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인트 메리오브더우즈 칼리지의 심리학자 더글러스 스페리가 이끄는 연구팀이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소득이나 사회계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간접적으로 듣는 소리의 질과 양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지요. 각 가정의 문화, 가족 관계에 의한 대화의 질과 양이 언어 발달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pp.32-34 「언어활동의 시작, 소리 듣기」 중에서
책 읽어 주기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혹시 ‘책 읽기는 엄마 배 속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음성 인식 기능(소리와 소리를 구분하는 기능)은 0~3세 시기에 가장 잘 발달합니다. 그러니 ‘듣기를 통한 책 읽기의 시작’, 곧 ‘책 읽어 주기’는 아주 일찍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2014년, 미국소아과학회는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부모가 책을 읽어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태어난 직후 신생아에게 습관적으로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면 아이의 지적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출생 후 3년 이내에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여 아이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책을 읽어 주라고 한 것입니다
---pp.36-37 「언어활동의 시작, 소리 듣기」 중에서
책 읽어 주기가 중요한 이유는 많지만 ‘책의 영향력과 읽어 주는 사람의 영향력을 한꺼번에 전해 주는 활동’이라는 면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영향력이 가장 센 사람은, 가정에서는 엄마이고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입니다. 엄마와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강력합니다. 물론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향력도 작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언니나 형, 누나, 오빠들도 좋습니다. 다만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의 성숙도나 영향력,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에 따라 조금 달리 나타날 뿐입니다. ‘책을 읽어라’, ‘책은 좋은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등과 같은 설명이나 강요는 필요 없습니다. 원래 힘이 센 책을 엄마나 선생님이 읽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 주는 순간은 많은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이 됩니다
---p.86 「책을 읽어 주어야 잘 읽을 수 있다」 중에서
많은 사람이 ‘책을 정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속독은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독이 뭐냐고 물으면, 정확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이끌어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궁금해하고 불안해합니다. 우리 아이가 정독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지 말입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정독이냐 아니냐의 기준이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 그만인데, ‘정독해야 한다’, ‘잘 읽어야 한다’, ‘제대로 읽어야 한다’, ‘슬로 리딩이 좋다’,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곱씹듯이 읽어야 한다’ 등 설명과 주장이 ‘독서’라는 한 단어에 너무 많이 붙습니다.
---p.130 「책 읽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중에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물론 책을 안 읽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것이 문해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 문해력이 부족하면 모든 것이 부족한 것입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거의 모든 학습이 불가능합니다. (…) 문해력을 기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문해력이 충분해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쁘게, 즐겁게 책을 읽는 것입니다.
---pp.153-154 「문해력이 답이다」 중에서
독서는 이해력과 이해심을 길러 주고, 통찰력을 키워 주며,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줍니다. 또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도 하지요. 이러한 독서의 힘은 결국 한 사람의 인생관에 영향을 줍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이들은 만나고, 그들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려 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니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건전한 인생관을 갖게 마련입니다.
---p.177쪽 「과학적으로 증명된 독서의 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