.

내가 작년에 이곳으로 부임하기 전에 김용식 장관께서 일러주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디오피아는 우리나라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가 돈독한 사이로 앞으로도 까다로운 문제는 없을 것이니 편한 마음으로 가서 황제께 큰절이나 한 번 올리고 수출증대에나 좀 관심을 두고 다만 한 가지 그곳은 해발고도가 높아서 건강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니 골프나 자주 치면서 한 2년 편히 지내다 돌아오도록"하라는 김장관의 말씀이었던 것이다.

6월 27일 (목) 고국에서 친구의 책이 도착하다

원주 장윤에게서 자그마한 소포가 왔기에 무심코 뜯었더니 뜻밖에 윤 자신이 저술한 책이었다.《수상 20년》. 대성학교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그가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사연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이다. 책을 펼쳐 차례를 보고 내가 한 번 더 놀란 것은 <내가 잊지 못할 편지> 가운데 1955년 내가 대만에서 윤에게 보냈던 편지가 다른 여러 저명 인사들의 편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20년 전의 별것도 아닌 나의 편지를 지금까지 간직해두었던 것이다.

"윤이, 그 친구 때론 엉뚱한 데가 있거든…."
한 시절 만희 형이 자주 내게 들려주던 말이 생각난다.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분명 윤에게는 이런 엉뚱한 데가 있다. 견물생심. 언젠가는 나도 이런 성격의 책을 적어도 한 번은 써보고 싶어질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은 아니지만 세상을 뜨기 전에 내 후손들에게만이라도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한평생을 살다 갔는지를 말해두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까발리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거기에는 글재주도 좋고 아는 것도 많아야 하겠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는 정직과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어느 화가의 말이었던가. 화가가 작품전시회를 열 때는 마치 발가벗은 알몸으로 시장바닥에 나가 앉는 것과 같은 그런 심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자서전의 경우는 더할지도 모른다. 자서전이야말로 자신의 삶과 지나온 행적에 대한 완전한 고백이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행적 중 잘한 일 옳았던 것만을 골라 적는다면 얼마나 싱거울까. 그렇다고 구태여 자신만이 아는 자신의 과오, 더러는 내가 잘되기 위해 남에게 폐를 끼친 일, 또는 내가 타고난 재주와 능력이 남만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털어놓아서 득될 것도 없을 것이다. 가장 약삭빠르기는 적절히 자랑하고 미화하고 또 적당히 고백하고 변명하고…. 그런 식이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는 낯이 두껍고 두둑한 배짱을 갖고서야 생각해볼 일일 것 같다
김 장관의 말씀을 경청하는 동안 나는 마음속으로 우선은 두 나라 사이의 현안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모양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쩌다 이번엔 내가 별 볼일도 없는 한심스런 곳으로 가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재외공관의 최주요업무는 해마다 수출고를 늘리는 것과 UN총회에서의 우리측 지지표를 확보하는 것이었던 상황으로 미루어 김 장관으로서는 이디오피아로의 수출 증대는 아예 기대밖의 일이었을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다음달인 8월 어느 날 집사람과 두 아들을 데리고 이디오피아에 부임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디오피아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의 운명은 내가 기대하고 갔던 방향과는 너무나 다르게 오욕과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마침내 우리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디오피아의 공산혁명과 천년왕조의 종말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자, 이제 얘기 좀 합시다. 그동안 미스터 장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여러 해 근무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밖의 임지는 어떤 나라들이었던가요?"
"대만과 일본에서 근무했습니다."
"호오…, 용케 좋은 곳만 골라 다니잖았소. 혹 아프리카에 출장이라도?"
"아닙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제게 전혀 미지의 신대륙입니다."
"어허, 그러고 보면 이번 인사는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장 대사에게도 행운이고…. 특히 이번 인사는 '유능한 직업외교관 출신 공관장들을 아프리카로 보내라'는 박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만큼 대 아프리카외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니 앞으로는 우리 커리어(career)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야 할 겁니다. 실지로 요즘 서방 진영의 외교관들의 입에서도 이렇게 나가다가는 머지않아 국제외교의 중심 무대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비꼬는 말도 자주 들리고 있어요."
"예. 저도 이번 저의 아프리카행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얘기 좀 합시다. 그동안 미스터 장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여러 해 근무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밖의 임지는 어떤 나라들이었던가요?"
"대만과 일본에서 근무했습니다."
"호오…, 용케 좋은 곳만 골라 다니잖았소. 혹 아프리카에 출장이라도?"
"아닙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제게 전혀 미지의 신대륙입니다."
"어허, 그러고 보면 이번 인사는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장 대사에게도 행운이고…. 특히 이번 인사는 '유능한 직업외교관 출신 공관장들을 아프리카로 보내라'는 박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만큼 대 아프리카외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니 앞으로는 우리 커리어(career)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야 할 겁니다. 실지로 요즘 서방 진영의 외교관들의 입에서도 이렇게 나가다가는 머지않아 국제외교의 중심 무대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비꼬는 말도 자주 들리고 있어요."
"예. 저도 이번 저의 아프리카행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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