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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서울의 일상

류신 | 민음사 | 2013년 1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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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35g | 145*215*30mm
ISBN13 9788937488702
ISBN10 893748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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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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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서울의 거리를 걸었다. 거리 답사가 서울을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했다. 거리는 대도시 삶의 양식이 라이브로 공연되는 무대, 말하자면 동시대 문화가 발생하고 진화하는 역동적인 현장이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거리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도보 체험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 산책의 호흡에서 사유의 리듬을 발견한 고대 그리스 소요학파의 후예가 되고 싶었다. 더불어 생활 공간 서울을 순례하며 나의 존재론적 좌표를 재정위하고 싶었다. 서울의 풍경을 온몸으로 품고, 진심으로 느끼고 싶었다. 요컨대 서울이라는 필연적 운명을 사랑하고 싶었다. 이 책은 서울에 대한 내 애증의 기록이다. ---「책머리에」

길바닥에는 단풍보다 화려한 학원 전단지들이 나뒹구는, 취업과 진학과 신분 상승 욕망의 격투장. 시험에 대해 떠도는 각종 정보와 루머들을 짙은 담배 연기 속에서 공유하는, 서글픈 청춘의 피난처. “합격해야 탈출할 수 있는 섬, ‘노량도’”(김애란, 「서른」). 여기가 바로 노량진이었다. ---「고시원」

서울의 욕망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기중기가 바로 타워 크레인이다. 꼿꼿이 서 있던 타워 크레인이 허리를 굽히고 주저앉으면 욕망 하나가 축조된 것이고, 저놈이 다시 허리를 곧추세우면 또 다른 욕망이 발기한 것이다. 서울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타워 크레인」

오늘날 서울역은 소설가 구보 씨가 낭만적인 여행의 출발점으로 동경하던 경성역과는 너무 다르게 진화했다. 출발과 도착이라는 정거장의 역할 이외에 부차적인 기능이 너무 많이 입점했다. 소설가 구보 씨가 느꼈을 여행의 행복을 맛보기에는 역사가 너무 상업화됐다. 추억을 담기에는 역사가 너무 자동화됐다. ---「서울역」

구보는 산책하듯 백화점을 거닐며 ‘잘 배치된 부’를 감상했다. 백화점은 자본주의 시장 원리를 가장 세련된 형태로 극대화한 공간이다. (중략) 정교한 연출과 마술적 배열을 통해 상품을 영원한 숭배의 대상으로 만드는 거대한 욕망의 사원이다. 요컨대 백화점은 자본주의의 신흥 종교다. ---「롯데백화점」

구보는 몸을 돌려 왔던 통로를 거슬러 걸어가다가 멈춰 서서 눈을 감았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케이드는 바로 이곳이다.
물론 외형만 염두하고 내린 결론은 아니었다. 이 아케이드에는 교활한 상품 물신이 숨어 있지 않았다. 검은 입을 벌린 무시무시한 자본의 악어도 없었다. 행인을 매혹하는 “계산된 몽환극”이 연출되는 쇼윈도도 부재했다. 이곳에는 인간의 욕망을 농락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없었다. 대신 ‘기도하는 손’이 있었다. 오직 고요와 침묵이 흘렀다. 이곳에는 삶에 대한 진득한 반성이 있었고,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있었으며, 바람직한 삶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있었다. 불의에 저항하는 양심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요컨대 이곳은 아름다웠다. 형식과 내용, 물질과 정신이 신비로운 합일(unio uystica)을 이루어 낸 속세 속 성소였다. ---「명동성당」

구보는 서울의 하계로 내려갔다. 서울이라는 “미로의 내장” 속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역 벽에 걸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잠시 훑어보았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 선들이 제각기 달리고 꺾이고 다시 달리면서, 또 서로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서울 지하 세계의 거대한 성좌를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었다. 서울이라는 미로의 내장도 미로였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일상의 동선이 만들어 내는 고유한 별자리를 몇 개씩 갖고 있을 터였다. ---「지하철」

첫인상은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흡사 도서관 같았다. (중략) 이제는 공부도 유행하는 옷을 입고, 개방된 공간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며 ‘멋있게’ 하는 광장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구보는 생각했다. ---「탐앤탐스」

이곳은 단순히 손톱을 관리받는 곳이 아니라 내 몸의 아주 작은 일부도 아주 소중함을 누군가에게 승인받고 인정받는 곳이었다. 자존을 관리받음으로써 기분을 구매하는 곳이었다. 고된 노동과 팍팍한 일상이 나이테처럼 축적된 지저분한 손톱과 냄새나는 발톱을 화려한 에나멜로 분칠하는 곳이었다.
---「네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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