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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르와 페퀴셰 2

[ 리커버 개정판 ] 책세상 문학의 세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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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28*205*20mm
ISBN13 9791159318887
ISBN10 115931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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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동안 몸에 밴 습관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페퀴셰는 식탁보 위에 손수건을 올려놓는 괴벽 때문에 불편했고, 부바르는 파이프 담배를 떼어놓지 못하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이야기하곤 했다. 간혹 요리나 버터의 질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인용 소파에 마주 앉아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일쑤였다.
--- p.300

코에 손가락을 대는 방법은 다른 환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면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 그들은 메스메르의 향연을 베풀 계획을 세웠다. 이미 페퀴셰는 줄밥을 모아놓고 스무 개가량의 병을 닦아놓기까지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환자 중에는 남녀가 섞여 있을 것이다. “그들이 격렬한 에로티시즘에 빠지면 어떻게 하지?”
--- p.330

백작은 기독교가 그에 못지않게 문명을 발달시켰다고 반박했다. “가난을 초래하는 게으름이 미덕이라지요!” “하지만 복음서에는 도덕이 있지 않습니까?” “아! 아! 그런 도덕은 없습니다! 복음서에서는 최후의 일꾼이 최초의 일꾼과 똑같이 보상받지요. 가진 자에게 나누어주고, 갖지 않은 자에게서 거두어 갑니다. 따귀를 맞으면 같이 때리지 말고 또 도둑을 맞아도 그냥 내버려 두라는 교훈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런 교훈 때문에 뻔뻔한 놈들이나 비겁한 놈들이나 불한당들이 판을 치게 되는 겁니다.” 페퀴셰가 자기는 불교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그 모임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 p.444

페퀴셰는 오렌지 하나를 집어 막대기에 끼워서 양극을 표시하고, 석탄으로 오렌지에 줄을 그어 적도를 표시했다. 그러고 나서 오렌지를 촛불 주위에서 움직이면서, 표면의 모든 지점이 동시에 빛을 받지 않고 그 때문에 기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게 했다. 또 계절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그는 오렌지를 기울였다. 지구는 똑바로 서 있는 것이 아니며 그로 말미암아 춘분과 추분, 동지와 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지구는 긴 바늘 위에서 회전하고 있고 적도는 지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라고 생각했다.
--- p.465

그러자 부바르와 페퀴셰는, 자기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마을 사람들을 감탄시킬 만한 업적을 이루어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들은 샤비뇰을 아름답게 꾸미는 계획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가옥의 사분의 삼은 헐어야 할 것이다. 마을 한복판에는 기념 광장을, 팔레즈 쪽으로는 양로원을, 캉으로 가는 도로 위에는 도살장을, 바크 언덕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울긋불긋한 교회를 세울 것이다.
--- pp.49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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