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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한국여성사 1 : 고대 중세 편

소설로 읽는 한국문화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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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6g | 152*225*20mm
ISBN13 9791189171469
ISBN10 118917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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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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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상황이 심각한 것을 모르느냐?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건만.”
유화는 주몽을 응시하며 엄하게 재우쳤다.
“송구합니다, 어머니.”
주몽은 머리를 숙였다. 예주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리도 속절없이 빨리 흘러갈 줄 몰랐다. 유화는 주몽의 손을 잡았다. 떠나야 하는 아들을 책망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었다.
“명심해야 한다. 너는 아버지의 나라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한다. 그것이 너의 사명이다.”
수없이 얘기했던 말이지만 다시 일깨워준다. 평소 같으면 주몽도 “제가 어찌 그렇게 큰일을 감당한단 말입니까” 의문을 제기했겠지만, 이 순간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유화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져가거라…….”
유화는 준비해두었던 것을 주몽 앞에 내어놓았다.
“씨주머니다.”
“예? 씨주머니?”
“다섯 가지 곡식의 종자니라. 보리와 콩, 조. 기장, 그리고 삼씨다. 잘 간수해 가져가거라.”
--- p.25

그날 저녁, 궁 안의 후원(後苑)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여러 신하들과 장수들, 병사들이 궁 안의 커다란 연못 가에 마련된 길쭉한 소나무 탁자 앞에 앉아서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탁자 위에는 온갖 산해진미와 고기와 떡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탁자와 탁자 사이의 빈터에는 큼지막한 돌이 세워져 있었고, 그 속에 이글거리는 숯을 넣은 뒤 청동으로 만든 술동이를 올려놓아 술을 익히고 있었다. 그 앞을 지키고 선 하인들은 술을 채우라는 윗전의 명에 따라 분주히 탁자를 오가며 표주박으로 술을 따르고 있었다.

거기서 조금 떨어진 높다란 누각 위에는 최리 왕과 호동왕자가 제법 규모가 큰 다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탁 위에는 검붉은 옻칠을 하고 금동 테를 두른 큼지막한 접시에 과일이 탐스럽게 올려져 있었다. 다탁 아래쪽에는 청동으로 만든 곰 모양의 상다리 장식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자, 어서 한 잔 드시오!”
최리 왕이 호동왕자에게 먼저 술을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곁에 서서 시중을 들고 있는 시녀에게 명했다.
“공주를 모셔 오거라.”
“예, 대왕마마.”
시녀가 종종걸음으로 물러났다. 잠시 후, 휘장 안쪽에서 공주가 걸어와 최리 왕 옆에 앉았다. 하늘하늘한 옷차림이며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며, 마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만 같았다. 공주 뒤에는 쟁반 위에 청동 병을 받쳐 든 시녀가 서 있었다.
“왕자! 내 딸이오.”
“아, 예.”
호동왕자는 일어서서 공주에게 예를 갖추었다.
“왕자님께 인사 올립니다.”
“공주님, 저는 고구려국 왕자 호동이라 합니다.”
--- pp.40~41

부인은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장기를 두는 남편과 손님에게 말했다. 치마폭으로 감쌌지만, 그 자세는 예의범절이 있고 조신하기 이를 데 없었다. 송진 기름이 타는 등잔불이지만, 다소곳이 숙인 그녀의 얼굴을 본 파계승 도림은 화들짝 놀랐다. 지금까지 보아온 세상의 여인들 중 가장 아름다운 절색의 주인공이 자기 앞에 앉아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파계승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도를 닦아 웬만해서는 여색을 탐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어쩌다 술이 거나해져 해롱거릴 때를 제외하곤 승려로서의 계율(戒律)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맨정신으로 여인에게 홀려보기는 처음이었다. 도림은 장기 두는 것도 잠시 잊은 채 등불 아래 비친 도미 부인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에 비하면 정작 도미는 장기에 몰두하여 장기판에서 도무지 눈을 뗄 줄 몰랐다. 도미 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부어지는 도림의 뜨거운 눈길을 의식하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남자와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더라도 여자로서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어떤 느낌 같은 것이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남편 도미는 장기판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때마침 도림은 양수겸장을 해놓은 상태에서 상대가 궁을 어디로 옮기던 죽게 생기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 pp.140~141

평강은 하루종일 안절부절이었다. 아직 소식이 올 때가 아니었건만 마음은 자꾸만 낙랑산으로 치달았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 평원왕을 졸라 사냥대회 구경을 가곤 했었다. 기다란 꼬리를 끌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던 아버지의 화살, 위풍당당한 청년들이 내지르는 함성과 지축을 뒤흔들던 말발굽 소리, 그리고 하늘에 올리는 장엄한 제사 의식.

그대가 사냥한 돼지와 사슴이 나라 제사의 희생물로 올려졌다는 소식이 당도하는 즉시, 혼례식을 준비할 것입니다. 벌써 몇 해째 되풀이된 주문이었다. 사냥대회가 끝나고 천지신명께 올리는 나라 제사에서 상품 대회 우승자가 사냥한 멧돼지와 사슴을 희생물로 올리는 건 고구려의 오랜 전통이었다. 평강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온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온달로서는 감히 생각해 볼 수 없는 일이었고, 아무리 노력한들 가능할 리 없다 싶었고, 무엇보다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달이 가고 해가 가면서 평강의 그 허황된 요구는 언젠가부터 해내고 싶고 또 해내야 하는, 온달 평생의 소원이 되고 말았다.

하품 사냥대회에서 마침내 1등을 거머쥐던 날, 온달은 하늘을 향해 눈물을 뿌렸다. 마침내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헛되이 날려버리진 않겠다고. 어느 날 문득 나타나 자신의 전(全) 생을 뒤집어놓은, 이해 불가의 괴벽스런 계집에게 그동안의 모든 분노를 그러모아 사자처럼 달려들고야 말 거라고.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열릴 듯 열리지 않는 그녀의 탐스런 몸 저 깊은 곳에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내주고야 말 거라고. 그날부터 그의 1년은 온전히 이슬과 바위와의 싸움, 별과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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