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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00g | 120*188*35mm
ISBN13 9788932322766
ISBN10 893232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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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는 일곱 층 올라가야 했다. 나이 서른아홉에 오른쪽 발목 위쪽에 정맥류 궤양이 있는 윈스턴은 도중에 몇 차례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층계참마다 승강기 통 맞은편 벽에 걸린 포스터 속의 거대한 얼굴이 정면을 응시했다. 눈이 사람을 따라 움직이도록 고안된 그런 그림이었다. 밑에는 이런 문구가 달려 있었다. 빅 브러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p.10

사상경찰이 얼마나 자주 또는 어떤 방식으로 개인 통신선에 접속해 엿듣는가 하는 건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모든 사람을 늘 감시한다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원하면 언제든 개인의 통신선에 접속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는 소리는 무엇이든 도청되며 어둠 속이 아니면 모든 행동이 주시되고 있다는 가정 아래 살아야 했다. 습관적으로 그렇게 살았고 그것은 본능이 되었다.
--- p.12

그는 누가 볼세라 좌우로 거리를 살핀 다음 얼른 안으로 들어가 2달러 50센트를 주고 그 공책을 샀다. 구체적인 용도가 있어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서류 가방에 넣어 죄지은 듯이 집에 왔다. 아무것도 적힌 게 없는 공책이지만, 그래도 의심을 받을 만한 소유물이었다. 그가 시작하려는 건 일기 쓰기였다. 불법은 아니었다(더 이상 법이 없었으므로 불법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발각되면 분명 사형에 처해지거나 적어도 25년은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썩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 pp.16~17

당에서는 오세아니아가 유라시아와 동맹을 맺은 적이 절대로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윈스턴 스미스, 그는 바로 얼마 전, 그러니까 4년 전까지만 해도 오세아니아와 유라시아는 동맹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의 의식 속에 존재할 뿐이었고, 이는 어쨌든 조만간 소멸될 터였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당에서 강요하는 거짓말을 받아들인다면―모든 기록이 다 똑같이 꾸민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그 거짓말은 역사의 일부가 되고 진실이 되는 것이다. 당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하지만 과거는,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결코 달라진 적이 없었다. 지금 진실인 것은 영원으로부터 영원까지 진실이었다. 아주 간단했다. 자신의 기억을 영원히 계속 극복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들은 그것을 ‘현실통제’라고 했다. 신어로는 ‘이중사고’였다.
--- pp.58~59

“생각의 범위를 좁히는 게 신어가 목표로 하는 전부라는 거 몰라? 그러면 결국 사상 범죄는 글자 그대로 불가능해질 거야. 그걸 표현할 단어가 아예 없을 테니까. 언제고 어떤 개념이 필요하다면 그게 뭐든 딱 한 단어로만 표현되는 거야. 단어의 의미는 엄격히 정의될 것이고 종속 어의들은 모두 삭제되어 잊힐 거야.
--- p.84

전에도 수없이 그랬듯, 윈스턴은 자기가 정신이상자는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면 정신이상자란 외톨이 이단자일 뿐인지도 모른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믿으면 미치광이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하면 그런 취급을 받았다. 그 혼자서만 그런 신념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고, 만일 그렇다면 그는 정신이상자였다. 하지만 자신이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해도 별로 염려가 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더 공포스러웠다.
--- p.124

윈스턴은 잠시 몸이 굳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내 방향을 오른쪽으로 잡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줄도 모른 채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어쨌든 한 가지 의문은 풀렸다. 그 여자가 그를 몰래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곳까지 그를 미행한 게 틀림없었다. 당원 거주 구역에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외진 곳의 골목길을 그와 똑같은 시간에 지나가는 상황을 우연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기막힌 일이었다.
--- p.156

맞는 말이라고 윈스턴은 생각했다. 순결과 정치적 정통성 사이에는 직접적이고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에서 당원들에게 요구하는 두려움과 증오, 미치광이 같은 맹신의 수위를 적정선에서 유지하려면 무언가 강한 본능을 눌러 담았다가 그것을 원동력으로 쓰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성적인 충동은 당에 위험 인자였고, 당은 그것을 이용했다.
--- p.207

어쨌든 우리는 사실을 끝까지 감출 수 없으리라. 그들은 조사를 통해 밝혀낼 수도 있고 고문으로 짜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라면 궁극적으로 어떤 차이를 낳을까? 그들은 우리의 감정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원해도 스스로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했고 무슨 말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두 낱낱이 밝혀낼 수 있겠지만 우리 자신도 그 작용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의 내부는 변함없이 난공불락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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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소설은 현대적이다 못해 어떤 면에서는 현대의 작가들보다 더 현대의 폐부를 찌른다.
- 장강명 (소설가)
‘조지 오웰’이란 이름은 시대와 세계를 파악하는 탁월한 인식의 도구이자 언제나 유효한 지식 그 자체다.
- 정용준 (소설가)
오웰 식의 흥미로움은 무엇보다 그가 인간의 본질을 세밀하게 묘파해나가는 데 있다. 소설만큼이나 많이 썼던 르포르타주와 에세이에서도 드러나듯이 오웰의 사유는 빈 방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우선 세상으로 나아가고, 스쳐 가는 사람들의 행동과 양식을 관찰해 그들 삶의 조건을 밝혀낸다. 그러는 동안 인물이 자기 앞에 놓인 세계에 적응하느라 분투하는 장면이 태어나고, 그 ‘적응’이 타고난 기질과 맞물려 어떤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지가 드러난다.
- 김성중 (소설가)
모든 작가들은 오해받는다. 하지만 어떤 작가들은 더욱 오해받는다. 조지 오웰은 오해받는 작가의 대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오웰은 『동물농장』을 쓴 반공 작가나 『1984』를 쓴 예언자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평생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았으며, 광부들의 열악한 삶의 현장과 스페인 내전의 현실을 기록한 르포 작가였다.
- 금정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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