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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7

: 위험한 여행

리뷰 총점9.7 리뷰 13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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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86g | 115*185*20mm
ISBN13 9791170401537
ISBN10 11704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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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 로이빅이 속삭였다. 어린 사향소는 로이빅의 등을 다시 한번 코로 부드럽게 밀었다. 로이빅이 한 손을 등 뒤로 뻗었다. 그러자 벨벳처럼 부드럽고 축축한 콧방울이 손바닥 안에 들어왔다. 사냥꾼들은 흥분해서 조용히 숨을 죽였다.
“피부 접촉은 굉장히 중요해.” 비요르켄이 속삭였다. “조금 있으면 둘의 시선이 교차할 거야.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역사적인 일이 시작되는 중대한 순간이니까. 결과는 둘 중 하나일 거야. 사랑, 혹은 반감.”
---「알리스」중에서

회사 대표는 평소 그린란드 동부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했다. 그는 눈앞의 단출한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그린란드 동부에 여행객을 보내면 돼! 환상적인 그 연안에는 악마조차 친히 납신 적이 없었다. 대표는 웃옷 주머니에서 수통을 꺼내 술 몇 모금을 홀짝이고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생각을 진전시켰다. 그는 창밖으로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빙하로 오세요.” “북극의 해안에서 일광욕을 즐기세요.” 술을 몇 모금 더 마시자 머릿속에 새로운 표어가 줄줄이 떠올랐다.
---「여행자들」중에서

로이빅은 동물과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사랑했다. 내면이 무너져 영혼이 궁핍해진 사람은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빌어먹을 일이지만, 로이빅은 그렇게 믿었다.
---「러시안룰렛」중에서

아그네트는 슬슬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관능적인 꿈들이 그녀의 잠 속을 파고들었고, 그런 날이면 사냥꾼이자 시인인 청년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몇 주 만에 안톤은 빨래처럼 창백해지고 눈가가 거무스레하게 변했다. 아그네트는 안톤의 그러한 변화가 상당히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분명 그녀에 대해 글을 쓰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상상력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자극했다. 뭐라고 썼을까? 그녀의 아름다움과 회색빛 커다란 눈, 무용수의 유연한 몸, 붉고 감미로운 입술에 관해? 그를 서서히 번뇌에 빠뜨리는 사랑의 감정과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관해? 틀림없었다. 이 외에는 안톤이 쓸 만한 게 없었다.
---「자유로운 착용자」중에서

두 친구는 두꺼운 얼음 위로 3킬로미터 정도를 더 미끄러졌다.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새긴 평행선은 소용돌이치며 내리는 눈발에 지워져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닥터는 바람의 썰매가 지닌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진정한 뱃사람답게 넬리의 맹렬한 위세를 이용했다. 닥터와 모르텐슨은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항해가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인 까닭이었다. 넬리는 썰매를 전복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쪽저쪽 밀고 부딪치며 거침없이 중심점을 옮기고, 사방으로 거친 바람을 토해냈다. 그러나 닥터는 탁월한 조종 능력으로 태풍이 파놓은 여러 함정을 피해갔다. 앞으로 살짝 몸을 굽힌 채, 썰매의 홍예문에 두 발을 각각 고정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커다란 돛을 감시하며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모르텐슨은 조악한 추락 방지용 안전띠 속에서 묵묵히 동료의 곁을 지켰다. 안전띠는 평상시 개를 묶는 데 쓰는 고삐로 만든 것이었다.
---「바람의 썰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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