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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 아동문학과 소수자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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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34g | 153*224*20mm
ISBN13 9788954690508
ISBN10 89546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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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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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이 무대를 넓히고 넓혀 과거나 미래, 우주 밖까지 나간다 해도 그것이 공간의 확장에 머무른다면, 혹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의 신기를 보여주거나 교훈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사용되는 데 그친다면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핵심은 새로운 공간이나 무대의 확장 자체에 있다기보다 왜 이 공간이어야만 하는지, 이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에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국은 사람이다.
--- p.79

소설이 할 수 있는 일, 소설이 해야 하는 일은 이런 것이다. 타자를, 그 영원한 미지를 ‘신기’가 아니라 ‘신비’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모두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유의미한 차이를 아름답게 발견하는 것. 차이와 또 다른 차이가 손을 잡고 각자의 우주를 완성해 가는 것. 텅 빈 공간을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한 장소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 소설이 꾸어야 할 꿈이며, 우리에게 ‘우주(SF)’가 필요한 이유이다.
--- p.81

아동문학에서 소수자 집단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다문화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대적 명제이기도 하거니와 아동문학이 하위자(subaltern), 즉 목소리가 없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을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말해지지 않는 어린이를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문학. 이것이 아동문학이라면 작가의 시선과 현실 재현 양상은 우리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 p.87

우리는, 나는 어떠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을 위한다면서 우리의 욕망을 그들에게 덧입히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 어린이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아동문학은 타자에 대한 상상력과 공감의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아동문학만이 ‘신민’이 아닌 ‘시민’을 기르는 문학이 될 것이다.
--- p.104

우리는 우리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좀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다소 느리더라도 최대한 정확하게 그들의 잊힌 이름을 부르고, 한 뼘씩 몸을 움직여 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의 손님이자 난민이기 때문이다.
--- p.108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책 속에서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혹은 어떻게 재밌게 사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라면 실패할망정 최선을 다해 자신의 전 존재를 던져 사랑하는 인물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그때의 나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소년을 걱정하고 가르치려 드는 이야기는 이미 충분하다. 이제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실패해도 충분히 멋진 사랑 이야기가 많이 그려지길 바란다.
--- p.127

어린이도 온전한 하나의 세계이며,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삶의 고통과 슬픔이 있다.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즉 어른과 어린이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할 때 어린이 주인공이 살아나고 이야기가 살아난다.
--- p.142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가진 생명의 힘이며 어린이의 본성이다. 아이들은 길이 없으면 만든다. 진창 위라도 자갈밭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바짓단과 신발, 발바닥을 걱정하는 것은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바짓단이 더러워져도 신발 밑창에 구멍이 뚫리거나 발바닥에 상처가 나도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기만 하면 어디든 간다.
--- p.144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실패했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문학이다. 낭만적 봉합이라는 미봉책을 써서라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줄곧 외치는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내면화한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멋지게, 가치 있게 실패하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 p.156

그렇다면 아동문학은 어떤 세계를 그려야 할까. 이 역시 단 하나의 진리는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지금과 같은 시대에 아동문학은 최선을 다해, 기어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들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안에 확실히 존재하는 희망의 얼굴과 목소리, 그것을 찾아내 잘 보이고 잘 들리게 형상화하는 것이 지금 아동문학이 해야 할 일이며 그것이 우리가 현실주의를 올바르게 계승하는 방법이다.
--- p.163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이문학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손을 잡는다. 이는 어린이문학의 주인이자 궁극의 목적인 ‘어린이’라는 존재에서 비롯하나. 신비하게도 어린이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웃고, 어떻게든 모여서 놀며 희망을 짓는다. 이 희망은 정답을 찾는 어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문학의 희망은 어린이라는 존재에서 우주와 하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 땅으로 끌고 내려와 현실화하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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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의 첫 평론집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간의 부지런한 활동에 비추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난 10여 년의 글들을 한데 모아놓음으로써 한국 아동문학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세기전환기 이후의 동시대적 과제를 살피기에 딱 좋은 평론집이 탄생했다. 알뜰하게 텍스트의 의미를 길어올리는 짧은 글들과 텍스트 안팎을 오가며 전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긴 글들이 어우러져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현주소를 훤히 비춘다. 추리, 호러, SF, 판타지, 장르문학, 리얼리즘, 여성주의, 다문화, 난민, 소수자, 하위자 등 우리 시대 아동청소년문학을 여는 핵심 키워드가 적재적소에 알알이 박혀있는 바, 이를 통해 비평의 상호 대화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 원종찬 (인하대학교 교수,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송수연의 평론은 에둘러 가지 않는다. 이를테면 “문학은 질문이다.”가 아니라 “정답을 말하는 소설은 가짜.”라고 쓰는 식이다. 그래서 시원시원하고 명쾌하다. 또한 그는 성채 안에서 공성전을 벌이기보다 혈혈단신 무림 속에서 칼을 휘두르는 검객 같다. 그의 글은 누구보다 더 깊고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지만 그렇다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과 소수자, 추리와 SF 장르문학처럼 이른바 근대사회 비주류에 대한 애정과 환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통찰과 아동청소년문학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일궈낸 이 평론집은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읽는 양육자와 교사, 작가들에게 정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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