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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2022 오지멘터리

: 청춘들의 오지탐사 가슴에 새겨진 성공과 실패 오롯이 그들만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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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610g | 153*225*15mm
ISBN13 9791188762873
ISBN10 118876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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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후에 있을 산행을 위해 짐 패킹을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10시간 넘게 차를 달려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짐패킹 시작이라니… 너무 가혹했다. 대원 전체가 힘들어도 다 같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니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바쁘게 달려온 하루가 끝나가며 너무 피곤했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첫날밤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 p.33~34

짧은 거리의 산행이었지만 키르기스스탄의 풍경은 엄청났다. 탁 트여서 끝없이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텐트를 설치하고 카고백의 짐을 정리하는 데 3시간이나 걸렸다. 몸은 지쳐서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풍경 덕에 힘이 났다. 말로만 듣던 유르트도 있고, 계곡도 보이고, 예쁜 꽃들도 활짝 피어 있었다. 여유 넘치는 이런 곳에서 유유자적 있으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게 있을까. 우리의 14일이 기대되었다.
--- p.39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능선을 통과하고, 11시 50분, 마침내 우리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랐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멀리 있는 설산의 무리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 우리는 이걸 위해 올랐구나. 등산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 p.69

산에서 내려온 지 하루가 지났다. 전기가 있고 이불은 침낭처럼 젖지 않아 뽀송하고, 우모복을 입고 자지 않아도 따뜻하고, 물을 뜨지 않아도 되고,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설거지도 하지 않아도 된다. 산에 있으면 모든 걸 우리들이 해결해야 하지만, 여기에선 많은 걸 해준다. 모든 일상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 p.77

이식쿨 호수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뜨거운 호수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정호수라 그런지 수평선이 끝이 안 보인다. 고민 없이 물로 들어갔다. 호수의 물은 약간 짭짤하고 차갑다. 그래도 둥둥 떠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 p.78

우리 탐사대는 그렇게 자기 컨트롤과 서로에 대한 마음 그리고 하나의 공통 목표를 통해 노력하여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힘든 순간에 흔들릴 때도 많았겠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며 최선을 다해준 대원들과 함께했기에 최고의 추억이 되었다.
--- p.86

고산병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딱히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대장님은 인위적인 약보다는 고도에 적응을 잘해서 고산병까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하셨다. 두통이 심할 때 복용할 타이레놀만 사용하기로 하고 약 사용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웠다.
--- p.129

우리 탐사대는 스케치북, 축구공 및 각종 선물을 가득 손에 들고 로만탕에 있는 학교를 방문했다. 학교는 28명의 재학생과 5명 정도의 교사가 있다. 무스탕의 각 지역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과 보육을 지원하는 학교이다. 교장 선생님은 큰 학교도 아닌 작은 학교와 와주어서 너무나도 고맙다며 몇 번 인사했다.
--- p.157

무스탕은 바다 밑에 있던 지층이 급속하게 융기해 형성된 지형이다. 그래서 탐사하며 바다에서나 계곡에서 볼 수 있는 매끄럽고 작은 조약돌이 쌓여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다가 융기된 지형이라서 암모나이트가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우리는 강가 옆을 걸으며 혹시나 암모나이트가 있을까 싶어 대원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발밑에 있는 돌들 사이에 암모나이트를 찾겠다는 각오로 길을 살피며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았다’라고 누군가 소리쳤다.
--- p.160~161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탐사가 끝났다. 아름다운 풍경, 신기한 문화와 현지 사람들, 많은 부분이 나에게 선물로 남았지만, 나에게 남은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오지탐사대 대원이라고 생각한다. 대원들이 없었다면 절대 탐사를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오지탐사대를 참가 기회가 다시 주어지면 난 기꺼이 다시 할 것이다. 단, 우리 무스탕탕 대원들과 같이하지 않으면 다시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탐사는 끝났지만, 대원들과의 인연은 계속되어 인생에 관한 탐사를 같이하고 싶다. 오탐 하길 잘했다!
--- p.180

가장 좋은 롯지에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뒤 하산을 시작한다. 산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고도가 4,200m나 되는 이번 탐사에서 가장 높은 파 패스를 넘어야 한다. 많은 시간을 걸어야 하기에 모든 대원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걷고 걸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도 없이 안전하게 추상에 도착하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대원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항상 맨 뒤에서 걷던 나는 대원들 모르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너희들은 멋진 청춘들이야. 가장 힘든 구간이었지만 가장 멋진 모습들이었다.’
--- p.192

길을 가다 안개가 잠시 걷힐 때 주변을 보니 오른쪽에는 거대한 호수가, 왼쪽에는 커다란 평원이, 뒤에는 반블러프 마운틴이 웅장하게 서 있었고, 우리에게만 허락되어있는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 p.251

사람 한 명 한 명은 별이다. 탐사 준비, 탐사, 마무리까지의 과정들 속에서 우리들은 끈끈하게 맺어져 아름다운 별자리가 되었다. 우리가 함께 ‘오지탐사대’라는 별자리를 수놓았다는 건 정말 영광이다. 산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멋진 형, OB가 될 것이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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