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빅 도어 프라이즈

리뷰 총점9.5 리뷰 50건 | 판매지수 396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20g | 130*205*35mm
ISBN13 9791160263022
ISBN10 116026302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질문

1장 허버드 부부
2장 제이컵
3장 더글러스
4장 셰릴린
5장 일그러진 시간
6장 나란히 나란히
7장 피트 신부
8장 오 나의 별들
9장 날랜 손재주
10장 목장의 집
11장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건 싫어
12장 난 산책 중이야, 그냥 지나가는 거야
13장 그대 이름을 딴 술을 만들어야 해
14장 한밤중 들리는 의문의 소리
15장 아침에 일어나 개처럼 일하고
16장 전시회장에 내 그림을 걸고
17장 부엌에 파리가 있어, 붕붕 소리가 들리네
18장 바보들의 대행진
19장 결코 유행에 뒤떨어질 일 없을 거야, 언제나 당신에게 잘 어울릴 거야
20장 모두 다 모인 거나 다름없었지
21장 우리는 칠면조와 권총을 먹었지
22장 당신이 우리를 용서하면 우리 역시 당신을 용서하리다
23장 양보가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네
24장 생생하게 기록할 거야, 속임수 같은 건 없어
25장 창문은 닫혔지만 내 마음은 열려 있어
26장 작은 그림들엔 큰 귀가 달려 있지
27장 오래된 깨진 병이 다이아몬드 반지로 보일 수도 있다니 우습지 않나요
28장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고
29장 빗속의 안장
30장 기념품
31장 당신 안의 황금
32장 내 기억의 뒤편에 앉아 있는 그대와 나
33장 당신 아들이 여기 있어요
34장 두 개의 세계가 부딪치는 순간 이런 일이 일어나지
35장 한 남자의 행운은 어디까지일까?
36장 그대를 사랑하는 바보가 필요하다면
37장 ······한 사람을 알지
38장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그러니까 과학이라든지 신이라든지, 당신이 믿는 무언가가 정해준 시간에 해가 뜨는 어느 날, 일찍 일어난 새들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어느 날, 당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리란 사실을 당신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 매일 동틀 녘마다 하는 산책이 이토록 기분 좋고 안전한데, 당신한테 또 다른 인생이 있다는, 어쩌면 당신 안에 이미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할 이유가 있을까?
--- p.15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취미 하나 없이, 책장에 장식한 멋진 트로피 하나 없이, 세상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 이런 울적한 현실 하나하나가 그에게 마치 갓 신문에서 읽은 틀림없는 사실처럼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평생 하게 될 선생이라는 직업조차도 전만큼 보람차지가 않다고 했다. 천재 제자를 키워낸 것도 아니고, 디어필드 거리를 배회하는 위기의 청춘을 구제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학생들에게 D를 매긴 적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즉, 중년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 p.27

제이컵은 트리나가 궁금했고, 그 애가 안타까운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 마치 그가 모르는 수많은 진실을 알고 있다는 듯한 트리나의 표정 때문에 불안하고, 또 불편했다. 둘을 하나로 이어준 건 정말 우정일까, 아니면 의무감? 끌림일까, 상실감일까? 아니면 완전히 딴판인 그 무엇일까? 제이컵은 알 수 없었다. 제이컵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요즈음 그의 머릿속을 온통 뒤덮고 있는 다른 의문이었으니까.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까?
--- pp.42~43

“당신께 또 하루 가까이.” 말을 마친 그가 잔을 입에 대면 탄산이 코와 윗입술에 탁탁 부딪치는 기분 좋은 감각이 느껴진다. 그렇게 그는 첫 한 모금, 두 번째 하루에서는 단 한 번뿐인 그 한 모금을 들이켜면서, 자신은 꽤나 잘 살고 있다고, 최선을 다해 인간과 하나님과 애나를 섬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늘도 단념하지 않고, 그들에게 약속한 대로 오후 다섯 시까지 버텨냈으니까.
--- p.115

“이 동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죠? 틀렸습니다. 당신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친구. 정말 근사했어요.”
칭찬을 들은 더글러스는 더없이 기쁘면서도 부끄러웠다. 심장이 낯설게 뛰기 시작했다. “찰리 파커의 곡입니다. 집에 레코드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바이닐로요.”
“아니죠.” 그러더니 제프리가 더글러스의 가슴을 손으로 눌렀다. “레코드는 바로 여기 있는 겁니다.”
--- pp.155~156

기계가 우리의 운명을 알려주다니. 우리의 인생이 이미 정해진 거라니, 한꺼번에 정해진 거라니. 말도 안 되지 않나? 실망스럽지 않나? 차마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 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고작 종이 쪼가리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 그따위 종이에 적힌 말이 알 게 뭐야!
--- pp.257~258

애나가 이곳에 있었다면, 트리나가 어떤 잘못을 했건 간에 분명 우리 집으로 데려오자고 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저는 행복하고, 하고 싶은 말은 그뿐입니다. 제 결과지도, 더글러스도, 애나도, 트리나를 도울 기회도 모두 행복합니다. 변화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그 정도는 누려도 되지 않습니까?
--- p.388

더글러스가 아내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뿐이라는 것. 의사가 뭐라고 말하건, 아내가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두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뿐이라고. 간절히 이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 전에 의사를 위해 옆으로 물러서주어야 했다.
--- p.485

마치 낮인 것만 같았던 그날 밤, 더글러스는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두 사람 뒤에서 스토브 위의 팬이 지글지글 끓으며 집 안에 마늘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가 익어가는 냄새가 환기구를 타고 에어컨으로 들어가 온 집 안에 퍼졌다. 문틈으로 빠져나가 벽을 타 올랐다. 커튼을 감싸고 침대 속에 깃들었다. 그렇게 그 향기는 앞으로 그들의 손에 닿을, 그리고 영영 손에 닿지 않을 모든 것들에 배어들었다.
--- p.50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어느 날 ‘DNA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졌다면 될 수 있었을 나의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가 생기면서 동네 사람들의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조금씩 디엔에이믹스가 알려준 미래에 의지하게 된다. 아내 셰릴린과 사이좋게 살아가던 중년의 역사 교사 더글러스 허버드의 삶은 디엔에이믹스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 셰릴린이 조금씩 변해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편, 더글러스의 영특한 학교 제자이자 수줍음이 많은 아이 제이컵은 쌍둥이 형 토비가 죽은 뒤로 형의 죽음에 대해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형의 여자 친구 트리나 때문에 고민이 많다. 마을의 하나뿐인 신부이자 트리나의 삼촌인 피트 신부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디어필드의 가장 큰 행사인 200주년 기념제를 앞두고 점점 긴장감이 고조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달러로 당신의 운명이 바뀐다면?”
당신의 ‘진짜 운명’을 알려주는
디엔에이믹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달러로 당신의 운명이 바뀐다면?’ DNA를 판독해 모든 일이 다 잘되었다면 이루어졌을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기계, 디엔에이믹스DNAMIX가 식료품점에 처음 등장했을 때 디어필드 사람들이 직면한 질문이다. 쇼핑몰이나 마을 박람회에 설치한 즉석사진 부스처럼 생긴 디엔에이믹스의 입구에는 커튼이 달려 있고 그 안의 공간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크기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이 기계 안에 들어간 마을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측정된’ 새로운 삶이라는 엄청난 약속을 마주하게 된다.

이웃 중 누군가는 테스트 결과를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한 오래된 친구는 약을 완전히 끊기도 했다. 또 다른 지인 중 하나는 예전엔 감히 엄두도 못 냈던 오랫동안 꿈꿔온 휴가를 보내러 아예 동네를 떠났단다. 간편하면서도 기적적인 효과를 보장하는 최신 식이요법처럼 그 누구라도 호기심이 생길 만한 일이다. 게다가 값은 고작 2달러.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인생은 너무 짧아. 시간은 너무 소중해. 열망은 너무나 커.”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을까?


휘파람을 즐겨 부는 역사 선생 더글러스 허버드는 이제, 더글러스 허버드로 살아가는 삶에 이골이 났다. 그는 스스로에게 주는 마흔 살 생일 선물로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트롬본을 산다. 어쩐지 탐탁지 않았던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가 한 식료품점에 새로 들어서면서 마을에서 화제가 되지만 개인의 자유의지를 굳게 믿는 더글러스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 그런데 최근에 아내 셰릴린이 어쩐지 전과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느 날, 더글러스는 우연히 파란 쪽지, 즉 셰릴린의 디엔에이믹스 결과지를 발견하고 ‘가능한 신분’란에 ‘왕족’이라고 적힌 내용을 본다. 셰릴린의 이상한 행동을 이제야 알게 된 더글러스는 웃어넘길 만한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자신이 왕족이 될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셰릴린은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믿었던 더글러스와의 평범한 삶이 불만스럽고,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갑갑함을 느낀다. 그리고 셰릴린은 자신을 ‘공주’처럼 경외하는 낯선 남자와의 온라인 채팅을 하거나 디어필드 마을의 공식 사진사 듀스 뉴먼과 미묘한 감정이 오가는 등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인 거지?’ ‘여태 미뤄왔던 꿈은 뭐였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그녀를 내내 괴롭히지만 남편 더글러스는 그저 종잡을 수 없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쁠 뿐이다.

드디어 디엔에이믹스 기계 앞에 선 피트 신부와 더글러스,
그리고 쌍둥이 형 토비의 죽음을 목격한 제이컵과
죽음의 비밀을 좇는 토비의 전 여자친구 트리나


디어필드 사람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온 피트 신부는 디어필드로 전학 온 조카 트리나가 걱정이다. 트리나의 반항적인 행동들로 인해 팻 교장과 면담을 나눈 것도 벌써 네 번째. 남자친구를 사고사로 잃은 트리나가 무언가 진실을 감추고 있음을 직감한 신부는 조카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상처를 털어놓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오늘 밤, 피트 신부는 앞으로의 미래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디엔에이믹스 부스 앞에 선다.

디어필드 가톨릭 스쿨의 최고 우등생인 제이컵은 디엔에이믹스 앞에서 한 시간째 줄을 서는 중이다. 요즘 제이컵은 죽은 쌍둥이 형의 전 여자친구 트리나 때문에 고민이 많다. 트리나는 밤마다 제이컵에게 전화를 걸어 형의 죽음과 관련해 200주년 기념제에 벌일 복수극에 동참할 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제이컵은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그만 도망쳐버리고, 그 바람에 개인의 자유의지를 굳게 믿는 역사 선생 더글러스가 디엔에이믹스 부스에 들어서게 된다.

디엔에이믹스가 온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가운데, 마을 최대의 행사이자 놀라운 비밀을 폭로하는 도화선이 될 200주년 기념제는 차츰차츰 가까워온다.

인생이 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선물,
빅 도어 프라이즈


눈동자 색, 머리색, 가능한 신장, 그리고 가능한 신분 등 ‘내 진짜 운명’을 알려주는 신비한 기계 디엔에이믹스. ‘나의 진정한 소명은 뭘까?’ ‘이 좁은 동네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는 걸까?’ ‘이렇게 살겠다고 태어난 걸까?’ ‘나 역시 조만간 마흔이 되지 않나?’ 선량하고 정 많은 디어필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던져진 존재론적 고민을 앞둔 채로, 디엔에이믹스가 마법을 부리듯 내어준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이라는 문을 열고 제각각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이들은 각자 지닌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으면서 자신의 소중한 삶을 끝내 지켜낸다. 운 좋게 얻은 큰 선물이라는 뜻의 제목 ‘빅 도어 프라이즈Big Door Prize’처럼, 소설의 끝에 이르면 우리는 ‘인생’이 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추천의 글

유머와 감동, 문학적 신랄함을 지닌 가족 서스펜스 드라마. 월시는 당신의 책장에서 살아야 할 작가임을 또 한번 입증해내고 있다. _[북리포터]

작가는 이 쾌활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환상의 경계를 오간다…… 기발한 전제를 초월하여 인간 마음의 미스터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코로나 팬데믹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이 감동적인 소설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감사와 은총의 마음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되며, 우리의 삶이란 건 언제라도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섬뜩한 예고를 담고 있다. _[북리스트]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의 꿈으로 가득 찬, 기이하고도 잘 쓰인 작은 마을 이야기. _[커커스 리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힘들게 얻은 기쁨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M. O. 월시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소설은 유쾌하고 밝은 미국 남부의 정서 안에 깊이 있고 진지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_[북페이지]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우리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 사랑, 운명, 우연, 질투, 슬픔, 농담, 욕망, 그리고 음악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상자라고 생각해보자. 저자는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마치 알아갈 가치가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조금 더 알 것만 같은 기분을 갖게 된다.
- 대니얼 월리스 (빅 피쉬』, 『Extraordinary Adventures』 저자)
한 부부가 중년의 위기에 부딪치는 이야기와 한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이 유머러스하면서도 희망에 찬 소설 속에서 교차한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까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 진실성은 아름다운 낙관주의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 조실린 잭슨 (『Never Have I Ever』 저자)
이 책의 인물들은 익숙하면서도 알쏭달쏭하다 ? 내가 나 자신이 좀 더 용감하고 당돌했더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내용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내 이웃들에게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 월시의 소설은 현실을 완전히 잊고 흠뻑 몰입하기 좋으니만큼 휴가철에 읽기 이상적인 책이면서도,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한 뛰어난 고찰이다.
- 메리 밀러 (『Biloxi』, 『Always Happy Hour』 저자)
일부분은 미스터리, 나머지는 마법 같다. 소설 제목에 있는 ‘큰 상 Big Prize’을 받는 사람은 바로 독자들이다. 따듯하면서도 별난 이 페이지터너는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이어가는 남부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잇는다. 저자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 스티븐 로울리 (『The Editor』, 『Lily and the Octopus』 저자)

회원리뷰 (50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빅 도어 프라이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6 | 2023.02.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DNA를 판독해서 눈동자 색, 머리색, 가능한 신장,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잘 되었다면 이루어졌을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신비한 기계 디엔에이믹스.   그것도 단돈 2 달러!!! 여러분이라면 이 기계에 운명을 맡기시겠습니까?   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 식료품점에 들어온 작은 기계 디엔에이믹스.   이 기계로 인해 마을의 누군가는 사업을;
리뷰제목

DNA를 판독해서 눈동자 색, 머리색, 가능한 신장,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잘 되었다면 이루어졌을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신비한 기계 디엔에이믹스.

 

그것도 단돈 2 달러!!!

여러분이라면 이 기계에 운명을 맡기시겠습니까?

 

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

식료품점에 들어온 작은 기계 디엔에이믹스.

 

이 기계로 인해 마을의 누군가는 사업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오래된 약을 완전히 끊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꿈꾸던 휴가를 떠났답니다.

 

디어필드 가톨릭 스쿨의 역사 교사 더글러스.

그의 아내 셰릴린도

이 디엔에이믹스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며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이 기계를 가볍게 생각하던 더글러스도

우연히 디엔에이믹스가 알려주는 자신의 운명을 보게 되며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됩니다.

 

더글러스의 제자인 제이콥은

얼마 전 쌍둥이 형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디어필드의 시장인 아버지는

디엔에이믹스를 통해 카우보이가 되겠다고 하고

형의 여자친구였던 트리나는

형의 죽음에 제이콥이 모르는 것이 있다며

200주년 기념제에 복수극을 벌이자고 합니다.

 

운명은 자유의지일까요? 결정되어 있는 걸까요?

 

디엔에이믹스 기계로 인해 술렁이 거리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이 이야기는

디엔에이믹스의 결과를 본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청소년 폭력에 대한 이야기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하네요.

마지막 반전은 깜짝 놀랄만합니다.

애플 TV+ 드라마로 저젝되어 2023년에 방영된다니 기대가 되더라고요.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인 거지? 이런저런 일자리를 전전하고, 집안일을 하고, 일요일이면 십자말풀이를 하며 잡담을 나누느라 여태 미뤄왔던 꿈은 뭐였지? 그런데 살면서 이루지 못한 채 남아있는 일들을 과연 꿈이라고 말해도 될까? 인생의 반이나 지나갈 때까지 자신에게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그런 꿈이 숙명이 될 수도 있을까? 나의 진정한 소명은 뭘까? (p.29)

 

 

세상에는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과거나 혈통은 없는 거니까. 그래서 오랫동안 그가 고민했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질문은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질문이 그 자리를 채웠다.

나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은가? (p.494)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으신가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물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포토리뷰 당신의 운명을 2달러로 확인할 수 있다면 《빅 도어 프라이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쿠*니 | 2023.01.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부산으로 놀러갈 때마다 들리는 용두산공원. 그곳을 포함해 남포동은 어릴 적 나의 바운더리였었다. 귀신의 집 앞에는 늘 손금을 봐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다른 곳은 다 변했지만 그 기계는 여전히 존재하더라.   반가운 마음에 갈때마다 1000원짜리를 집어넣는다. 구멍에 내 손을 맞춰 넣고 스캔한다. 얼마 후 감정서라는 한 장의 종이가 출력된다. 올해 토정비결, 초;
리뷰제목


 

부산으로 놀러갈 때마다 들리는 용두산공원. 그곳을 포함해 남포동은 어릴 적 나의 바운더리였었다. 귀신의 집 앞에는 늘 손금을 봐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다른 곳은 다 변했지만 그 기계는 여전히 존재하더라.

 

반가운 마음에 갈때마다 1000원짜리를 집어넣는다. 구멍에 내 손을 맞춰 넣고 스캔한다. 얼마 후 감정서라는 한 장의 종이가 출력된다. 올해 토정비결, 초년부터 말년 운(건강, 재물, 연애, 사업 등등)이 다 기록되어 있었다. 신기하게 과거 일부는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대부분 좋은 말만 쓰여있어서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었다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선 냉장고에 붙여놓는다. 이대로 살아지길 바라며.

 

<빅 도어 프라이즈>는 M. O. 월시의 장편 소설로 운명을 알려주는 2달러짜리 기계, 디엔에이믹스 DNAMIX에 얽힌 작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어느 날DNA를 판독해 모든 일이 다 잘 되었다면 이루어졌을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기계가 등장한다. 누가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이 기계(디엔에이믹스)는 머지않아 장안에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몇 시간을 줄을 서가며 자신의 원래 신분을 확인한다. 디엔에이믹스는 판도라의 상자를 오픈한 것만큼이나 그들의 삶을 파격적으로 뒤흔드는데.

 

역사 교사인 더글라스 하버드는 아내의 차 안에서 아내의 디엔에이믹스의 결과지를 발견한다. 가능한 신분 - 왕족(royalty)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며 더글라스는 전날 밤에 달라진 세릴린의 원인을 이것임을 직감한다. 반면 세릴린은 자신의 평범한 삶에 회의를 느끼며 일상에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더글러스의 학교 제자인 제이컵은 쌍둥이 형 토비가 음주사고로 죽은 뒤로 형의 죽음에 대해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형의 여자 친구 트리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200주년 기념제에 벌일 복수극에 동참할 것을 종용한다.

 

마을의 하나뿐인 신부이자 트리나의 삼촌인 피트 신부는 매일 고해성사하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에게 남모를 슬픔이 있었다. 더글러스와 신부 피트도 디엔에이믹스를 보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선다.

 

운 좋게 얻은 큰 선물이라는 뜻의 제목 ‘빅 도어 프라이즈 Big Door Prize’는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으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인간 군상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재의 일상이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가끔 해봤지만 이렇게 소설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고.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에 따라 나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용두산 공원에 그 손금 기계를 본 것처럼 희망의 불씨를 밝히며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추후 밝혀진 ‘디엔에이믹스의 출처’는 다소 엉뚱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남주와 여주는 이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완독하고 표지를 보니 결과지에 왕족이라고. ㅋㅋ 역시 세릴린의 것이었고만. 미쿡 시트콤을 보는 듯 재미나게 읽다가 끝에 전해주는 메시지에 감동하고. 요고 완전 물건임!!! 올 초 애플TV+ 드라마 2023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라고. 드라마에는 입안의 침을 채취하는 대신 두 바닥을 활용해 감정하는구만~~ 꼭 챙겨봐야겠다.

 

 


 

 

 

<책 속 문장>

-“이 동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죠? 틀렸습니다. 당신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친구. 정말 근사했어요.”

 

 

-기계가 우리의 운명을 알려주다니. 우리의 인생이 이미 정해진 거라니, 한꺼번에 정해진 거라니. 말도 안 되지 않나? 실망스럽지 않나? 차마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 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고작 종이 쪼가리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 그따위 종이에 적힌 말이 알 게 뭐야!
 

 

-더글러스가 아내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뿐이라는 것. 의사가 뭐라고 말하건, 아내가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두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뿐이라고. 간절히 이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 전에 의사를 위해 옆으로 물러서주어야 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빅도어프라이즈 #미스터리휴먼판타지 #소설 #신간소설
#MO월시 #작가정신 #도서협찬 #서포터즈 #작정단
#드라마확정 #애플TV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파워문화리뷰 《빅 도어 프라이즈》 당신의 '진짜 운명'을 알려드립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 | 2023.02.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인거지? 이런저런 일자리를 전전하고, 집안일을 하고, 일요일이면 십자말풀이를 하며 잡담을 나누느라 여태 미뤄왔던 꿈은 뭐였지? 그런데 살면서 이루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일들을 과연 꿈이라고 말해도 될까? 인생이 반이나 지나갈 때까지 자신에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그런 꿈이 숙명이 될 수도 있을까? 나의 진정한 소명은 뭘까? ... 디어필;
리뷰제목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인거지? 이런저런 일자리를 전전하고, 집안일을 하고, 일요일이면 십자말풀이를 하며 잡담을 나누느라 여태 미뤄왔던 꿈은 뭐였지? 그런데 살면서 이루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일들을 과연 꿈이라고 말해도 될까? 인생이 반이나 지나갈 때까지 자신에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그런 꿈이 숙명이 될 수도 있을까? 나의 진정한 소명은 뭘까? ... 디어필드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는 걸까? 이렇게 살겠다고 태어난 걸까? 어째서 더 큰일은 못 해? 더 대단한 일은? 나 역시 조만간 마흔이 되지 않나?           p.29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어느 날 이상한 기계가 하나 등장한다.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는 ‘DNA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졌다면 될 수 있었을 나의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 비용은 단돈 2달러, 면봉으로 볼 안쪽을 문지르고 기계의 구멍 안으로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결과지에 담겨 있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된다. 결과지에 핵물리학자가 될 거라고 써 있다는 이유로 앞으로 역사 수업은 듣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사업가가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 갑작스레 가게를 시작해 일주일 만에 대박이 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마냥 무모하다고만 할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의 나와는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에 흔들리지 않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중년의 역사 교사 더글러스 하버드와 그의 아내 셰릴린, 더글러스의 학교 제자인 제이컵과 죽은 쌍둥이 형의 여자친구였던 트리나, 그리고 트리나의 삼촌이자 마을의 하나뿐인 신부인 피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있던 그들의 잔잔한 일상에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가 돌멩이를 던졌고, 그로 인해 생긴 작은 파문이 점점 더 커다란 물결이 되어 버린다. 운 좋게 얻은 큰 선물이라는 뜻의 제목 ‘빅 도어 프라이즈Big Door Prize’처럼, 이들이 얻게 되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일까, 아니면 받지 않는 것만 못하는 재앙일까. 과연 각자의 '진짜 운명'은 지금의 현실과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어 줄까.

 

 

우리가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추억하며 웃으면 되잖아. 삶을 그런 방식으로 바라보는 건 애초부터 우리가 원한 게 아니지 않나? 기계가 우리의 운명을 알려주다니. 우리의 인생이 이미 정해진 거라니, 한꺼번에 정해진 거라니. 말도 안 되지 않나? 실망스럽지 않나? 차마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 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고작 종이 쪼가리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        p.257~258

 

누구나 살다 보면 기습적으로 그런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취미 하나 없이, 책장에 장식한 멋진 트로피 하나 없이, 세상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해서 시작한 일조차도 전만큼 보람차지 않고, 그 직업으로 인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고, 이 지구상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내세울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럴 때 단돈 2달러만 내면 나의 DNA를 읽어서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내 가능성을 알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모든 것이 제대로 됐다면 내가 했을 수도 있는 일, 지금과 다른 세계에서는 내가 될 수도 있었던 것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이 작품은 그렇게 알게 된 각자의 운명으로 인해 삶이 바뀌고, 흔들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재미없는 삶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디엔에이믹스가 알려준 미래에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삶이 '운 좋게 얻은 큰 선물'이 아니라, 사소한 선택들과 매 순간의 고군분투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사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마이 선샤인 어웨이>에서 사랑과 집착을 주제로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려냈던 M. O. 월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한 시즌짜리 미국 TV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유머와 페이소스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애플TV+ 10부작 드라마로 2023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안락하고 평온한 마을 전체를 흔들어 놓은 마법 같은 이야기가 영상으로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4점
가족 SF소설, 삶은 결국 내가 하는 만큼, 변화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s******n | 2023.03.03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