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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

암태도

[ 개정판 ]
송기숙 | 창비 | 2023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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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44g | 145*210*30mm
ISBN13 9788936438968
ISBN10 8936438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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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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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順天)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 소작쟁의는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자 글자 그대로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널리 번졌고 그 기세도 거세갔다. 삼일운동 때 다 터뜨리지 못한 농민들의 울분이 소작쟁의로 다시 불이 붙고 있는 셈이었다. 아니, 삼일운동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새삼스럽게 자각하고 민중의 힘을 확인한 농민들이, 자신들의 생존 문제로 투쟁목표를 구체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었다.
--- p.9

일행이 고개를 넘어섰다. 암태도 들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처서가 지나자 덤불 밑이 훤해지면서 들판은 하룻볕이 다르게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이 넓은 들판에 이렇게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는 이 많은 곡식이, 그 7, 8할이 지주 한 사람 몫이고, 몇천 명 소작인들은 겨우 그 나머지 2, 3할에다 목줄을 대고 늘어져 창자를 죄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연유한 것인지 모르는 이 엄청난 배리(背理)가 숨을 꺽꺽 막아왔다. 철 따라 비 내려주고 눈 내려주며, 더러는 우쾅캉 뇌성벽력을 울리기도 하는 하늘이 이런 엄청난 배리에는 무심하다 생각하면, 무슨 환희의 합창처럼 들판에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는 햇살도, 초상난 집에 남의 잔치의 노랫가락처럼 생소하게 느껴졌다.
--- p.36

서태석의 거쿨진 목소리는 팔백여 명 군중을 압도하고도 저 건너 산에까지 쩡쩡 울려갔다. “우리 소작인들은 이번 싸움이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인 만큼 최후까지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더구나 소작인들의 요구는 천하에 어디다 내놔도 정당하며 그래서 천하의 대세는 지금 소작인들 편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기어코 이기고 말 것입니다. 우리 소작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지주와 동등한 입장에서 당당하게 싸우고 있으며 또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 p.241

“나는 여태 본색을 숨기고 살아왔네마는 사실은 옛날 동학군(東學軍)을 따라다니던 사람이야.”
“뭐, 동학? 그 전봉준이.”
“맞네. 모르는 사람들은 동학군을 무슨 역적질이라도 한 사람들로 알지마는 그게 아니야. 그때 녹두장군 뒤에 백성들이 몰려들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나섰던 일을 생각하면 천도가 그것이구나 싶어. 백성들이란 게 그냥 미련하고 순한 것인 줄만 알았더니, 그때 손에 대창을 들고 분통을 터뜨리고 나서는 것을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 진짜 무서운 것은 백성이야. 정말 무서웠네. 양순하기만 하던 소가 하루아침에 호랑이가 되어버린 꼴이었어. 백성들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나도 그 속에 끼여 있으면서도 그게 쉽게 믿어지지가 않더라구. 관리놈들한테 그렇게 눌려 살다가 그러고 나오니, 그때야 비로소 한몫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냥 핏줄 속에서는 피가 살아서 펄펄 뛰는 것 같더만. 그때 관리나 관군이란 것들 꼴이 어쨌는 줄 아나? 그놈들이 평소 백성들한테 큰소리 꽝꽝 칠 때는 놈들은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았는데, 한번 기가 죽기 시작하니 꼬리 사린 강아지 꼴도 그렇게 처참하지는 않을 걸세. 그렇게 벌벌 떠는 꼴을 보자니 그런 놈들 밑에서 기고 살았던 지난 인생이 새삼스럽게 분하고 억울하더만. 그때 우리 손에 제대로 총만 있었고, 북선(北鮮)이나 경상도 쪽에서만 같이 일어나줬더라면 영락없이 세상이 뒤집혔을 거야. 생각하면 분하고 원통해.”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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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소설가로서 송기숙의 시선이 주목한 것은 인간의 원초적 심성이 그 본연의 모습대로 작동하는 농민의 삶이었다. 장편 『자랏골의 비가』가 보여주듯 그는 ‘교양’으로 분식되지 않은 거친 지역어로 농촌의 붕괴와 거기 비타협적으로 맞선 강인한 인간상을 실감 있게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송기숙의 탁월한 점은 투박한 인물들의 낡은 정서 안에서 민중적 전통의 진보적 역동성이 살아 있음을 읽어낸 사실이다. 그것은 작가가 직접 농촌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얻어낸 소설적 성과였다. ‘교육지표사건’으로 들어간 감옥조차 그에게는 농민적 투쟁을 묘사하는 창작 장소였다. 그렇게 탄생한 문제작이 장편 『암태도』인 것이다.

『암태도』에서 주목할 점은 소작쟁의에 떨쳐나선 농민들의 다양한 삶을 묘사한 데만 있지 않다. 암태도 사건 때만 해도 불과 30년 전에 불과했던 동학농민전쟁의 피의 장면들이 소작농의 기억 속으로 거듭 소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태도』는 송기숙 문학에서 『자랏골의 비가』의 농민소설로부터 『녹두장군』의 역사소설로 나아가는 중간단계의 역작이다.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을 맞은 오늘, 자본의 물결에 휩쓸려 몰락한 농촌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 작품의 현재성을 숙고해야 한다.
- 염무웅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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