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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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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00g | 135*205*20mm
ISBN13 9791167370334
ISBN10 11673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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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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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진이 일군 텃밭에 심을 종자로 무엇이 좋을까, 종종 생각했다. 생명 가진 것들의 앞날에 대해서라면 소름 끼칠 만큼의 확신이 있어 무엇이든 상관은 없었다.
--- p.43

종우는 꿈꾸었다.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터키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풍성하게 사 들고 선화와 함께 걸어오는 해지는 거리를, 아침저녁 구수한 밥 냄새가 흘러나오는 정갈하고 윤기 나는 주방을. 그 속에서 강한 충동이 일었다. 실은 한국에서 크게 사업을 했던 사람이라고, 진짜 이름은 김원철이 아니고 박종우라고, 북한에는 발 한 짝 디딘 적이 없다고……. 누구에게도 해보지 않은 고백을 하고도 싶었다.
--- p.144

취기로 어지러웠지만 눈앞의 이상한 물체가 무엇인지는 알수 있었다. 종우는 몸을 비틀대며 유리관에서 쏟아진 생물 가까이 다가갔다.
-혹 덩어리를 떼버렸구나. 훨훨 날아가라마.
가로등 불빛 속의 건물들은 죽죽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견고했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흐릿한 얼굴을 되비추는 유리창 속에 상자 깊숙이 넣어둔 낡은 공민증 속의 사내가 서 있었다. 이명처럼 귓속을 휘도는 건 레일을 밟는 기차 소리 같기도, 밀항을 위해 탄 배 밑바닥에서 들리던 엔진 소리 같기도 했다. 종우는 달래듯이 숨을 골랐다. 지금 나는 유럽의 중심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프랑스, 체코, 스위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덴마크 등과 국경을 접한 나라 한복판에 있다고.
--- pp.125~126

-모를 것들이 많습니다. 사랑 때문에 국경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엇 때문이었는지…….
흐르는 시간 속에서는 내 마음도 믿을 게 못 된다고, 제 입에서 투두둑 떨어지는 말들을 들으며 성국은 멀리 떠 있는 섬들을 바라보았다. 제 말의 진위를 알 수 없었다. 오랜 체증 같은 게 내려가는 느낌이 좋아 거푸 술을 마시며 미진이 알아들을 수 없을 말들을 늘어놓았다.
--- pp.148~149

멀리 미사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밤의 전등 불빛들은 아름다웠다. 하얗고 노랗고 붉은 빛들이 등대처럼 손짓하는 듯했다. 마당 가득 수확한 유자를 쌓아놓은 해미네 넓은 거실 창에서 흘러나오던 불빛처럼 따스했다. 멀어서 더욱 빛이 나는, 지붕 아래 불빛과의 거리를 가늠하며 성국은 몸에 단단히 기압을 넣었다. 삭주에서 해안 경비대장으로 있을 땐 튜브 없이도 위화도까지 헤엄쳐가곤 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저 멀리서 하얀 불꽃이 일렁이며 다가왔다.
--- p.169

깨소금 넣은 송편을 먹으려고 가보면 앙금은 누군가 쏙 빼먹은 것만 내 차지였다고, 그래도 남조선에 오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살 줄 알았다고, 낡은 지 오래인 꿈에 대해서도 말하기에는 불빛이 너무 밝았다. 풀 길 없는 물음표만 남기고 돌아가는 세상사도 있으니 집주인 여자 대신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야 여치가 수풀 속을 기어가듯 자연스런 이치 아니겠냐고 허심히 말할 수 있을까? 두서없는 사념들이 무엇에 가 닿을지 모르는 채로 화진은 빛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아직은 멀어서 눈부시게 환한 불빛들을 향해…….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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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손님이 돼 찾아가고 찾아온다. 어쩌면 늦은 밤 내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릴지 모를 손님을 나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탈북민으로 인간다움마저 상실하고 그림자처럼 떠돌다 찾아온 손님(들)을 윤순례는 공손히 집에 들이고 가장 온기 넘치는 곳으로 이끈다. 손님이 머무는 동안 먹이고 품으며 인간다움을 되살려내려 애를 다한다. 이번 연작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그 애씀의 결실이다.
- 김숨 (소설가)
여섯 편의 작품들에는 불안정한 삶의 그늘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탈북민들이 등장한다. 각자가 도달한 삶의 현실은 다를지라도 이따금 회고되는 기억의 파편들을 맞추어가다 보면 이들이 겪었던 처참한 삶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낯선 도시에서 이들은 주권 권력으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벌거벗은 생명’, 즉 호모 사케르(Homo sacer)로 살아야 했다. 작가는 이들에 대해 섣불리 연민과 동정을 보내거나 민족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트라우마로 각인된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탐사해나갈 뿐이다. 우리와 동시대의 이 세상 한구석에 비참하게 내팽개쳐진 존재들을 조명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 이형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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