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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YA! 시리즈-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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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28g | 128*188*14mm
ISBN13 9788957072950
ISBN10 895707295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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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를 속여서 ‘저쪽’에 데려간다고……. 너도 조심해. 그 녀석은 인간들이 말하는 질 나쁜 고양이 요괴라고. 같은 고양이라고 해도 되도록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아.”
기나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늙은 고양이는 조금 슬픈 듯이 금빛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그렇게 가지고 싶은 게냐, 눈에 보이는 행복이란 것이.”
--- p.15

걸으면서 난 속으로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이딴 세상, 지긋지긋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때였다.
“앗!”
갑자기 들린 외침에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길 위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앞에도 뒤에도 하지만 그 노점은 확실히 그곳에 있었다. 빨갛게 칠한 나무로 만든 매대 위에는 가면이 죽 진열되어 있었다. 색은 다양했지만 전부 고양이 모양이었다.
“가면?”
내가 중얼거리자, 매대 옆에 앉아 있던 주인이 내 쪽을 돌아보았다. 고풍스러운 기모노를 입고 풍채가 좋은, 아니 몸 자체가 엄청 큰 사람이었다.
“어서 오쇼.”
모자를 깊이 눌러쓴 가게 주인은 손에 든 담뱃대를 뻑뻑 빨면서, 내게 히죽 웃어 보였다.
“써 볼 테냐?”
그 순간, 묘하게 차가운 바람이 내 어깨를 스쳐 갔다. 길가에 늘어선 빨간색 등롱에 쓰인 글자가 ‘신등’에서 ‘묘등’으로 바뀐 것을 알아챈 것은 훨씬 나중이었다.
--- pp.48~49

캔을 다 먹은 기나코는 문득 거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갈색 털로 뒤덮인 몸. 불필요한 살은 찾아볼 수 없다. 가오루도 예쁘다 칭찬해 주고, 스스로도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털이 빠지는 일도 없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젠가 기나코에게도 ‘그때’가 찾아온다는 것을. 문득 기나코는 늙은 고양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토관 위에서 언제나 둥글게 몸을 말고 앉아 있던 검고 늙은 고양이. 이제는 만날 수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기나코에게는 망설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pp.83~84

식은땀이 나왔다. 사사키 미요의 가면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와 함께 내 속에 일어난 것은 거센 분노였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그런 엄마에게 돌아오라고 하기는커녕 가오루 아줌마를 데려왔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어른들을 향한 분노와 지긋지긋한데도 아무 말도 못 하고 참고 있던 ‘나’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
아줌마가 이어서 말했다.
“저기, 미요에게는…….”
‘이제 됐어. 더 이상 말하지 마.’
나는 이때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낮은 목소리로 아줌마의 말을 잘랐다.
“정말 제멋대로라니까.”
--- pp.141~142쪽

“무게, 좋아해.”
그럼, 나도.
“히노데, 나도 정말 좋아해!”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 외에도 가득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만.
제일 중요한 말은 앞으로 몇 번이고 말할 것이다.
히노데 너에게서는 높이 떠오른 태양이 주변을 따뜻하게 해 주는 느낌이 든다고!
--- p.28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사키 미요는 짝사랑하는 같은 반 남학생 히노데 겐토에게 들이대다 차이고, 또 들이대다 차이길 반복하며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이라는 뜻인 ‘무게’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러나 친구들이 보는 엉뚱하고 쾌활한 ‘무게’와 달리 집에서의 ‘사사키 미요’는 가족 누구에게도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집에서조차 마음 편히 있지 못하는 미요에게는 특급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상한 고양이 가면을 쓰면 고양이 ‘타로’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밤 ‘타로’로 변신해 히노데를 만나러 가던 미요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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