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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의 삶, 개똥철학이 있어 좋다

: 박종구 철학 에세이

박종구 | 북랩 | 2023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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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4g | 152*225*17mm
ISBN13 9791168366466
ISBN10 116836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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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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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안 계셨을 상황을 대비하여 파묘를 해서 화장한 후 산골을 하고 산소를 정리하겠다는 의견이시다. 마을의 다른 집들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처리하는 방법이 이동식 가스버너를 이용하는 보기 흉한 것이라서 후손 된 도리로 선뜻 호응하기가 어렵다.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사위지만 요즘이야 당연히 친자식과 다르지 않은 시절이니 의견을 냈다. “봉분을 없애고 기념식수로 동백이나 편백을 심으면 어떻겠는지요? 산소가 있는 곳은 해상국립공원 지역이니, 개발의 여지도 없을뿐더러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연으로 되돌린 것을 굳이 파헤치고 불태우고 하는 것은 어쩌면 조상님들에 대한 불효로 보입니다. 그렇게 해 놓고 나무가 잘 자라게 제초도 하고 거름도 주면 자연스럽게 수목장이 되지 않겠는지요?” 생소한 제안이 어디 한 번에 결정이 되랴만, 괜찮다는 의견이 개진도 되면서 좀 더 숙고해 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봉분을 없애고 기념식수를 하자는 안은 종친회의 총무로서 오랜 시간 ‘선산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한 결과다. 종친회 선산 관리도 여러 의견이 오가는 중이다. 추모공원으로 옮기고 선산을 처분한다, 선산에 납골시설을 만든다, 자그마하게 묘역을 재조성한다 등 여러 안건이 나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내놓아진 안들은 모두가 우리들의 편리함과 합리성을 내세운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의견을 주실 리는 없다.
--- p.40

귀신 꼴로 붉으락푸르락하는 그놈이 문제라는 걸 안다. 귀신은 물리치면 그만이다. 물리친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귀신은 허깨비라서 착각에서 벗어나면 사라지게 마련이다. 내 마음에 품은 것이 귀신임이 드러났다. 나는 없고 귀신만이 귀신놀음을 한 것이다. 이것이 누구의 마음인가? 상대방 때문에 벌어진 상황으로 이러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그것은 과거의 일일 뿐, 과거를 붙들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이 드러난다. 그 일을 해결해 보겠다는 마음보다는 자기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 버렸다. 배가 산으로 가버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벌이는 신경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다. 질풍노도의 아이들이다. 비포장도로를 마구 달리는 달구지가 포장도로를 달리는 고급승용차이길 바라면 곤란하다. 이런 마음은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기가 어렵다. 내 아이는 달구지가 아니라는 걸 전제했으니 아이의 돌출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금이야 옥이야 뒷바라지한 것이 억울하고 분하기가 그지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아이가 문제인 것 같지만 진짜로 문제에 직면한 당사자는 자기 자신이다. 화가 나 있는 것도 자기 자신이고, 억울하고 분한 것도 자기 자신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아이를 판단하고 달래고 대화한들 둘 사이의 틈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이다.
--- p.80

하지만 이런 것들은 더더욱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움켜쥔 주먹에 기력이 다하는 순간, 그것들은 헐렁해진 손가락 사이를 비웃듯이 빠져나간다.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도적질을 당하는 고통만을 남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결말은 우려가 아니라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이런 결말을 보려고 발버둥을 치며 살아온 것인가? 삶에 있어서 거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60년을 살아온 지금, 나의 결과물은 무엇이며, 과연 그 결과물은 만족할 만한 것인가? 나는 무엇을 거두기 위해서 이렇게나 허둥대며 달려온 것일까?

나도 그렇지만 앞섰던 이들과 지금을 사는 모든 이들은 무엇을 거두려 했던 것이며, 거둔 것에 뜻과 의미는 찾은 것인지도 자못 궁금한 요즘이다. 곰곰이 더듬어 보면 살면서 거두는 것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지 싶다. 하나는 물질과 위치(자리, 명예 등)이고, 또 하나는 자기의 마음 덩어리다. 어쩔 수 없는 속물인지라 평가, 과시, 체면을 세우는 것에 매달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삶이었다. 대이동을 하는 누 떼처럼 나 또한 한 마리 누와 같이 살았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살펴보기만 해도 벼랑으로 떨어져 강물에 처박힌다는 것을 알았을 터이다.
--- p.120

상대를 헐뜯고, 흠집 내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것의 사실 여부와 옳고 그름을 가르마 타 줄 사법 시스템마저 먹통이 되어버려, 더는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얄팍한 철학자들도 세력에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아니 드러내고 자신들의 얄팍함을 부끄럼 없이 토해냈다. 그렇지 않아도 철학의 부재가 심각한 지경인 대한민국호의 탑승객들에겐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을 떠올릴 필요조차 없는, 누구라도 다 아는 사실도 호도하고 포장하고 정당화했다. 그물에 갇힌 민의는 본질을 잃은 지가 오래되었고, 나라와 자신의 안위보다는 정치꾼들이 부추긴 자존심 싸움에만 도취해갔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인지, 영부인을 뽑는 것인지, 헷갈리는 상황에서 급기야 가족은 물론 형제자매와 처가까지를 망라하여 끌어들인 전장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었다. 후보자, 대변자들, 지지자들이 서로 뒤엉켜 얼굴을 붉혀가며 대변하고, 헐뜯는 모습은 과히 한편의 막장 드라마에 뒤처지질 않았다. 이 경우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대변하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이들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러는지 궁금해졌다. 또한, 자신은 이러한 일들에 얼마나 자신이 있기에 저렇게 당당하게 변명 내지는 항변을 해주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도 결코 예외일 수가 없다.
--- p.160

아버지를 졸라 썰매와 참새 덫도 준비한다. 썰매는 빠르기가 남다른 외발도 있고, 안정감이 돋보이는 두 발 썰매도 있다. 아버지는 넘어지면 위험하다고 두 발 썰매만을 고집하셨기에 외발 썰매가 항상 부러웠다. 덧붙여 아버지는 참새 덫도 두어 개 준비해 주셨다. 참새 덫은 손목 굵기만 한 나무를 활모양으로 구부려 여러 가닥의 새끼줄로 고정한다. 손가락 굵기만 한 나무를 부채모양으로 만들어 가는 새끼줄로 촘촘히 망사 뜨개질하여 덫 채를 만든다. 덫 채의 중앙에는 미끼를 달아매는 용도와 덫 채를 고정하는 용도로 가는 대나무 토막에 홈을 파서 달아맨다. 만들어진 덫 채를 새끼줄에 끼워 여러 번 반복해서 돌려 탄성이 생기도록 한다. 짚을 엮어 발판을 만들어 활 밑에 깔고 고정한다. 긴 나무막대는 활을 가로질러 발판 밑에 덧댄다. 뾰족하게 깎은 대나무 송곳을 가로지른 막대끝에 줄로 연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참새 덫은 덫 채를 들어 올리고 대나무 송곳으로 대나무 홈에 꽂으면 설치가 된다.

이런 겨울 채비만 있으면 겨울은 지루할 틈도 한눈을 팔 겨를도 없었다. 두어 곳, 참새가 잘 오는 곳에 벼 이삭을 미끼로 해서 참새 덫을 설치한다. 저수지 얼음판에 도착해서 신이 나게 썰매도 타고 팽이도 돌리고 나면 한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새 덫을 확인해 보면 여지없이 참새가 한두 마리씩 포획되어 있었다. 겨울날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둘레가 100여 리나 되는 저수지의 얼음판을 종횡무진 질주하는 것이다. 겨울의 참맛이 물씬 풍기는 정경이다.
--- p.200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며, 신경계통에 심각한 영향(치매, 알츠하이머 등 각종 뇌 질환과 연관이 깊다)을 준다. 특히나 임산부나 영유아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민한 체질은 이러한 화학물질을 거부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거부반응이 알레르기 반응이다. 대표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두드러기와 발진), 알레르기 두통, 알레르기 쇼크 등이다.

최초 알레르기 비염의 발현은 최루탄 가스였다. 원인 물질이 귀결되기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오랜 기간 좁혀져 밝혀진 것이 MSG이고, 의무경찰 근무 당시 경찰서 구내식당의 상황과 맥이 닿았다. 의무경찰도 군 복무다 보니, 식비로 책정된 예산은 넉넉하지 않았을 터이다. 더구나 자체 운영이 아니고, 연줄에 의해서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형태였다. 이윤을 남기려 재료로 맛을 내기보다는 화학조미료에 맛을 의존했음이 분명하다.

군 생활을 하는 군인 신분이었다. 게다가 서슬이 시퍼런 군사정권이 아닌가? 언감생심 밥투정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MSG가 범벅인 음식을 말 한마디 못 하고 먹으며, 그저 뒤에서 중얼중얼 뒷북을 쳤었던 기억이다. 강하지 못했던 체력이 축적된 MSG에 힘겨웠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고갈된 체력이 최루탄가스의 강한 자극에 격하게 반응하였을 것이다.
--- p.240

그러나 이를 무시한 채 발병의 원인 속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마음의 안정 없이 허둥대기만 하는 경우 병을 더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잘하고서도 예후가 안 좋아 고생이 하게 될 수도 있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하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병원과 약국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터이다. 외국에서도 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의료시설이라고 해봐야 읍내에 의원이 두어 곳 정도 있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어지간히 중한 상태가 아니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당시 병원에 가는 경우는 대부분 맹장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즘은 맹장 수술이 2~3일 정도 입원하면 되지만 그때는 입원 기간이 한 달 이상이나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왜소하게 태어나 병치레가 잦았을 법도 하다.

하지만 20살이 될 때까지 병원에 갔던 것은 단 한 차례 치과에 갔던 것 말고는 기억에 없다. 그 정도로 병원은 실생활과 거리가 멀었다. 지금이야 뾰루지 하나만 생겨도 병원엘 가는 게 당연한 시절이니, 격세지감이 보통이 아니다.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어릴 적 마을 인근에는 병원을 대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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