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모르는 하찮은 인간에게, 우리 주님의 해 1373년 5월 13일에 보여 주신 계시는 이것입니다. 그 인간은 전에 하느님께 세 가지 선물을 간청하였습니다. 첫째는 그분의 수난에 함께하는 마음이고, 둘째는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육신의 병을 앓는 것이며, 셋째는 하느님의 선물로 세 가지 상처를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선물에 관하여, 저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어떤 느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님과 함께 더 많은 고통을 받기를 열망하였습니다. 저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와 함께하고자,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우리 구원자께서 받으신 육신의 고통을 더 많이 알고자, 그 당시에 그분의 고통을 보셨던 성모님의 비통한 마음을, 참으로 그분을 사랑하였던 이들의 연민과 고통을 더 많이 알고자 그분 육신의 모습을 뵙기를 갈망하였습니다.
---「제2장 글도 모르는 하찮은 인간이 하느님께 간청한 세 가지 선물」중에서
“선하신 하느님, 저에게 당신 자신을 주소서. 하느님께서는 저를 충만하게 해 주시나이다. 저는 하느님께 충만한 영광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간청하지 않겠나이다. 제가 그보다 못한 어떤 것을 간청한다면, 저는 언제나 궁핍해질 것입니다. 오직 당신 안에서 저는 모든 것을 가집니다.”이러한 기도는 영혼에게 매우 아름다우며, 하느님의 뜻과 그 선하심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하심으로 모든 피조물과 당신의 복된 모든 작품을 끝없이 초월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시며, 오직 당신 자신을 위하여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당신의 복된 수난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셨으며, 당신의 복된 사랑 안에서 우리를 지키십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선하심에서 비롯됩니다.
---「제5장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가지리라」중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저에게 그분의 복되신 얼굴, 주로 그분의 입술을 특이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네 가지 빛깔을 보았습니다. 그전에는 기쁨과 활기가 넘치는 발그레한 얼굴이었습니다. 이 얼굴이 깊은 죽음으로 가엾게 변하였습니다. 또한 내부의 수분이 응고되고 메말라, 그분의 아름다운 몸은 갈색과 흑색이 되었습니다. 그 자체로 생명의 빛깔을 드러내던 말끔한 얼굴이 온통 메마른 죽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복되신 우리 구세주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던 바로 그 시간에, 메마르고 거센 바람과 함께 놀라운 추위가 몰아치며, 아름다운 몸에서 고귀한 피가 모두 빠져나가 말라 버렸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몸 안에는 아직도 습기가 남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16장 그리스도 수난의 한 부분」중에서
그러나 저는 ‘죄’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죄가 어떤 종류의 실체나 어떤 존재의 일부를 지닌다고 믿지 않습니다. 다만 죄가 일으키는 고통으로 알 뿐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은 일시적입니다. 고통은 우리를 정화시켜 우리 자신을 알게 하고 자비를 간청하게 합니다. 정녕 주님의 수난은 이모든 고통을 거슬러 위안이 되며, 그러기에 수난은 바로 그분의 복된 의지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하신 주님께서는 구원받아야 할 모든 이를 위하여 지니신 온유하신 사랑 때문에, 기꺼이 온화하게 다가오시어, 이렇게 보여 주십니다. “참으로 죄가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온갖 일이 다 잘될 것이다.”
---「제27장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중에서
그러나 우리의 신뢰는 아직 충만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간청을 들으신다고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전혀 의롭지 않다고 느끼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를 바친 다음에도, 메마르고 건조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어리석음을 느끼는 가운데 나약함의 원인이 됩니다. 저는 스스로 그렇게 느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갑자기 제 마음에 가져다주시며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네 간청의 바탕이다. 먼저, 네가 그것을 간청하는 것은 나의 뜻이다. 그다음에, 나는 네가 그것을 바라도록 만들어 준다. 그다음에 나는 네가 그것을 간청하도록 만들어 주고, 네가 그것을 간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네가 간청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가 있겠느냐?”
---「제41장 나는 네 간청의 바탕이다」중에서
다정하신 어머니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감미로운 두 팔을 벌리시어 당신의 복된 가슴으로 우리를 아늑하게 이끌어 들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영원한 지복에 대한 영적인 확신과 함께 천국의 기쁨과 신성의 일부를 보여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열 번째 계시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상처 난 옆구리를 들여다보고 기뻐하시며, “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였는가!”라고 하시는 이 감미로운 말씀에서 똑같은 이해를 주셨습니다. ‘어머니’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말은 본성 그 자체에 가깝고도 감미롭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주님’에 대해서가 아니면, 그리고 주님과 모든 이의 참된 어머니이신 성모님에 대해서가 아니면, 아무에게나 하지 못할 말입니다. 본성적인 사랑과 지혜와 지식은 모성의 속성에 속합니다. 그것은 좋은 것입니다.
---「제60장 자상하고 사랑하시는 어머니」중에서
시작되지 않은 그 사랑으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우리를 지켜 주시며, 우리가 지복을 잃어버리며 상처를 받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심판이 내려지고 우리가 모두 위로 들어 올려질 그 때에 지금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는 은밀한 것들을 하느님 안에서 분명하게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달리 생각하여 “주님, 이제야 이렇게 된다면, 그때에도 충분히 잘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이렇게 되니 정말 좋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것도 창조되기 전부터 정해진 그대로 모든 것이 잘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제85장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되리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