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의 기이한 말씀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그분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분이 인격적 존재이시기에 그분과 우리 사이에 인격적 만남의 관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개념은 오늘날 찾아보기 힘들다. 인격적 존재는 본래 다른 인격적 존재를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간에 충분히 알려면 단 한 번의 만남으로는 부족하다. 서로를 충분히 알려면 오랜 세월 사랑의 만남을 지속해야 한다.
--- p.27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토록 형편없이 축 처지게 된 것은 거룩한 갈망이 없기 때문이다. 자만은 모든 영적 성장의 원수다. 불타오르는 갈망이 없으면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시지 않는다. 그분은 그분을 간절히 원하는 자들을 찾으신다.
--- p.34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 중심에서 밖으로 나가시고, 대신 사물이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서 인간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사물은 인간의 내부를 점령했다. 이제 인간의 마음 안에는 본질적으로 평안이 없게 되었다. 이는 하나님의 왕좌가 사라지고, 대신 도덕적 암흑이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암흑 속에서는 고집스럽고 공격적인 세력들이 왕좌의 첫 번째 자리를 찬탈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다.
--- p.41
이제 우리는 사물이 없으면 못 사는 신세가 되었다. 그분의 선물들이 그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고, 자연의 모든 부분은 이런 괴물 같은 ‘자리바꿈’으로 인하여 엉망이 되었다. 이것은 본래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이 아니다.
--- p.42
세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해 멸망하고 있고, 교회는 그분의 임재가 없어서 영적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의 병든 신앙 대부분을 즉시 고칠 수 있는 방법은 그분의 임재를 영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그분 안에 있고 그분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홀연히 깨닫는 것이다. 이 방법에 성공하면 우리의 불쌍한 편협함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은 떨기나무 안에 거했던 불이 벌레와 곰팡이를 태워버렸듯이 우리 삶의 더러운 것들을 태워버릴 것이다.
--- p.64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의 우주적 임재는 사실이다. 그분은 여기에 계신다. 온 우주는 그분의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낯설고 이질적 하나님이 아니시며, 수천 년 동안 죄 많은 인류를 사랑으로 품어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친근한 아버지이시다.
--- p.110
그분은 언제나 우리의 주의를 끌어 자신을 나타내시고 우리와 소통하려고 애쓰신다. 그분이 내민 손을 잡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그분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안에 있다. 그분의 제의에 반응하는 것이 그분을 찾는 것이다! 우리의 수용성이 믿음과 사랑과 훈련에 의해 더욱 완전해질수록 그분을 더욱 깊이 알게 될 것이다.
--- p.110
하나님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혼자서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앞에 성경을 펴놓는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그분께 가까이 가서 우리의 마음에 들리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 p.125
주님을 알기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 있다면, 열린 성경 앞으로 즉시 나아가 성경이 당신에게 말하기를 기다려라. 만일 성경이 당신의 기분에 따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만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예 성경에 손을 대지 말라. 성경은 물건이 아니라 음성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 p.128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갖고 있는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것은 그분도 소원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분의 소원은 사람의 아들들을 향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른 모든 것보다 그분을 높이겠다는 영원한 결심을 하게 될 사람의 아들들을 향한다. 그분이 보실 때 이런 사람들은 땅과 바다의 모든 보화보다 더 귀하다. 그분은 이런 사람들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한 그분의 넘치는 인자하심을 밝히 드러내신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을 향해 그분답게 행동하신다.
--- p.162
인류가 지는 짐은 무거운 것이며,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그분이 사용하신 단어를 볼 때, 이것은 완전히 지쳐버릴 때까지 져야 할 짐이나 고생을 의미하는데, 이런 짐에서 벗어나는 것이 ‘쉼’이다. 쉼은 우리가 행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행하기를 중지할 때 찾아온다. 여기서는 그분의 온유, 바로 그것이 쉼이다.
--- p.168
어떤 사람이 그의 마음속으로 주 하나님을 거룩한 분으로 모신다면, 그 후 그의 모든 행위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선한 것이 된다. 그런 사람에게 있어서는 삶 자체가 제사장적 직무가 되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비천한 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의 귀에는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사 6:3)라는 스랍들의 찬양 소리가 들릴 것이다.
--- pp.19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