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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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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프롤로그 | 21세기 X 결연의 탄생
우리는 어쩌다 ‘우리’가 되었나_백배
과거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우리’_얀니

| 일상 | 언니는 내 인생의 곤도 마리에
이 물건들은 어찌 보면 전생의 업보가 아닐까_백배
나는 어쩌다 내 방 없는 집주인이 되었나_얀니

| 데이트 | 카톡 그만하고 대화에 집중해
서른, 틴더를 깔아보았습니다_백배
내 섹스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_얀니

| 소통 | 오해의 능력을 터득해가는 일
‘섹시 큐티 톡’의 비밀_백배
“아주 큰 사막으로 가자”_얀니

| 운동 | 늙지 않는 뇌의 비결은 바로 너
‘그러다’가 ‘어쩌다’가_백배
우리는 걷고 생각하고 웃고_얀니

| 질병 | 잘 관리한 콤플렉스는 그 사람의 결이라고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_백배
2009년, 스물여덟의 일기_얀니

| 엄마 | 비로소 나를 보살피는 법을 배웠다
서로를 깨문 자국 위에서_백배
엄마는 지금도 몰래 나를 사랑해서_얀니

| 재능 |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대하는 자세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점프_백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_얀니

| 돈 |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일단은
언젠간, 넘치듯 넉넉하게_백배
지금 당장, 가시나답게 전진!_얀니

| 꿈 | 선택을 하고 내 선택을 옳게 만드는 힘
10년 마일리지 쌓기_백배
시간의 볕을 피해 그늘을 찾던 시간_얀니

| 에필로그 | 진짜로 해주고 싶은 말을 쓰다 보면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통과해_백배 × 얀니

저자 소개2

‘돈알못’들을 위한 머니 트레이너. 대학에서 치기공학을 전공하고 서른 살에 작가의 꿈을 찾아 상경해 『한겨레』 온라인 오피니언 사이트 ‘hook’에서 연애·섹스 칼럼니스트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두 권의 책을 내고 드라마 작가로도 일했지만 글만 써서 먹고 살기는 어려웠다. 서른여덟에 480만 원이라 적힌 충격적인 연소득 증명서를 마주한 후 돈 공부를 결심하고 늦깎이 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그해에만 100권이 넘는 경제·경영·재테크 책을 읽었다. 치과에서 일하는 2년 동안 돈 공부와 함께 다양한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었고, 그 과정을 글로 써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출간하며
‘돈알못’들을 위한 머니 트레이너. 대학에서 치기공학을 전공하고 서른 살에 작가의 꿈을 찾아
상경해 『한겨레』 온라인 오피니언 사이트 ‘hook’에서 연애·섹스 칼럼니스트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두 권의 책을 내고 드라마 작가로도 일했지만 글만 써서 먹고 살기는 어려웠다. 서른여덟에 480만 원이라 적힌 충격적인 연소득 증명서를 마주한 후 돈 공부를 결심하고 늦깎이 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그해에만 100권이 넘는 경제·경영·재테크 책을 읽었다. 치과에서 일하는 2년 동안 돈 공부와 함께 다양한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었고, 그 과정을 글로 써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출간하며 재테크 에세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어피티 머니레터·토스 피드·롯데카드 앱에 머니 칼럼을 연재했고, 현재는 전업 작가이자 숏폼 크리에이터로 꿈꾸던 삶을 살고 있다.

트위터 @babamba2020 | 인스타그램 @yarn_kim

김얀의 다른 상품

스물아홉,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나의 X언니 김얀을 만났다. 덕분에 평일에는 HR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글 쓰고 연기하는 예술인으로 사는 ‘멀티 드리머’가 되었다. 2년 넘게 ‘얀니’와 가까이 지내다 못해 아예 함께 살며 그에게 재테크부터 연애와 사랑까지 전 장르를 넘나들며 하사받는 중이다. 스스로 일상을 책임지는 법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법, 진짜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 쉽게 말해 ‘멋진 어른이 되는 법’과 ‘뻔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을 동시에 배우는 중이다. 현재 얀니처럼 ‘나는 내 인생의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기꺼이
스물아홉,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나의 X언니 김얀을 만났다. 덕분에 평일에는 HR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글 쓰고 연기하는 예술인으로 사는 ‘멀티 드리머’가 되었다. 2년 넘게 ‘얀니’와 가까이 지내다 못해 아예 함께 살며 그에게 재테크부터 연애와 사랑까지 전 장르를 넘나들며 하사받는 중이다. 스스로 일상을 책임지는 법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법, 진짜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 쉽게 말해 ‘멋진 어른이 되는 법’과 ‘뻔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을 동시에 배우는 중이다. 현재 얀니처럼 ‘나는 내 인생의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기꺼이 이 모험을 연장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연기와 책, 재미있는 사람.

트위터 @100bagger_me | 인스타그램 @yo_mangyo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66g | 120*188*20mm
ISBN13
9791168125575

책 속으로

사람들은 우리를 하우스 메이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열 살 차가 나는 언니 동생, 때로는 선생과 제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그냥 하나의 개인들이다. (…) 내가 나이가 더 많고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뭔가를 가르칠 입장도 아니고, 가르쳐줄 것도 없다. 나는 내 인생의 전문가라 자신하지만, 내가 살아온 방법과 깨달음은 오직 나에게만 작동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은 늘 조마조마한 일이다. 무엇보다 나는 살면서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여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냥 내 멋대로 살았다.

물론 그럼에도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닮아간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백배 덕분에 종종 그때의 나와 만나게 된다. 매일 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백배를 보면서 ‘아니, 도대체 그게 왜 안 될까?’ 하다가도 그때의 나를 떠올려보면 확실히 백배 쪽이 여러모로 낫다.(얀니)
--- pp.17~19

물건만이 아니라 어쩌면 관계나 꿈 같은 것도 그렇지 않을까.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이어 나가는 건 늘 내가 어려워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 내가 정말 이 물건과 계속해서 함께해도 즐겁고, 그것을 위해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 속 스카프를 생각하면 설명할 순 없지만 나도 상처받는 느낌이다.(백배)
--- p.31

40대의 나를 상상해본 적 없던 것처럼, 내가 월세를 받는 집주인이 되리라고는 단연코 상상해본 적이 없다. 서른여덟, 돈 공부를 하기 전의 나는 낯선 동네와 낯선 나라를 떠돌며 사는 게 좋았다. 어째서인지 내 집보다 남의 집이 더 편할 때가 많았다. 평생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식으로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 지금 당장 행복하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남들이 보면 그저 그런 흔한 구축 빌라로 보이겠지만, 이 작고 귀여운 집은 나에게 최고의 스위트 홈이다. 그러니 틈이 날 때마다 쓸고 닦아본다. 현관은 복이 들어오는 곳이니 쓸고 닦고, 부엌은 밥을 짓는 곳이니 쓸고 닦고. 지금 함께 있는 친구들과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하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의 세계를 쓸고 닦아본다.(얀니)
--- p.35, 41

뒤늦게 틴더의 세계에 입성했다. 틴더는 각종 소문으로 무성했지만 차라리 솔직하고 일단 사진이 많았다. 학력이나 직업과 같은 정보 혹은 종교나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같은 가치관보다도 몇 장의 사진이 꽤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언니에게 고맙다고 바로 카톡을 보냈다. 언니는 카톡 그만하고 대화에 집중하라고 했다.(백배)
--- p.46, 48

그러고 보면 섹스는 돈과 마찬가지로 누구 하나 제대로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다. 자라는 내내 여자는 몸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만 교육받았다. 심지어 내가 고등학생일 땐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순결 교육을 받으며 ‘순결 캔디’를 먹기도 했다.(얀니)
--- p.58

‘틴더 관상가’라는 별명이 생기고 말았다. 틴더를 통해 누군가를 만나려고 할 때 ‘이 친구 괜찮을까요?’ 하고 물어오는 동생들이 제법 되기 때문이다. (…) 틴더가 나오기 전에도, 소개팅을 앞둔 친구들은 나에게 꼭 사진을 가져왔다. 일명 ‘얀 보살’. 신기가 있다는 건 아니고 다양한 연애 경험과 대학 시절부터 칵테일 바(bar)에서 일한 경력 덕에 남자에 관해서는 나름 빅데이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에 근거해 이 친구는 이런 성향일 것 같다고 하면 며칠 뒤 꼭 ‘대박대박’ 하며 찾아왔다.(얀니)
--- pp.79~80

내게 “아주 큰 사막으로 가자”라고 말했던 남자가 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3년 가까이 끝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이불 속에서 장난을 치다가 남자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비장한 표정으로 “아주 큰 사막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새우튀김과 함께 먹은 맥주에 취한 걸까? 나는 그 말이 너무 달콤해서 충치가 생길 지경이었다. 알싸한 로맨스에 취한 내가 “큰 사막 어디?” 하고 신나 물으니, 남자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가자고……” 잘못 들은 게 웃겨서 우리는 또 한참을 깔깔거렸다.(얀니)
--- p.83

얀니는 최선을 다해 기억을 복기하며 최대한 자세히 말해주었다. 언니는 나에게 설명해주려다 자신도 잊고 있던 기억을 찾기도 했고, 기억을 정정하기도 했다. 본인의 생각을 바꾸기도 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그리고 어떤 사건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계속 흔들고 있는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또 그 시간을 통과한 언니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까지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좀 복잡해졌다. “응응,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나 보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럼에도 ‘그러다’와 ‘어쩌다’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아버리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이, 순간의 강렬한 충동이, 평생의 꿈이,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니 착각이었던 것들이 ‘그러다’와 ‘어쩌다’를 만들었을 것이므로.(백배)
--- pp.90~91

나의 ‘공황 증상’은 앞으로는 연기만 하고 살겠다고 다짐했던 스물아홉에 나를 찾아왔다. 시작은 지하철에서였다. (…) 숨이 안 쉬어지고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 당장 내리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나의 주변에는 이미 공황 증세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드디어 나에게도’라는 심정으로 정신과에 찾아갔다. 공황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와는 ‘이제’ 그 흔한 공황이 생겼으니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백배)
--- p.106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마 이야기만 하면 우는 애였던 나는 여전히 울먹이지만 그래도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 ‘김얀 작가’를 나에게 소개해준 이도 창간 때부터 한겨레 신문을 구독한 엄마였다. 나는 엄마로 인하여, 엄마 덕분에, 그리고 엄마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백배)
--- pp.128~129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꼭 껴안고 함께 자던 엄마가 내 옆에 없다는 사실에 울면서 일어난 기억이 난다. 우는 나를 위해 엄마는 내 머리맡에는 계란빵을, 내 볼에다가는 선명한 잇자국을 남겨두고 떠났다. 자고 있는 내가 귀여워 마구 뽀뽀를 하다 그만 아주 꽉 깨물어버리는 바람에 생긴 자국이었다. 엄마가 내게 남겨놓은 잇자국. 그건 어쩌면 엄마의 사랑의 방식이지 않았을까. 너무 사랑해서 그만 깨물어버리고 마는 것. 엄마가 내게 남긴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언젠가 왜 그때 그렇게 목욕탕에 다녔느냐고 엄마에게 물었다. 아무도 없는 유일한 공간이 목욕탕뿐이었다고 엄마는 답했다.(백배)
--- pp.130~131

가끔 엄마와 내가 한 몸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로맨틱하다. 탯줄로 산소를 공급하며 같이 호흡하고 누구보다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엄마와 나. 세상의 어떤 엄마라도 아이를 배에 넣고 영양분을 양보하며 열 달의 시간을 버텨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얀니)
--- p.140

‘기버(Giver)’가 되어야 한다고 얀니는 자주 말하곤 했다. 기버. 주는 사람. 생각해보니 나는 상대에게 받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지, 내가 뭔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늘 상대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할까 걱정하며 나는 내 감정도 검열했으니까.(백배)
--- p.172

백배와 공저로 글을 쓰면서 우리가 생각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전에는 관심사가 같아서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성격이나 취향은 많이 달랐다. 특히 나는 대인 관계에서 털털하게 굴지만, 사실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꼼꼼한 편이다. 타인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게 나의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빨리 찾아내는 것이 내 단점이다. 때문에 이제껏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들 디테일하게 조금씩 나와 안 맞았다. 그런데 공저 작업을 하면서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단순히 공통점이 많은 것이 아니라 각자가 달라서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배와 함께 글을 쓰면서 알게 된 큰 깨달음이었다.(얀니)
--- p.180

얀니와 함께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바로 내가 영향받았고, 내가 바뀌었다.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닐지라도 내가 가진 편견들이 좀 깨졌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좀 더 넓어졌으며,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은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현실에 발을 붙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해서 가시나답게 해나가는 법도 언니에게 배웠다. 덕분에 주말마다 틈틈이 촬영했던 작업이 하나의 장편영화가 되었고, 친구들과 찍었던 단편영화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이렇게 한 권의 책도 완성할 수 있게 되었고!(백배)
--- pp.193~194

매일 불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비는 나를 보며 메리를 떠올린 적이 많았다. 그래 어쩌면 우리는 모두 중독되어 있는 게 아닐까. 커피와 술에, 일과 성과에, 사랑과 희망에, 무엇보다도 끈덕지게 질긴 이 삶에.(얀니)

--- p.204

출판사 리뷰

여자 둘이 쓰는 일과 삶의 성장 이야기, ‘키키 시리즈’ 2권
“재미, 열쇠, 방향, 성장, 협업”의 가치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든든하게 나를 믿어주고 밀어주는 X언니, 말하자면 21세기 ‘X 결연’의 탄생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어요?” 한 예능에서 이효리가 엄정화에게 한 말이 화제가 되었다. 딱 열 살 차 동료인 두 사람은 같은 업계에서 오래 일해오며 먼저 걸어나간 여성의 존재가 그 자체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기에 말이 떨어지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와 사회에서 여 성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삶을 경험한 모든 이가, 이 말에 뜨겁게 공감했다.

X언니는 1990년대에 유행한 은어로, 마음이 맞는 여성들의 자매결연을 뜻한다. 당시 X언니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주로 학교생활의 적응을 돕거나 교환 일기를 쓰며 끈끈한 우정을 다졌다. 이들의 의리는 각별해서, 서로 의지하며 인생 멘토의 역할을 하곤 했다. 그러다 X언니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졌다. 선후배의 교류 자체도 사라져갔다.

그런데 21세기에, 다시 X언니를 말하는 이들을 만났다. 스물아홉, 돈도 사람도 꿈도 잃고 이제 그만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우연히 김얀의 글을 보고 희망을 발견한 백요선. 서른아홉, 작가가 되고 싶어서 무작정 상경해 산전수전 다 겪다가 연소득 오백에서 드디어 월 천 클럽으로 입성했지만 마음 한구석 늘 예술에 관한 갈증으로 목말랐던 김얀. 그런 김얀이 일 잘하고 돈 잘 벌고 재미있게 놀고 싶어서 시작한 모임 ‘머니앤아트’에 백요선이 문을 두드리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어느덧 두 사람은 2년이 훌쩍 넘게 하우스 메이트로 지내며 서로의 일과 삶에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백요선은 김얀을 『나의 X언니』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이 책은 21세기의 ‘X 결연’이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지금 우리에겐 X언니가 필요해!
겁 없고 이상한 언니와 은은하게 미친 동생의
동고동락(同苦同樂) 일기


“너를 보면 예전의 내가 떠올라. 혼자 낯선 곳을 끝없이 떠돌던 그때의 내가.”(김얀)

첫 통화에서부터 끊임없이 ‘아홉수’를 외치며 불안해하던 백요선. 김얀은 예의만은 발랐다고 회고한다. 백요선은 김얀의 글을 읽고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뒤 김얀이 만든 모임에 가입하고, 용인에서 부천까지 왕복 네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참여하다가 결국 모임 장소인 ‘얀피스’(재테크에 성공한 김얀이 사무실로 임대하는 오피스텔)에 눌러앉게 된다. 서로 티키타카가 잘 통해서 밤새 이야기하다 보니 내밀한 속사정까지 알게 되었고, 김얀은 백요선의 모습에서 십년 전 자신이 겹쳐 보였다. 그래서 백요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오히려 김얀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다 백요선은 아예 ‘김얀집’(김얀이 셰어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집) 거실로 이주하게 된다.

그렇게 한 집에서 동고동락한 지 3년 차, 백요선은 김얀이 일을 하면서도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책을 쓰고, 늘 새벽까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에 감탄한다. 김얀은 배우를 꿈꾸는 백요선에게 ‘백배우’라는 뜻의 별명 ‘백배’를 지어주고, 꿈을 키워가면서도 안정적으로 밥법이를 할 수 있도록 코칭해준다. 덕분에 백요선은 취업에 성공해 적성에 맞는 스타트업 인사팀 매니저로 커리어를 쌓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배우 수업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집에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함께 걷고 또 걸으며 고민을 나눈다. 김얀은 어쩌다 서로에게 집도 절도 다 내어준 사이가 되었는지 신기하면서도,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닮게 마련이므로 그저 매일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렇게 서로를 관통한 시간과 두 사람의 성장에 관한 교환 일기이자, 가장 든든한 가족이 되어간 이야기다. 낯선 타인으로 만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이 책이 그 증거다.

“언니가 좋은 거 알려줄게, 진짜 좋은 거.
일, 꿈, 돈, 사랑, 그리고 진짜 가족 같은 거.”

“언니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언니에게 어울릴 만한 더 좋은 사람.”(백배)

바닥을 치던 자신을 건져올려 세상에 두 발을 붙이며 살게 해준 사람. 백배에게 김얀은 그런 존재다. 백배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자신이 타인으로 인해 바뀌었다. X언니에게 받은 이 행운을 잘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졌다. 그럴수록 점점 더 스스로가 마음에 들었다. 이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변화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고자 『나의 X언니』를 썼다. 그런 백배를 보며 김얀은 말한다. 돌아보면 백배는 같은 나이대의 자신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며,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은 늘 조마조마한 일이고, 사실 이 모든 변화를 일으킨 사람은 백배 자신이라고 말이다. 다만, 정리정돈은 좀 했으면 좋겠다고 엄마 같은 잔소리를 덧붙인다.

더 신기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그동안 엄마와의 관계에 깊은 어려움을 겪던 백요선은 김얀과의 관계를 통해 보살핌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소통이 지닌 근본적인 오해를 터득하면서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해간다. 또한 섹슈얼한 연기를 할 때마다 어딘지 뻣뻣했는데 김얀과 경험담을 나누면서 연기에도 물꼬가 트인다. 김얀은 그저 우리는 각자 잘 살면 되고, “늙지 않는 뇌를 유지하려면 위아래 열 살 터울 친구를 사귀는 게 좋다더라”라는 말을 할 뿐이다. 백배가 방 정리나 좀 잘하길 바라면서. 사실은 누구보다 마음으로 백배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과거의 자신도 도닥이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백배의 앞날을 응원한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언니가 있다면 좋겠다. 어쩌면 한때 ‘나의 X언니’였을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언니라는 존재’가 되살아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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