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버지스는 범죄자 프로파일링 분야에서 역사적인 획을 그은, 단연 돋보이는 선구적인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과 성폭력, 아동 학대 등 다양한 강력 범죄 사건에서 FBI의 과학적인 행동 분석을 지원하며 체계적인 범죄 수사의 기틀을 설계하는 데 일조했으며 특히 성폭력과 같은 범죄를 분석할 때 최초로 피해자 관점을 도입해 범죄자들의 심리 연구 체계를 수립하고 그들의 연쇄적인 범죄를 막는 데 기여했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에서 앤 버지스는 FBI 아카데미 깊숙이 자리한 프로파일러들의 회의실을 중심으로 범죄자 프로파일링 절차와 범죄 심리 분석의 틀을 마련하던 당시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프로파일링 기법이 발달한 이 초기의 역사에 대한 소중한 증언을 통해 우리는 범죄와 싸우는 데 필요한 보다 넓은 이론적, 실무적 관점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우리의 시각을 한층 폭넓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지선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범죄심리학에서는 연쇄살인범을 ‘동족 포식자’라고 부른다. 평소에는 평범한 이웃처럼 위장해 의심이나 경계를 피하고 살인할 때는 맹수로 변하는 이들은 존재 자체가 사회적 재난이다. 이들이 저지른 범행을 피해자와의 원한이나 치정, 혹은 금전 문제 등이 동기가 된 사건으로 오판하는 경우, 초기 수사 단계에서부터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기 쉽다. 프로파일러는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들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앤 버지스는 미국 1세대 프로파일러이자 프로파일링 연구 및 교육 훈련의 일인자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프로파일러 존 더글러스나 로버트 레슬러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멘토, 조력자였던 인물이다. 오랫동안 장막 뒤에 서 있던 그가 FBI 프로파일링의 생생한 현장 모습을 세상에 내놨다. 프로파일링은 물론, 범죄 수사에 관심 있는 분들과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인간애를 가진 모든 분께 강력하게 일독을 권한다.
- 표창원 (프로파일러,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사회변화로 사이코패스 등 이상심리에 의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범죄 현장에는 물리적 단서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범죄들은 연쇄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발생해 흔적을 많이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링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FBI 행동과학부에서 연구하고 발전시킨 수사 기법으로, 수사관으로 하여금 사건 발생 초기에 범행의 동기와 목적, 어떤 유형의 범죄자가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지를 추정하게 함으로써 범죄 수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이러한 혁신적인 수사 기법이 막 발전하기 시작한 1980년대 행동과학부의 심장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앤 버지스는 프로파일링에 방법론을 제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이답게 그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당시 미국의 범죄 상황은 오늘날 한국의 범죄 상황과 많이 다르지만 프로파일러들이 회의실에서 실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범죄자가 남기고 간 난제를 풀어나가는지 궁금해할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 권일용 (프로파일러,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함께 일한 동료를 통틀어 가장 날카로운 사람이자 가장 강인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앤이다. 앤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수행한 작업은 FBI 행동과학부에 근본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해하기 어려운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주고, 해독 불가능한 것들을 해독하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앤이기 때문이다. 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야 할 때가 되었다.
- 존 E. 더글러스 (전 FBI 프로파일러, 『마인드 헌터』 저자)
앤 버지스 연구팀의 강간 살해에 관한 독창적인 논문을 읽은 뒤로 내 업무의 속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앤은 진정 최초의 마인드 헌터 중 한 명이라 할 만하다. 앤은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눈과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공감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링 기법을 발전시켰으며, 이 책에 그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내 책장의 두고두고 읽을 칸에 자리 잡았다. 포식자의 심리를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기법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악에 맞서는 우리의 싸움에서 앤 버지스는 진정한 영웅이다.
- 폴 홀스 (FBI 태스크포스 요원, 전 미제사건 수사관)
저명한 행동과학부 사무실 안팎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FBI 신참 프로파일러 시절, 나는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내가 열망하는 지식과 숙련도와 역량을 갖춘 선배들을 멘토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그때도 지금도 내게 앤 버지스는 그런 사람의 상징이다.
- 그레고리 M. 쿠퍼 (콜드케이스 재단 사무총장, 전 FBI 프로파일러)
1970년대 말 FBI에서 행동과학부가 성장하고 진화해가던 시기에 앤 버지스는 행동과학부의 교육, 연구, 운영이 통상적인 수사와 기소 관점을 넘어 정신의학 전문가들과 접점을 갖도록 이끌었고, 이 새로운 관점과 통찰이 범죄자와 피해자 모두의 행동을 더 잘 파악하는 데 적용될 수 있게 했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버지스가 오랜 기간 행동과학부와 긴밀하게 일해온 과정을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 케네스 V. 래닝 (전 FBI 프로파일러)
행동과학부에서 내가 했던 일 중 하나는 버지스 박사가 보스턴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나의 경찰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사관들이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버지스 박사가 말하는 것과 비교했다. 우리가 도입한 기초적인 프로파일링 기법은 범죄자의 신상과 특징을 논리적이고 엄정하게 파악하는 접근 방식으로 이어졌으며, 이후에도 시간이라는 시험을 거치고 살아남아 타당성을 입증했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이 중요한 일이 이루어지던 최전선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의 묘사를 넘어 범죄자 프로파일링이 ‘정말로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저슨 M. 레이 (전 FBI 프로파일러)
날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수사관과 형사 들이 앤 버지스 박사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나도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야 범죄자 프로파일링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발전시키는 데 토대가 되었던 그 당시의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통계, 인물, 사실관계, 진행 과정의 이면에 있는 흥미롭고도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흥미진진한 책이며 전문가인 형사뿐 아니라 형사물을 좋아하는 일반인도 꼭 소장할 만한 책이다.
- 새러 케일리언 (범죄행동학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앤 버지스의 강의를 처음 들었던 날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앤의 강의에 강당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 모두가 홀리듯이 빠져들었다. 앤은 법과학 전문 간호사로서 자신이 수행했던 일과 범죄 피해자 및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혁신적인 연구를 대학으로 가져왔다. 특히 수사당국이 강력 범죄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으며, 그럼으로써 미국 문화의 오랜 가정假定들에 도전했다. 앤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야 한다.
- 클레어 패긴 (전 펜실베이니아 대학 간호대학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