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4일 |
---|---|
쪽수, 무게, 크기 | 428쪽 | 576g | 140*210*21mm |
ISBN13 | 9791164051991 |
ISBN10 | 1164051997 |
발행일 | 2023년 0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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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8쪽 | 576g | 140*210*21mm |
ISBN13 | 9791164051991 |
ISBN10 | 1164051997 |
저자의 일러두기 서문 테스트부터 통과해야 한다 1장 FBI가 부를 때 2장 방공호 3장 프로파일러들을 프로파일링하다 4장 범죄 현장 읽기 5장 살인범이 여성일 때 6장 내 친구 미시 7장 범죄 피해자학 개론 8장 복면 뒤에서 9장 “여기에 조리법은 없어요” 10장 더 깊이 보기 11장 환상과 현실,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12장 사체 훼손의 패턴 13장 행간을 읽기 14장 결박하고 고문하고 죽인다 15장 에고가 너의 나락이 될 것이다 16장 심연을 바라보며 17장 내면의 괴물 보너스 챕터 개념을 검증하다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
앤, 우리는 여기에 편을 들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부터도 편드는 건 우리의 일이 아니었어요.
우리 일은 언제나 복잡한 무언가를 이해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일은 언제나 진실을 찾는 것이었어요.
-본문 중(레슬러)-
국내 프로파일러의 시작은 2002년으로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늦었고,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동안 미드(미국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를 읽으면서 두려움, 공포감, 무거움, 섬뜩함 등 두려운 표현들이 종종 나를 자극했다. FBI 프로파일러 창시에 도움을 준 인물로 이 기관에서는 대부분 남성이었는 데 유일한 여성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다는 점이 먼저 끌렸다. 1980년대 제 1세대 프로파일로가 FBI에서 탄생되었으나 그 전에 테튼과 멀레이니라는 두 사람은 이미 '프로파일러'의 개척자다. 물론, 체계적이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이 있었기에 '프로파일러'가 존재 하게 되었다. 앤은 실습으로 갔던 한 병원에서 그곳에 있는 여성 대부분들이 강간 피해자들임을 알았고, 여기서 피해자와 가해자(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양쪽 모두를 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더 깊이 연구하게 되면서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러던 중 FBI인 더글라스와 레슬러(1세대 프로파일러)와 만나게 되면서 행동과학부를 만들고, 앤은 그동안 쌓아온 심리(범죄심리,피해자의 심리 등)를 활용하게 되었다.
책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서문에서 범죄의 피해자들의 진술, 가해자들과 상호작용한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는 데 어쩔 수 없이 끔찍한 범죄 상황도 포함 되어 있다고 안내한다. 그렇다 이 책은 단순히 앤이 참여한 사건을 두고 흥미롭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 그럴수도 없을 뿐더러 범죄 자체가 범위가 있을까? 특히, 성폭력은 너무 만연하게 퍼져있었으며 앤이 활동한 1980년에도 강간 피해자들은 그저 여성의 잘못인 것처럼(옷이 야하다 등 ) 인식이 되어 피해자가 일상 생활이 어렵더라도 법정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더 무서운 건 모든 범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살인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프로파일러의 임무는 현장요원처럼 용의자를 찾는게 아니라 더 큰 사건이 되기 전에 초기에 진압을 하는 것이다. 앤은 더글라스와 레슬러 두 사람을 만나면서 범죄심리를 넓히고 더 나아가 범죄피해자학, 언어심리학, 프로파일링 기법을 정립했다.
대부분의 사건은 성폭력을 수반하고 있는 데 이는 피해자가 여성(나이를 불문하고서 말이다)이다. 앤이 속한 행동과학부엔 더글라스와 레슬러 외에 래닝, 그녀를 FBI로 데려온 헤이즐우드가 있다. 각자마다 특성이 있는 인물들인데 특히, 래닝은 아동 범죄 분야 전문가로 법정에서 피해자와 독립적으로 사건을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오래 전 국내에서 일어난 아동 성범죄 사건을 법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시켰던 것이 떠올랐다. 하여튼, 행동과학부는 FBI가 인정한 부서가 아니었으며 가욋일을 하는 것이었고, 미제사건(장시간 해결되지 않는)을 맡게 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범죄 현장 읽기'라는 말이 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보존 해야 하는 건 그 속에서 가해자의 심리, 사건의 패턴 ,사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적었듯이 프로파일러는 현장 요원이 아니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것을 토대로 용의자를 좁히는 것이기에 현장을 보는 것(피해자 사진, 사건 현장 등)은 중요한 자료다.
책은 또한 이들이 의뢰를 받은 사건을 두고 용의자의 인적사항(어떤 인물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보면서 점성술사도 아닌데 추리해 가는 모습에 놀랐다. 한 인물을 소개하는 데 순간 셜록 홈즈인가 싶은 사람으로 그는 '역심리학'을 이용해 가해자의 작문 스타일, 폭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다른 문화권, 태생 등을 알려주면서 폭탄 테러범을 잡게 도와주었다. 훗날 프로이트식 정신분석학자가 되었다는 데 그에게 잘 어울린 직업이다. 물론, 관련분야에서 노력을 했기 때문인데 여기엔 이미 수감된 범죄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어린 시절, 행위를 하게 감정과 그 후의 생각 등 데이터를 만들면 흉악범의 행동을 이해하고 역이용해 무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하다고 할 수 없는 건 이런 생각이 그들에겐 지극히 정상이라는 사실이다. 행동과학부의 시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앤의 일화 중 강간살해범(월리스-유일하게 범죄자 이름을 적음)에 대한 심리를 가해자 측 변호사에게 요청을 받은 일이 있는 데 대부분 검사측에서 연락을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락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었는 데 먼저 그에게 보여준 건 '한 남성이 그 여성의 커다란 가슴에 사냥용 칼을 들이대고 있었고, 여성은 두려워 움츠린' 모습의 잡지였다. 그런데 그 남성에겐 표지속의 남성이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계속해서 보여준 다른 잡지 역시 시선은 가해자의 입장이었다. 앤은 성폭력이 성적힌 행동 자체에 대한 행위라기보다 권력과 통제에 대한 행위라는 사실임을 피력했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 수사관, 사법 시스템 등 피해자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그러나 편견에 갇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던 사건도 있었는 데 소년들이 실종 및 시체를 발견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범인은 그 마을에 사는 남성이었는 데, 용의자에서 제외가 될 수 있었던 건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행동과학부에 요청해 해결한 사건으로 앤이 요원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말한 "무언가를 가정한 채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그것은 도움보다는 해가 됩니다"에 딱 들어맞은 사건이었다.
연쇄 폭탄테러범, 무차별성폭행범, 아동성범죄 등 앤이 속한 조직의 도움으로 사건 해결이 되면서 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지만 윗선에서는 아직도 불안하다. 그렇지만, 결국 인정과 추가 요원을 받게 되면서 지하에 있던 행동과학부가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범죄는 나날이 지능화 되면서 발전이 된다는 점이다. 행동과학부로 인해 범죄자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대중에게 '범죄자를 향한 맹신(여러 의미로) 생기게 되었고 하나의 트랜드 처럼 자연스럽게 대한다는 점이다. 피해자가 느낀 말 할 수 없는 인생의 상실감을 뒤로하고 말이다. 이제는 수사관들에게 도전적으로 메세지를 보내는 범죄가 늘어나면서 앤은 연쇄살인범 연구에서 얻은 것을 알려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서 윌리스(앞서 재판에서 증언한)변호사측의 전문가 증언 요청을 하게 되었다. 이는 연쇄살인범이 잔인한 괴물이 아닌 더 복잡한 인물임을 말하면서 배심원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어린시절의 폭력과 심리가 서서히 살인자로 되어가는 과정을 알려주었다.
내게 이 일의 목적은 언제나 피해자였다.
-앤 울버트 버지스-
마지막 앤이 이 일을 하는 목적이다. 앤을 비롯한 행동과학부 요원들 역시 인간으로 깊은 심연에 빠질 수가 있다. 끔찍한 내용에 몰입하면서도 감정이 뒤흔들리지 않도록 거리를 두었으나, 앤은 그렇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쉽지 않는 그 길을 걸었던 앤 울버트 버지스. 프로파일러와 한 사람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 도서이기도 했다.
범죄수사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되면 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면서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게 된다. 결국 누가 범인이고 범죄를 저지른 이유를 알게 되거나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는 결말을 보게되는데, 그 과정을 보다보면 현대로 갈수록 체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된 증거와 단서를 토대로 범인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결코 아니다.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한 노력은 <장미의 이름>이라는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부터, 현대의 연쇄살인마를 추격하는 것까지 계속되어 왔다. 현대에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생활양상도 다양화 되어서 범행의 동기를 어느 한가지라고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체적 진실의 발견과 범죄예방과 처벌이라는 목적을 위해 프로파일링 이라는 기법이 발전했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경찰이나 프로파일러 분들이 이 시간에도 범죄의 흔적을 좇아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나쁜놈'을 잡기 위해서는 '잘못없는 사람'도 골라낼 줄 알아야 한다. 잘못하면 '억울한 사람'이 수십년간 안해도 될 수감생활을 하게될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나중에 무죄임이 밝혀지더라도 그동안의 시간은 보상받을 수 없기에 프로파일링 기법은 세심하면서도 정확해야 한다.
이런 프로파일링 이라는 용어는 한순간에 생겨나지는 않았다. 이전에는 수사관의 증거에 대한 주관적 해석과 추측 및 직감으로 범인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그동안의 여러 사례와 경험을 축적하고 보다 체계적인 범인 색출을 위한 연구와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미국의 FBI의 행동과학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앤 올버트 버지스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체계화한 인물이다. 여성이면서도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복잡한 사실을 암호해독 하듯이 풀어내어 범인을 찾아내는 연구를 한 사람이다.
그녀가 대단한 이유는 범인을 찾기위해 필요한 전과정에 대해 표준적인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유일할 수도 있는 단서인 범죄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과 어떤 장비 등이 있어야 하는지 부터, 당시에 있었던 여러가지 수사에 방해될 수 있는 편견을 무너뜨리는데도 노력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수사기관에도 관행이나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수사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많다. 내부에서는 이런 점을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저자와 같은 사람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바꿔나가는 모습은 지금도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꿔야할 치부들이 많으므로 이런 인물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보통사람이면 감당할 수 없을 잔인한 살인마를 대면하고 그들의 행동과 내면의 모습을 분석해내는 모습은 어느 스릴러보다 긴박감을 준다.
사건을 집요하고 깊게 파고들면서 쌓인 노하우와 방법들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덜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프로파일링 기법은 더 발전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더 정확한 수사를 하게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기반을 만든 사람이 했던 노력과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철저하고 세심한 통찰이 있어야 하며, 그 시대의 편견과도 맞서 싸우는 사람만이 진정한 프로파일러가 될 것이며, 그 사람만이 범인을 보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북하우스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
크리미널 마인드, 마인드 헌터, 양들의 침묵, 세븐, 조디악,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시그널 같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 기법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사건 해결을 위해 범죄를 분석하고 범죄자를 체포하는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연쇄살인범이나 강력범죄를 해결하는 프로파일러들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저자 앤 올버트 버지스는 법과학 및 정신의학 전문가로서 20년 넘게 FBI와 함께 일하였고, 1970년대 간호학 분야 최초로 성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회복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이며, 범죄자 성격 연구를 체계화하여 프로파일링 기법을 개발, 설계한 프로파일링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자이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그가 70년대부터 FBI 행동과학부 컨설턴트로 참여하여 1세대 프로파일러들과 함께 새로운 수사 기법인 프로파일링에 대해 연구, 개발하는 과정,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을 체포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사례들에 대한 기록, 강연과 법정에서 전문가로서 증언 등의 활동을 통해 범죄와 연쇄살인범에 대해 신화의 대상이 되거나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것을 막고 범죄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을 돕기 위해 활동한 저자의 일생이 담긴 회고록이다.
미국드라마 '마인드 헌터'의 중요 등장인물 중 한명인 웬디 카 박사의 모델이자 프로파일링 기법을 연구하여 1세대 프로파일러 존 더글라스, 로버트 레슬러 등 행동과학부 일원들과 함께 강력범죄 수사 및 분류 시스템인 'FBI 범죄 분류 매뉴얼'을 완성해 체계적인 범죄수사와 과학적 행동분석의 기틀을 마련한 앤 버지스의 최초 회고록이다보니 평소 프로파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던 나로선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범죄 분석시에 최초로 피해자의 관점을 도입한 범죄자들의 심리 연구 체계를 수립해 수사 분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통상적으로 흉악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사건은 범죄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되어지고 정작 피해자는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앤 버지스는 평생의 연구의 방향도, 이 책에서도 중요한 것은 피해자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절대 피해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문장이 큰 울림을 주었다.
프로파일링은 총 4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주무 프로파일러가 배경정보, 증거, 수사 기록 등 충분한 데이터를 모아 범죄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파악하는 1단계 '프로파일링 인풋 수집'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점 모두에서 범행을 재구성해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2단계 '범행 분석'
살해 유형과 스타일 등 일곱 가지 사건의 핵심 요소를 통해 인식 가능한 패턴과 알려진 범주로 조직화하는 3단계 '의사결정 과정 모델 도출'
주무 프로파일러와 다른 프로파일러들이 함께 검토, 협업, 회의를 통해 '범죄자의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4단계이다.
심리학, 행동학, 범죄 피해자학, 언어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연쇄살인범의 사고방식을 패턴화하고 분석하고 읽어냄으로써, 이해하기 어렵고 불합리해보이는 범죄자의 마음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 작동 논리를 이해하여 범인을 빠르게 파악하는 고도의 작업이다.
이러한 이론을 실제로 적용한 BTK살인자, 유나바머와 같은 연쇄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 리셀, 켐퍼를 비롯한 여러 연쇄살인범들의 인터뷰 기록들을 통해 범죄자들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앤 버지스가 실제 참여했던 사건들의 실제 녹취기록, 속기록 등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마치 보고서와도 같은 기록들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배와 통제의 욕구가 어떻게 잔혹한 범죄로 발전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동족 포식자, 시그니처, MO(범행 수법), 책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익숙하게 들리는 것은 그만큼 프로파일링과 강력범죄가 익숙해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연쇄살인범이 우상화 되고 그 신화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염려는 이미 현실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책에서 등장하는 범죄의 현장과 기록들을 섬뜩하다는 느낌과 동시에 흥미롭게 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책 전체에 통해 보여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라는 주제는 연쇄살인범이나 사건의 엽기성보다 피해자와 그의 가족, 슬픔과 트라우마에 대해 다시 떠오르게 해준다. 앤 울버트 버지스의 수십년간 연구와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