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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습관 A2Z

사랑의 습관 A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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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5g | 128*188*20mm
ISBN13 9788962606263
ISBN10 896260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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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스물여섯 개의 글자로 관계를 모두 묘사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따금 나는 멍한 상태로 있다.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속한 공간, 나를 감싼 것, 그것들이 교차하는 단 하나의 점을 뭐라 불러야 할까. ---「Boy meets girl」 중에서

우리는 일이 있고, 그 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쯤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 남자에게 교태를 부려 물건을 조르는 것은 하지 않아서 남자의 선물을 멋진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갖고 싶은 건 말하지는 않는다. 말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고른다. 그리고 남자가 모르는 사이 쟁취한다. ---「Destination」 중에서

남편이란 무엇일까.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타인. 혼자가 되는 공포를 일단 뒤로 미뤄주는 보증guarantee. 하지만 왜 결혼을 통해서만 그런 걸까. 애인과의 관계에 보증이란 건 없다. 친구 관계에도 없다. 내일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란다. 그러다 조금씩 지쳐간다. ---「Guarantee」 중에서

한 남자가 특별한 존재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내가 새로운 것을 얻는 순간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수많은 무언가가 하나가 되어 내 눈을 뜨게 했다. 예를 들어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루오를 만났더라면,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만남은 우연. 하지만 필연이 만남을 만든다. 내가 서른다섯 살이고, 그가 스물다섯 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 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Knowledge」 중에서

우리가 자유로워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 사이의 익숙한 부자유에 불만이 없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애인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온종일 만사 제쳐놓고 행복에 젖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드문 연애의 달콤함에 취한다. 마음 한 자락은 언제나 일상에 붙들어두고 사랑하는 상대와 마주한다. 한구석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자신이 속삭인다. 한순간 잃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품게 하는 건 언제나 가장 멋지다. ---「Reckless」 중에서

아마 모든 것이 망가졌을 때 상처가 남을 정도로 나는 이미 내가 평생 몽상가visionary이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다. 사랑에 희망 같은 건 갖지 않는다. 그리고 희망을 갖지 않는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 하트 스티커로 봉인한 것은 그저 달콤한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사라지기 전에 분명 그의 코를 간질일 것이다. 그 사실, 잊게 할 수 없다. ---「Visionary」 중에서

완벽한 세계 속에 있는 자신만을 좋아할 만큼 나는 강하지 않다. 나는 늘 타인의 손이 필요하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타인의 손이. 내가 좋아하는 너. 나는 내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싶다. ---「Zip!」 중에서

단 스물여섯 개의 글자로 관계를 모두 묘사할 수 있는 언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었다. 예전에. 하지만 지금은 그 사실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6이든 260이든, 2600이든 관계를 그릴 수 있는 정확한 말은 한 가지뿐일지도 모른다. 혹은 한 가지도 없을지 모른다. 온 세상의 말을 짜 맞추어도 묘사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지 모른다.
---「Welcome back」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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