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유형의 사고적 습관은 복수이다. ‘네가 나한테 그랬어? 좋아, 갚아주지…….’라고 하는 식이다. 60대의 부부관계가 돈독하고 인격도 훌륭한 분이 있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던 중 휴지가 없어서 부인을 불러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부인이 휴지를 가져다주면서 “아유! 냄새야, 장이 썩었나 봐.”라고 말했다.
다른 날 부인도 화장실에서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분은 휴지를 가져다주면서 “당신 변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인이 “어머, 여보! 고마워요. 당신이 나를 사랑해서 그래요.”라고 하더란다.
그때 8유형이신 그분, 사고습관이 복수답게 “당신은 변이 머리에서 나와서 그래!” 하고 한 방 먹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8유형의 사고습관인 복수이다. 교육 중에 이 예화를 들면 많은 분들이 끔찍해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8유형은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이 중심인 사람이다. 그분은 그다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중략)
5유형의 이러한 성향은 위기상황에서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안에 칼을 든 도둑이 들었단다. 한밤중에 덜커덕거리는 소리에 도둑인가 싶어 마음을 졸이며 나가봤다. 역시나 칼을 든 도둑이 서 있었다. 그러나 5유형인 이분, 전혀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도둑에게 “나가시는 문은 저쪽입니다.”라고 했단다. 그러자 오히려 당황한 도둑은 “아, 네.” 그러면서 순순히 그 문을 통해 나갔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와들와들 떨리더라고 했다.
이렇게 감정에 거리 두기를 하는 5유형들은 감정에 휩싸이거나 야단법석을 떠는 일을 아주 경멸한다. 또한 사람을 사귀는 것이 가장 어려우며(참고로 2유형은 사람을 사귀는 것이 아주 쉽다.) 대인관계의 갈등을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한다. 이들은 개인 간 심리적 거리감이 가장 멀며 인간관계에서 예의자체를 중시한다. 친구를 사귀는 데 오래 걸리며 신뢰하게 되면 소수의 친구만 깊이 있게 사귄다. 애정이 있지만 이에 대한 감정을 부모나 친구에게 감정언어나 피부접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각 유형의 행동패턴과 성숙점의 행동패턴을 지향하기, 성숙점의 행동패턴을 지향하기 위한 수련법을 알아보았다. 요약해서 이것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행동패턴의 선순환 사이클 원을 보자. 4,5,9유형은 행동패턴이 ‘물러서기’이다. 평소 이들은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물러서 있다. 이들은 자아실현(나다움)을 이루기 위해서 혹은 보다 생산적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선순환 사이클의 화살표 방향대로 이동해야 한다. 즉 항상 자신들의 성숙점인 1,8,3의 행동패턴인 ‘주장하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장하기가 행동패턴인 1,8,3은 그들의 성숙방향인 7,2,6의 행동패턴인 ‘다가가기’로 이동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가가기의 7,2,6유형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물러서기’로 이동해야 한다.
즉 물러서기는 주장하기로, 주장하기는 다가가기로, 다가가기는 물러서기로 향해야 하는 것이다. 달리 자아로 표현해 보면 ‘물러서는 자아’는 ‘주장하는 자아’로, 주장하는 자아는 ‘다가가는 자아’로, 다가가는 자아는 ‘물러서는 자아’로 향해 있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