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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스투디움 총서-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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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63g | 138*222*30mm
ISBN13 9788954623537
ISBN10 89546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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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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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주체가 소외의 이름으로 거듭 호출되고 소환되었던 이유는, 그 주체에게 이미 본질적인 본성이나 권리가 부여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주체의 이름은 루소에게는 ‘결코 양도할 수 없는 자유의 주체’였으면서도 동시에 사회계약을 통해 시민사회에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양도하는 주체였다. 그리고 헤겔에게는 그 주체가 존재와 생성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내적인 본질을 가지면서도 다시, 또다시, 자신을 낯설게 만드는 주체였다. 외부로부터 주체에게 스며들거나 불어닥친 불안과 갈등과 위험이 그 낯설음의 원인이지만, 주체는 자신에게 고유한 본성과 힘 덕택에 그 낯설음을 언제나 지양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이런 논리를 이어받아, 노동자는 자본에 의한 소외를 내적인 본성과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언제나 근대적 주체가 이미, 원래 본질적이거나 보편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상정했다. 그것은 철학적 가설이었고, 거기서 소외의 가설이 생겨났다. ---p.43

프로이트는 물론 정색을 하고 ‘소외’를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 대신 우리의 의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냄과 몰아냄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밀어내기와 밀쳐내기. 쫓아내기. 혹은 밀어내서 안 보이게 만들기. 배제하기. 이것이 ‘페어드랭웅Verdrangung’이다. 그런데 이 말의 한국어 번역은 대부분 ‘억압’이다. 이 번역은 섬세함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거의 오역에 가깝다. 더욱이 ‘억압’이란 말에 진부하고도 편하게 의존한다. ‘억압’이란 말에는 ‘아래로 누르기’라는 의미가 강하게 붙어 있다. ---p.236

세상을 비판하려고 태어난 소외 개념은 비판하면서 투정하고, 거의 투정하면서만 비판한다. 소외가 극-소외가 되는 이유이다. 이제 문화와 역사를 뒤덮고 있는 ‘소외의 망상’을 걷어내고 새롭게 보자. ‘소외’를 신학적이고도 관료적인 방식으로 이용하는 자들과 싸움을 벌이자. 순수한 내부적 중심을 설정하는 인간주의는 쉽게 ‘인간소외’ ‘현대인의 소외’를 말하면서 손쉽게 가상의 악마에게 책임을 떠넘기곤 한다. 소외 개념을 빙자하여 자랐던 맹목적인 투정과 지적인 착각, 세상을 비판하기에 편한 먹물 개념을 버리고, 쉽게 세상에 떼를 쓰지도 말자. 그리고 아프고 더러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실제의 조건을 마주하자. ---p.186

다만 시민사회의 일원이며 유익함의 주체인 이 소내되는 주체는 경제적 합리성과 통치의 합리성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또 그의 개인성은 국가와 정부의 전체성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되는 한에서만 유지되는 경향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자유와 위험 그리고 안전의 이 합리적 삼각관계를 뒤흔드는 불안한 상황과 직면한다. 그 상황에서 소내되는 과정과는 차이가 있는 ‘소내하기’가 열릴 것이다. ---p.375

소외됨과 소내됨을 구별짓는 다른 중요한 특징이 있으니, 그것은 안팎이 나뉘는 경계에 대한 자각이다. 소외의 가설은 인간에 고유한 본성이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간이 그 본성이나 권리 바깥으로 밀려나가 있고 던져져 있다고 여긴다. 이렇게 그들을 소외시키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외부적이거나 초월적인 힘에 자꾸 호소한다. 인간에게 고유하다는 본성이나 권리조차도 이상하지만 이런 외부적이고 초월적인 힘으로 존재한다. 그와 달리 소내의 차원에서는 그런 외부적이고 초월적인 힘이나 동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 인간에게는 도망가거나 밀려나가거나 추방될 어떤 외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쓸쓸한 곳이나 귀양지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내부에 있다. 사람들은 내부에서 밀려나고, 내부로 추방당하며, 내부에 의해 가위눌린다. ---p.377

엉뚱하고 삐딱하며 우스우면서도 때로는 심오한 ---p.혹은 심각한) 주체들의 행동은 이런 강자와 약자의 관점과는 다르다. 물론 비슷한 점도 있다. 니체가 말한 강자의 특성 가운데에는 자유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특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견되는 덕목일 듯하다. 그것은 자신의 약함으로 도덕적 덕을 삼지 않고, 타자의 강함을 도덕적 악으로 비난하지 않는 태도이다……이제는 단순하게 강자와 약자를 구별하는 대신, 누구나 강함과 약함의 혼합 속에서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모든 점에서 강자이기는 힘들기에, 각자는 강함과 약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p.453

오늘날 크게 문제되는 폭력은 물리적인 것도 아니고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성격의 폭력도 아니다. 19세기 이후 권력관계가 단순히 억압하고 배제하는 대신 담론과 지식을 생산하고 더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구성하도록 부추겼다면, 이제 폭력 역시 개인들이 사회 내부에서 생산적이고도 창조적으로 자유를 실현하도록 부추긴다. 그 과정을 통해 폭력적 자유는 사회의 내부와 세계의 내부를 확장시킨다. 그것은 낯선 세계를 낯익게 만들지만, 어느 순간 낯익음은 다시 낯설음으로 변한다. 낯설음과 낯익음 사이에서 명멸하는 세계의 내부인 것이다. ---p.472

앞 장에서 우리는 ‘엉삐우심’ 윤리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일정한 윤리를 지키려는 주체의 행동이 ‘엉삐우심’하다는 것은 소내하는 태도에 윤리와 도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엉뚱함과 삐딱함이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엉삐우심’ 행위들이 아무런 균형이나 착지점 없이 떠도는 대신 나름 자기 몫의 윤리를 지킨다는 것은, 소내하는 태도가 온통 신경증이나 분열증을 비롯한 병리적 차원에서 발생하거나 그 안에서 머물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소내하는 태도는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병리적 상태와 윤리의 동거상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물론 윤리와 병리적 욕망의 동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말 이상한 것인가?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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