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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체포하라

시인을 체포하라

: 14인 사건을 통해 보는 18세기 파리의 의사소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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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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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03g | 153*224*20mm
ISBN13 9788932025063
ISBN10 8932025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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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는 (적어도 경찰이 보기에는) 선동적이었고 그 나름의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었다. 시는 쪽지에 필사되어 건네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베껴 쓰고 암기하고 낭독했다. 그리고 지하 출판물로 인쇄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에 맞춰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 결국 경찰은 시를 유포한 14인으로 바스티유를 채웠다─그렇게 해서 서류철에 그 경찰 작전의 명칭은 “14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경찰은 끝내 원본 시의 지은이를 찾아내지 못했다. 사실, 지은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시의 연을 덧붙이거나 빼면서 마음대로 시구를 수정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집단창작의 한 사례였다.---1장 「시를 단속하다」

수사기록 어디에서도 혁명의 기미를 찾을 수 없다. 물론 계몽주의의 기미가 짙기는 했다. 이데올로기적 불만의 기미도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국가에 대한 위협 같은 것은 없었다. 경찰이 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파리 시민을 체포하는 일은 빈번했지만, 이번에는 경찰이 파리의 모든 대학과 카페를 망라하는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고 각양각색의 하급성직자들과 서기들을 잡아들이면서 왕의 절대권력을 총동원해 그들을 분쇄했다. 왜 그랬을까? 어빙 고프먼이 모든 인문학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던 질문을 던지자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4장 「이데올로기적 위험?」

퐁파두르가 부상하자 모르파는 자신이 전파하거나 후원하거나 지은 시로 퐁파두르의 빛을 가리려고 했다. 그 시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 퐁파두르의 처녀 시절 성, 푸아송Poisson에 관한 말장난이었다. 그것은 부르주아인 그녀의 출신을 조롱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었다. 또한 그 시들은 퐁파두르의 피부색과 납작한 가슴에 대한 지저분한 말을 하거나 그녀가 연회에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을 규탄했다. 그런데 1749년 3월에 이르면 내부자들이 음모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로 그런 시들이 나돌고 있었다. 모르파는 퐁파두르 부인이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왕좌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왕에 대한 퐁파두르의 장악력을 약화시키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그것은 위험한 게임이었고 그는 그 일로 역풍을 맞았다. 퐁파두르는 모르파를 해임시키라고 왕을 설득했고, 왕은 다르장송 백작에게 모르파를 유배시키라는 편지를 전달했다.---5장 「궁정의 정치」

이 시들의 차이는 미미하지만─어쩌면 미미하기 때문에 더─구두의 전파 과정을 통해 시의 원문이 그 근본적인 성격을 유지하면서 진화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 여러 출처에서 나온 추문들이 대중의 노래 속으로 쓸려 들어갔다. 14인의 수중에 들어갔을 때, 「매춘부 사생아」에는 뉴스가 된 모든 것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었다. 그 시는 노래로 불리는 신문 같은 것이 되어 세간의 사건에 대한 논평을 가득 담고 있었고, 폭넓은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것이 되었다. 더욱이 듣는 사람이나 노래 부르는 사람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를 변형할 수 있었다. 시사적인 노래는 하나의 유동적인 매체로서 서로 다른 집단의 기호를 흡수할 수 있었고, 하나의 전체로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모든 것을 포함할 만큼 확장될 수 있었다.---10장 「노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노래가 발휘하는 힘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문맹률이 아주 높은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논의한 두 곡의 역사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어내려고 한다면 그릇된 일이 될 것이다─더욱이 1789년 이전에 벌어졌던 거의 모든 일이 마치 혁명을 이끈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인과론의 문제와 씨름하기보다는 구체제 아래에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상징 세계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노래를 어떻게 연구할 수 있을지를 묻는 편이 유익할 것이다.---11장 「음악」

파리 하층민의 시 짓기를 보여주는 한 사건이 경찰의 서류철에 등장한다. 뒤부아 부인의 사건이다. 별 볼 일 없는 삶에서 그녀가 짊어진 수많은 부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남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상점의 판매원으로 참기 힘든 얼간이였다. 어느 날, 심하게 다툰 후 그녀는 남편을 없애기로 결심했고 치안총감에게 가명으로 편지를 써 보냈다. 거리에서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시를 읽어주는 모습을 보았다는 내용이었다. [……] 그러나 고발장을 낸 뒤에, 그녀는 남편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았다. 남편이 얼간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하감옥으로 사라져야 할 사람일까? 후회에 사로잡힌 그녀는 주간 공개청문회에 가서 치안총감의 발치에 엎드려 모든 것을 자백했다. 치안총감은 그녀를 용서했고 그 사건은 시와 함께 서류철에 남았다.---12장 「샹송집」

거리의 여론이 철학자들의 담론과 평행을 이룬 적이 있었던가? 나는 그에 대해 회의적이다. 팸플릿 작가들은 대중의 재판정에 군주들의 출두를 명하는 것으로 점수를 얻었다. 연설가들은 대중의 목소리로 말한다고 주장하면서 합법성을 얻으려고 했다. 혁명가들은 그들의 애국적인 축제에서 여론에 찬사를 보내며 추상적인 것을 거리의 차원으로 가지고 내려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철학적 이상과 사회적 현실은 결코 일치한 적이 없다. 대중이라는 분은 철학자들이 여론에 관해 논문을 쓰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여론조사자들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 계몽사상가들을 포함해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쓸어버린 대중은 거리에서 길어 올린 어떤 힘이었으며, 이미 14인 사건의 시기에도 분명하게 보였고 40년 후에는 멈출 수 없게 된 힘이었다.---15장 「여론」

의사소통의 역사에서 가장 흥미롭지만 잘 이해되지 않는 면 가운데 하나는 멜로디의 힘이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공통된 목록의 곡들을 공유한다. 그것은 그들의 문화에 고유한 것이며 그들의 뇌리에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기원이 어떻든 ─종교적이든, 상업적이든, 애국적이든, 혹은 (더 나은 단어가 없는 탓에) “전래된 것이든”─그 곡들은 메시지를 전파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으며, 집단기억 속에 고정되어 기억을 돕는 장치로서 작동한다. 문자를 깨우친 사람들이 많지 않은 사회에서 특히 그렇다. 노래꾼들은 즉석에서 지은 새로운 가사를 옛 노래에 붙여 노래함으로써, 구어의 의사소통망을 통해 메시지를 흘려 보낸다.
---부록, 「노래의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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