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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ON 시리즈-08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0건 | 판매지수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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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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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10% 할인)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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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2g | 138*203*20mm
ISBN13 9791157403547
ISBN10 11574035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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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인간이 되는 신약
자귀도에 숨겨진 보물
인간 VS 흡혈귀
귀신의 발자국
130년 전 흡혈귀의 난
호러 동호회의 난입
흡혈귀를 죽이는 담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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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은 화초도를 수놓은 병풍부터 가구까지 전부 조선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옥빛 한복에 상투까지 단정하게 틀어 올린 젊은 보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몇몇의 가전제품만이 130년 시간의 격차를 보여줄 뿐이었다.
---「프롤로그」중에서

“동물 피는 이 잔이 마지막입니다. 왜냐! 우리 몸엔 곧 인간의 피가 흐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사람들은 환호의 손뼉을 치고 잔에 든 피를 꿀떡꿀떡 삼켰다. 입술에 묻은 붉은 피가 달빛에 비쳐 괴이하게 빛났다. 한참 먹고 마시며 즐기던 개똥아비가 눈치 없이 흥을 깼다.
“저번처럼 병질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칠봉이 여유 있게 돼지 피를 쭉 들이켜고, 입가에 묻은 피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대꾸했다.
“이번엔 확실해요. 감이 좋아.”
“그러니까 더 불안하네…….”
개똥아비가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이 되는 신약」중에서

“집까지 내줬는데 그냥 나가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개똥아비가 송곳니를 씩 드러내며 코웃음을 쳤다.
“그럼 뭐, 우린 흡혈귀다 하고 겁줘? 신문에 날 일이지.”
“괜히 억지로 쫓아냈다가 탈이라도 나면 조선이 시끄러워질 게 뻔해요.”
황 대감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하인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마을 어른으로서, 양반으로서 참으로 무기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갑자기 칠봉아비가 손으로 허벅지를 탁 내리쳤다.
“스스로 나가게 만듭시다.”
그 말에 솔깃해진 황 대감이 칠봉아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방책이 있는가?”
모두의 시선이 칠봉아비에게 모여들었다. 칠봉아비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애들이 절대 못하는 게 있죠. 개고생.”
---「인간 VS 흡혈귀」중에서

“이 섬 규칙을 알려드리겠소. 첫째, 피를 흘리면 빨리 지혈할 것. 둘째, 흘린 피는 바로 깨끗하게 닦고 닦아낸 것은 가져갈 것. 셋째,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 것.”
동호인들 중 누군가의 입에서 피식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자 전염되듯이 여기저기서 발쪽발쪽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의 건방진 태도가 못마땅한 칠봉아비가 성내듯 소리쳤다.
“다들 알아들으셨소?”
동호인들은 네, 하며 크게 합창했다. 드라큘라 코스프레를 한 젊은 남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질문 있는데요.”
“뭐요?”
“흡혈귀도 똥오줌 싸나요? 여기 화장실이 없던데?”
칠봉아비가 입술을 꽉 물었다. 황 대감은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 발길을 무겁게 돌렸다.
“똥 싼 것도 싸가지고 가쇼! 별…….”
---「호러 동호회의 난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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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이 되려고 하는데요?”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들과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 남매의 사정


『조용한 흡혈마을』은 ‘흡혈귀’라는 익숙한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섬사람들은 본래 인간이었으나 ‘흡혈귀의 난’이라는 의문의 사건을 통해 섬 전체가 아비규환이 된 이후,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살아남은 인간들을 뭍으로 올려보내고 남은 흡혈귀들이다.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잠을 잘 때면 박쥐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언제부턴가는 낮에도 박쥐로 변하는 일이 종종 있어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 이가 허다했다. 그렇게 130년을 살아남은 지금의 섬사람들은 갑자기 박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집집마다 매달릴 수 있는 봉과 박쥐에서 인간으로 변할 때 완충 장치가 되어주는 두꺼운 요를 깔아두고 있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죽기 위해, 인간이 되는 신약 개발은 섬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반면, 희주와 이루 남매에게 ‘인간’이란 지긋지긋한 삶의 굴레나 다름없다. 사고로 소중한 부모님을 잃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며 돈에 시달리던 남매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금은보화가 필요했다. 그렇게 찾게 된 자귀도에서, 희주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보윤에게 묻는다. 왜 인간이 되려 하느냐고.

“우린 인간이 되고 싶었소.”
“왜요? 인간이 뭐라고…… 인간이면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답게 죽고 싶기 때문이오.”
“영생하면서 평화롭게 살잖아요. 나에게는 생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인간답게 사는 것인데…….”
-p.162

성요셉 작가는 『조용한 흡혈마을』을 통해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꾸준히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인간의 간을 먹는 구미호나 쑥과 마늘로 민족을 일으킨 ‘단군신화’의 곰, 프랑켄슈타인과 피노키오는 왜 인간이 되고 싶었을까?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이길래 영생의 존재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고, 정작 인간은 신의 자리를 탐내는 것일까? 이 아이러니한 질문을 마음에 새기며 흡혈귀들과 남매의 사활을 건 투쟁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일 것이다.

작가의 말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 ‘인간이 되고 싶어’ 안달입니다. 구미호는 인간 100명의 비릿한 간을 꾹 참고 먹었고 곰은 마늘과 쑥으로 민족을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매력적인가 봅니다. ‘왜들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걸까? 정작 인간인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을 시작으로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삶이 행복한 인생이길 소망합니다.

■ ON 시리즈
오리지널(Original) 네오픽션(Neofiction) 시리즈 ‘ON’에서는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다채로운 소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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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조용한 흡혈마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23.03.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섬 '자귀도'에는 조선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언젠가 '흡혈귀의 난'을 지나고 꽤 오랫동안 평화롭던 '자귀도'에 인간이 나타났다.   자귀도에 흡혈귀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은밀하게 해야 할 일을 하려 하는 희주와 이루 남매. 희주와;
리뷰제목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섬 '자귀도'에는 조선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언젠가 '흡혈귀의 난'을 지나고 꽤 오랫동안 평화롭던 '자귀도'에 인간이 나타났다.

 

자귀도에 흡혈귀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은밀하게 해야 할 일을 하려 하는 희주와 이루 남매. 희주와 이루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이 사고로 인해 할머니와 셋이 남겨진 남매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으면서...... 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원금과 이자....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가장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희주..

어느 날 희주는 할머니로부터 자귀도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듣게 되고, 고민하지 않고 이루와 함께 자귀도로 향한다. 하지만 사채업자는 자귀도까지 따라오게 되는데.. 하.. 정말.. 당신이 인간이냐!!! (내적 외침)

 

인간이 되고 싶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흡혈귀들의 모습에는 뭔가 우당탕탕 소리가 날 것만 같아 하찮고 귀엽다. ㅋ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책 속 인물, 박훈)도 있는 반면, 희주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며 첫 만남부터 실수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빼앗긴 흡혈귀(책 속 남주, 보윤). 희주와 보윤의 몽글몽글한 로맨스... 뭔가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귀엽게 느껴졌다. :D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

보윤은 희주를 다정하게 바라볼 뿐 한참을 말이 없었다. 희주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냥 이 온기가 계속 식지 않기를 바랐다. 이윽고 그의 입이 열렸다.

"내 마음인데도 주인이 따로 있더이다." (p.123)

 

어맛. 오그라드는데 엄청 달달한 멘트.

 

(이쯤에서 그 이상의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알게 모르게 정들어 버린 흡혈마을 사람(?)들(흡혈귀들)과 희주와 이루. 인간이면서 인간 답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간이길 원하다니.. ㅠ 어쨌든, 흡혈마을 자귀도에서 벌어지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각자 시선에서 보면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전부 개성 있었다. 이야기 전개도 흥미롭게 이어지고 가끔 웃음도 나고, 때론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재밌게 읽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D

 

 

■ 책 속 문장 pick

"내가 왜 매주 한 게임만 사는 줄 알아요?"

"글쎄요."

"이번 주는 꽝이었지만 다음 주는 어떤 인생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일주일을 버틸 수가 있거든요. 또 그렇게 한 달, 1년을 살아갈 수 있고요. 왠지 알바 씨도 로또가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 47)

 

"우린 인간이 되고 싶었소."

"왜요? 인간이 뭐라고…… 인간이면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답게 죽고 싶기 때문이오."

"영생하면서 평화롭게 살잖아요. 나에게는 생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인간답게 사는 것인데……."

희주에게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는 것이 인간다운 것이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지난 세월을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다.  (p.162)

 

 

개인적으로 생생한 묘사가 참 좋았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 가볍게 혹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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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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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슈* | 2023.03.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흡혈귀라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읽어보고 싶었던 조용한 흡혈마을!스릴러 소설인데 판타지와 로맨스가 함께 버무려져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흡혈귀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어서 마치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옴니버스소설.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본래 인간이;
리뷰제목
흡혈귀라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읽어보고 싶었던 조용한 흡혈마을!
스릴러 소설인데 판타지와 로맨스가 함께 버무려져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흡혈귀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어서 마치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옴니버스소설.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본래 인간이었던 섬사람들은 의문의 사건으로 죽어나간 이가 한둘이 아니었고,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들을 뭍으로 내보내고 나서야 섬을 가득 채운 피 냄새가 사라진다. 흡혈귀가 된 섬사람들은 나이를 먹지 않았고, 상처도 쉽게 아물어 영생의 존재나 마찬가지였지만 약점이 있다면 잠을 자는 동안에 박쥐로 변하는 것. 그러다 낮에도 박쥐로 변해서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이가 늘어나서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렇게 생을 마감하지 않기 위해 인간 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희망을 마주해본다. 인간 되는 약을 개발하여 임상 시험도 완료하며 노력을 거듭한다.

한편, 희주와 이루 남매의 부모는 사기를 당한 후 빚을 남긴 채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남매는 외할머니를 의지하며 살아가는데 힘들어할 여유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느날 할머니는 수십번도 더 들려주었던 자귀도에 있는 보물 이야기를 또다시 꺼낸다. 바로 희주의 엄마가 벼락 맞은 고목 아래에 보물을 묻었다는 이야기.

할머니 수술비에 이루의 대학 진학에 무슨 수로 사채까지 갚을지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 속에서 자귀도로 향하게 된다. 섬사람들은 평범해 보이지 않았지만 고목 생각으로 가득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남매.
그곳에서 인간이 되고 싶은 보윤을 만나게 되고 자귀도에서 기약 없는 세월동안 갇혀 살아가고 있는 흡혈귀들은 그들을 스스로 나가게 만들려고 계획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각자 바라는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될까?

보윤은 인간이 되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실패하고, 희주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채울 수 없어서 고군분투하고. 둘다 바라던 모습처럼 살 수 없었던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보윤과 희주가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위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 속에서 행복이 움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많은 걸 생각해본다.
어쩌면 인간다운 삶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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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판타지 로맨스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3.03.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한국형 흡혈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판타지 로맨스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은 무려 130년 동안 인간과의 교류없이 흡혈귀들만 살고 있는 자귀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이 이들이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채 살고 있는데 삶의 모습이 조선 시대를 그대로 계승한듯한 생활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래는 이 섬의 주인이라고 해야;
리뷰제목

 

한국형 흡혈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판타지 로맨스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은 무려 130년 동안 인간과의 교류없이 흡혈귀들만 살고 있는 자귀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이 이들이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채 살고 있는데 삶의 모습이 조선 시대를 그대로 계승한듯한 생활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래는 이 섬의 주인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섬에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인간이 더이상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섬에서 인간을 육지로 내보내고 흡혈귀들이 남게 된 섬이 바로 자귀도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들 흡혈귀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마치 다양한 흡혈귀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은 낮에도 인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삶을 꿈꾸는데 어찌됐든 자신들만 잘 살아가던 어느 날 바깥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도피하듯 자귀도로 희주와 이루 남매가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인간 남매는 인간세상이 싫어서 이곳으로 왔을텐데 정작 자귀도에서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존재들이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절로 해보게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평화롭던 마을에 인간 남매가 나타나면서 오히려 어딘가 모르게 흡혈귀들이 더 긴장하는 모습이 흥미로운데 이 자귀도는 사실 사고로 갑작스레 죽은 남매의 엄마가 어린 희주에게 들려주었던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외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귀도로 오게 된 것일까? 그건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사재업자들로부터 빚독촉으로 쫓기면서 과거 엄마가 말한 적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이다. 

 

인간으로 태어났다 흡혈귀의 난이라는 의문의 사건으로 흡혈귀가 되었지만 다시 인간이 되고픈 흡혈귀들의 바람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진다. 영생은 인간들이 그토록 바라던 바이지만 흡혈귀들에겐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기에 자귀도는 마치 과거로 타임리프를 한 듯한 여러 장치들이 등장하고 또 인간세상에서는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등장을 보면서 인간이 되고픈 흡혈귀와 인간다움을 잃은 인간들 중 과연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 묻게 되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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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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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작가님의 풍부한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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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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