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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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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53*224*20mm
ISBN13 9788974395049
ISBN10 89743950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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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발언하시오.”
사도행전은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군중들에게 거짓 고발된 스데반은 그가 믿는 것을 증언하고 천사의 얼굴을 하고 돌에 맞아 죽습니다. 베드로도 매 맞고 감옥에 갇히면서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주장하고 증언합니다. 바울도 있습니다. 사도행전 속 많은 부분이 그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읽고 있는 서신서 대부분은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증언’한 편지입니다. 이들은 매 맞고 죽어가는 어려움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비천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너무나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기쁘게 그 무엇인가를 증언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무엇 때문에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면서 증언을 멈추지 않은 걸까요?...무엇을 보고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믿었기에 스데반은, 베드로는, 바울은… 그리고 성경 속 수많은 증인들은 그것을 증언하며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소유한 것을 주려고 그렇게나 애썼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이 보고 소유하고 믿었던 천국은 그렇게 소중한 것일까?’스스로 묻고 물으며 글을 전합니다. 아참, 천국의 증인을 한 명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천국은 마치…”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예수님은 자신의 증언이 참임을 증거 하기 위해, 그리고 천국을 우리에게 주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하는 천국의 가치는 자신의 생명과도 같다고 증언하기 위해서…그분의 증언 안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프롤로그」중에서

다음 날, 아침 일찍 노새 세 마리를 이끌고 니고데모 혼자서 밭에 갔다. 물병과 함께 어제 어머니와 리사가 만든 빵과 쿠키를 챙겼다. 리사에게는 다리가 불편한 요시야를 돌보라고 했다. 둘 다 마지막 천년바위와의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도착해서 움막에 둔 장비를 꺼내 두 번째 거인이 잠자던 곳을 흙으로 채웠다. 한 시간 정도 걸려 평평하게 할 수 있었다. 쿠키 한 조각을 먹고 물을 마신 뒤 세 번째 거인과의 전투를 위해 전장을 옮겼다. 세 번째 거인은 돌담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흙 위로 돌출된 부위는 지름 30cm 정도 크기인데 숨겨진 부분은 훨씬 넓고 어마어마했다. 이 바위가 있는 곳에는 씨를 뿌리면 싹은 나오는데 흙이 얕아서 얼마 뒤에 다 말라버렸다. 때문에 직경 2m 정도에는 전혀 작물이 자라지 않았다. 이전에도 한 번 치워 보려 했다가 엄청난 크기에 기가 질려 포기했었다. 바위라기보다 암반에 가까워 보였다. 이번에는 이 바위가 정말 치울 수 없는 것인지 확인을 해 보려고 했다. 니고데모는 심호흡하고 곡괭이를 잡았다. 삽질을 편하게 하려고 군데군데 흙을 부쉈다. 돌출된 부분 주변부터 흙을 파서 옮겼다. 바위 위의 흙을 걷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걷어내고 보니 이 바위는 자연적인 바위가 아니라 가로 2m, 세로 1.5m 정도로 다듬어진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니고데모는 가장자리를 파 들어갔다. 전체를 1m 정도 파고 들어갔는데도 밑이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아래에서 누군가 오고 있었다. 아내 아비삭이었다. 아비삭은 니고데모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바구니 하나를 들고 왔다. 니고데모의 장모가 만들어 준 포도 주스와 함께 빵과 버터, 삶은 달걀 몇 개가 들어있었다. 아내는 조금 전 헤세드에게 젖을 먹였고 장모님이 아이들을 봐주기로 해서 응원하러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도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

바위를 쳐다본 아내가 말했다.“엄청나게 크다, 여보! 네모나네? 튀어나온 게 꼭 솥뚜껑 같다. 거인 밥솥인가?”그러고 보니 맨 위에서부터 30cm 부근에 일정하게 줄이 나 있었다. 주머니칼로 줄이 나 있는 부분의 흙을 긁어내자 틈이 깊이 드러났다. “정말 거인 돌솥인가?” 니고데모가 자신 옆에 얼굴을 내밀며 보고 있는 아비삭에게 말했다. 아비삭은 윗부분만 치워도 농사짓는 것에 크게 지장이 없으니 그만 파고 윗부분만 움직여 보자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손잡이처럼 튀어나온 부분 덕분에 밧줄로 묶기 쉬웠다. 노새 세 마리에 멍에를 씌우고 아내가 앞에서 고삐를 잡았다. “힘내! 잘하면 집에 가서 당근 하나씩 줄게!” 아내가 말하자 알아들었다는 듯이 세 마리 모두 머리를 끄덕였다.

38 천국은 마치니고데모는 튼튼한 긴 나무 하나를 바위 뒤에 대고 밀며 말했다. “바위야 움직여라!” 동시에 아내는 고삐를 끌었고 그는 온 힘을 다해 밀었다. 한 1m 정도 움직이다 밧줄이 하나 끊어졌다. “멈춰!” 니고데모가 외쳤다. 아비삭은 노새들을 멈춰 세웠다. 끌어당긴 바위 밑에는 평평한 바위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게 30cm 정도로 벽을 이루고 움푹 파여 있었다. 반쯤 열린 돌솥은 자신의 속 모습의 일부를 보여주었다. 안에 무엇인가 반짝이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자 잠자다 눈을 뜬 아이의 눈처럼 영롱한 빛이 나는 것들이 들어있었다. 니고데모는 아내를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가지고 다니던 자신의 키만 한 지팡이를 안에 넣어 깊이를 재어 보았다. 허리까지 들어갈 정도의 깊이였다. 니고데모는 열린 곳으로 상체를 들이밀었다. 약간 덮힌 흙 밑에 손에 닿는 것을 잡아 꺼내 보았다. 흙이 묻지 않은 부분에 광택이 느껴졌다. 옷으로 흙을 닦아내니 노란빛을 띠며 더 반짝였다.

아내가 옆에서 손으로 입을 막고 말했다. “금화다! 그렇지 여보?” 니고데모는 말없이 그것을 아내의 손에 쥐여 주고 돌솥 안을 더 뒤져보았다. 반짝이는 것들이 엄청났다. 주로 금화로 보이는 것이었고 보석처럼 보이는 것과 진주로 만든 것 같은 목걸이가 나왔다.둘은 말없이 꺼낸 것들을 옷으로 닦고 문질러 보고 금화로 보이는 것은 이로 살짝 물어봤다.“금화다, 금화! 요즘 쓰는 것은 아니지만.” 니고데모가 말했다.“이건 루비인가 봐요.” 석류처럼 붉은빛을 내는 보석이 반지에 박혀있었다. 아내도 머리를 열린 곳 안으로 밀고 안에 든 것들을 손으로 만져봤다. 보물은 1m 깊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둘 다 잠시 말이 없었다. 니고데모가 말했다. “다시 뚜껑을 덮자. 금화 두 개와 반지만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다시 안에 넣자.” 어떤 의미인지 곧 알아차린 아내와 그는 노새에 새 밧줄을 묶고 반대 방향으로 뚜껑을 덮었다. 아내는 노새를 데리고 움막으로 가서 노새들에게 자신이 가져온 빵을 잘라 먹였다. “수고했어.”그리고 움막에 기대고 앉아 자신의 손바닥 위의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밭에 감추인 보화」중에서

젊은 세 사람 중 가장 유능한 종 앞에 자루가 5개, 그다음은 2개, 다음은 1개의 자루가 놓여졌다. 주인은 세 사람에게 앞에 있는 자루를 열어보라고 했다. 열어보니 금화가 가득했다. 한 자루에 한 달란트씩의 금화였다.“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너희는 이 돈으로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라. 돌아올 때 너희 각자의 성과를 들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라.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선택은 너희들 몫이다. 선택은 자유다. 일주일 뒤 주인과 일행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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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주인은 2년 만에 돌아왔다. 여자 호위무사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인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마차에서 내리는 주인마님의 손에는 칼 대신 이제 백일이 되어가는 딸이 안겨있었다. 딸 같은 동생이 생긴 아들도 몹시 행복해했다. 주인은 너무 기뻐 모든 종들에게 선물 하나씩을 주었다. 백일잔치는 성대하게 일주일 동안이나 치러졌다. 그리고 한 주가 더 지나갔다.

셈, 야벳, 함이 다시 주인 앞에 섰다. 아들도 주인 옆에 앉아있었다. 셈의 앞에는 열 자루의 금화가 있었다. 그리고 책처럼 보인 8개의 지도가 주인에게 제출되었다. 지도에는 이 나라와 가까운 이웃 나라까지 마을 하나하나 그려져 있었고 각 곳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물품들과 유통경로까지 적혀 있었다. 처음에 지도를 만드는데 세 달란트를 썼다고 했다. 그리고 만든 지도를 바탕으로 유통업체를 만들고 창고를 지어 장사해서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으며 그 뒤에도 다섯 달란트의 돈을 지도에 더 투자했는데 그러고도 창고와 물건의 가치를 제외하고도 남은 돈이 열 달란트라고 보고했다. 주인의 입이 귀에 걸렸다. “아주 좋아. 정말 대단해. 이런 것을 다 생각해 내다니!

”야벳이 이어서 앞으로 나왔다.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가공한 생선들과 가공 생선 요리를 함께 내놓았다. 가공한 생선들의 맛이 신선한 것보다 맛있는 것도 있었고, 어떤 말린 것들은 요리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었다. 두툼한 책이 두 권이었다. 한 권은 생선 저장과 가공법, 한 권은 요리방법에 관한 책이었다. 두 책 모두 중간 중간 계절별 제철인 물고기들과 잡히는 지역에 대한 설명이 꼼꼼히 적혀 있었다. 야벳은 바닷가에 생선 창고 두 개와 가공공장이 하나 있고 가까운 산꼭대기에도 창고 하나와 가공공장이 있다고 했다. 두 곳의 공장에서 바닷바람을 이용해서 건어물을 만드는 방법과 산꼭대기의 신선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으로 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요즘은 훈제가 더 맛있고 저장이 잘돼 훈제 법을 더 연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음식 연구소 겸 식당을 마을에 열었다고 했다. 창고, 공장, 식당에 투자한 돈을 제외하고 네 달란트가 남았다고 했다.“훌륭해. 아주 마음에 들어. 너무 마음에 드는군. ”주인이 말했다. 아들도 셈과 야벳의 보고에 아주 흐뭇해했다.

함의 차례가 되었다. “주인 어르신은 무서운 사람이고 자신의 돈을 잃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싫어하시는 분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돈을 잃을까 두려워 땅에 묻었다 가져왔습니다. ”잠시 주인이 말을 잃었다.“내가 돈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라면 은행에라도 맡겨서 이자라도 남겼어야지. 이런 황당한 놈을 보았나. 그러면 2년 동안 뭘 한 거냐?”“제게 있던 조금의 돈으로 장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당신의 금화가 있습니다.” 하고 자루 하나를 내놓았다. 얼굴이 굳은 주인은 그 한 달란트를 셈에게 주라고 했다. 그리고 함에게 15대의 매를 때리고 쫓아내라고 했다. 주인이 함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너와 내 집은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게으르고 어리석은 종아. 넌 이제 자유다. 네 물건과 돈, 먼지 하나까지 빠짐없이 가지고 여기서 나가라.”
---「두 번째 이야기-달란트」중에서

멜기세덱은 이층 테라스 벽에 기대 자신의 드넓은 포도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농장에서는 밀, 보리, 올리브, 석류도 재배하지만 주로 포도를 키웠다. 지금부터 두 달 동안은 포도를 수확하여 시장에 내다 팔 신선한 포도를 선별하고, 건포도와 포도주, 포도 주스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많은 종이 포도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수확 시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멜기세덱은 이 농장의 관리를 책임지는 가브리엘을 불렀다. 가브리엘이 접시에 청포도 한 송이를 들고 왔다. 큰 접시가 한 송이의 포도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알 따서 입에 넣자 풍성한 즙, 달콤함, 그리고 그윽한 향기가 가득했다. 멜기세덱은 입에 한 알을 더 넣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올해도 포도 맛이 너무 좋아요, 하나님!”가브리엘이 주인에게 수확에 필요한 인력을 보고했다. “아직 첫물이라 첫 달은 50명 정도 필요하고 본격적으로 수확하고 가공하는 둘째 달은 120명 정도면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이번 주는 좀 더 여유가 있어 30명 정도면 충분합니다.

”멜기세덱이 말했다.“수고했네. 내일 내가 시장에 나가 일꾼들을 구해 보겠네. 호세아를 불러주게.” 잠시 뒤 그의 모든 상단과 전국에 있는 농장을 책임지는 총지배인, 호세아가 들어왔다. “요즘 어떻게 돌아가지?”호세아는 이번 달에 농장에서 기름과 밀, 보리, 양털, 염소 가죽, 치즈가 얼마나 생산됐는지, 상단의 각종 물품의 거래현황에 대해서 보고했다. 보고를 받느라 오후가 다 지나갔다. 다음날 새벽, 멜기세덱은 듬직한 갈렙을 보디가드 겸 말동무로 데리고 시장에 나갔다. 시장의 한 곳에는 인력시장이 있었다. 새벽 5시, 차가운 아침 기운에 모닥불 주위에서 여러 사람이 각자 가져온 빵이나 볶은 곡식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침 시장은 기운차다. 희망이 있다.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았다. 하루 품삯을 흥정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체격이 좋고 경험이 많고 기술이 좋은 사람들은 먼저 뽑혀 일터로 가고 있었다.

멜기세덱은 갈렙에게 하루 품삯 한 데나리온에 일할 사람들을 부르라고 말했다. 모여 있던 40여명의 사람들 중에 25명이 그 정도 품삯이면 좋다고 했다. 멜기세덱은 갈렙에게 자신은 빵집에서 기다리겠다며 사람들을 농장의 가브리엘에게 데려다주고 시장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7시쯤 갈렙이 나귀를 이끌고 도착했다. 함께 갓 구운 빵에 버터와 치즈로 아침을 먹고 따뜻한 우유를 마셨다. 식사 후 갈렙은 나귀에게 아침먹이와 물을 주고 멜기세덱은 주머니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 읽었다. 큰 두루마리 성경은 들고 다닐 수 없어서 작은 두루마리 수십 개에 옮겨 적어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그는 항상 아침 식사 후 한 시간 정도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했다.9시에 빵집을 나서서 다시 인력시장에 들러보았다. 그 시간에도 10명의 사람이 서성이고 있었다.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있소?”하고 멜기세덱이 물었다. “조금 늦게 6시경에 나왔는데 아직 일감이 많지 않은지 저희에게는 일이 없습니다.”그들 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 그러면 적당한 일당을 줄 테니 포도 농장에서 일하겠느냐는 질문에 다들 좋다고 했다. 하루를 공치느니 반나절 품삯이라도 받고 점심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으면 고마울 따름이라는 표정들이었다. 갈렙을 다시 일꾼들과 함께 보내고 혼자서 나귀를 타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다 집에 들렀다. 농장에 온 일꾼들의 일하는 모습을 잠시 보고 나서 가브리엘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제 오늘은 일꾼을 더 데리고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다시 한 번 충분하다고 가브리엘이 강조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집에서 구운 빵도 맛있었지만, 아침에 빵집에서 먹은 빵이 입에 당겼다. 농장 식구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일꾼들 간식으로 나눠줄 겸 빵을 사러 갈렙과 함께 노새 두 마리를 데리고 시장으로 갔다. 오후 2시의 시장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아침에 비해 조금은 한산했다. 시장 상인들은 주로 오전에 장사하고 오후가 되면 더워서 절반은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빵을 사서 나귀에 싣고 돌아가는 길에 인력시장에 앉아 놀고 있는 5명이 보였다. 멜기세덱이 물었다. “뭐 하시오?”그 사람들은 아침에 시장 상인들의 자잘한 일거리를 돕고 시간이 남아 집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작은 일이라도 없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점심은 먹었냐고 묻자 말이 없다. 물어본 것이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그의 농장에 가서 일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품삯은 적당히 주겠소. 일단 배를 채우시오.” 하고 말하며 빵 다섯 개를 꺼내 하나씩 주었다. 그리고 다시 갈렙을 시켜 가브리엘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가라고 농장으로 보냈다. “갔다가 나다나엘 집으로 오거라.”그리고 멜기세덱은 회관 쪽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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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에 아직도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다들 말이 없고 얼굴도 어두웠다. 갈렙은 딱 봐도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꾼들에 비해 힘이 절반도 안 돼 보였다. 멜기세덱이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시오?” 하고 물었다.“힘이 적어서 그런지 저희를 쓰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일당의 반만 달라고 해도 말이죠.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다니며 잔심부름도 하고 일 좀 시켜 달라고 했는데 다들 별로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60대로 보이는 나이 든 사람이 대답했다. 10대의 소년도 있고 70이 넘어 보이는 노인, 그리고 나이는 젊지만 쇠약해 보이는 사람들까지 일곱이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날 따라오시오. 우리 농장에 가서 저녁까지 일하면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

”갈렙이 말릴 시간도 안 주었다.사실 갈렙이 점심에 5명을 데리고 갔을 때도 가브리엘에게 한마디 들었다.“내가 일꾼은 충분하다고 했지 않았느냐? 주인님 보좌를 잘해야지. 넌 입이 없냐? 입이 없어?” “아, 주인님! 일꾼은 충분합니다. 가브리엘에게 제가 혼나요, 제발!” 하나. 하며 갈렙이 말했다. “나도 안다. 내가 직접 말하지. 너는 빵집에서 빵이 좀 남아있나 보고 있으면 다 사 오거라. ”갈렙은 남아있는 빵 20개 정도를 사 왔다. 멜기세덱은 7명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라고 했다. “먹어야 일도 하지?”5시 30분에 농장에 다양한 행색을 한 7인과 함께 멜기세덱이 나타났다. 가브리엘이 멜기세덱을 빤히 보자 멜기세덱이 방긋 웃어주었다. 어이없었지만 주인과 주인의 아버지를 한평생 모셔온 가브리엘이다. 주인이 데려온 사람들을 빠르게 농장에 투입했다. 별 도움은 안 될 만한 사람들이었고 일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온 사람들이 30분 정도 일하고 나니 오늘의 농장일이 끝났다.

일꾼들이 하나둘 모이는데 표정들이 다 달랐다. 아침 일찍 한 데나리온을 약속받은 사람들은 얼굴이 밝았다. 두 번째 온 사람들도 하루 품삯의 반은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오후에 온 사람들은 품삯의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5시에 온 사람들은 농장에 오기 전에 받은 빵 하나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겨우 30분 일 했는데……. 뭘 바라겠는가? 한두 앗사리온 이라도 주면 정말 고맙겠지만…….멜기세덱이 의자에 앉아있고 그 옆에 호세아가 서서 품삯을 주었다. 늦게 온 사람들부터 주기 시작했다.70이 넘어 보이는 노인부터 한 데나리온과 빵 하나 그리고 포도 한 바구니.14살 소년 역시 똑같이 받았다. 점심 이후에 온 사람들도 똑같이 받았다. 오전 9시 무렵 온 사람들은 빵은 없이 한 데나리온과 포도 한 바구니를 받았다. 저녁 햇살이 눈부시다. 포근하다. 하지만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받아든 일꾼들 얼굴에 피어나는 기쁨보다는 못했다. 그 들은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늦게 온 사람일수록 감사가 넘쳤다. “감사하는 얼굴은 항상 기분이 좋아.” 멜기세덱이 웃으며 호세아에게 말했다. “품삯 주시는 주인님 얼굴이 더 좋습니다.”호세아가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새벽에 온 사람들은 늦게 온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는 것을 보고 자신들은 더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전 9시에 온 사람들과 똑같이 한 데나리온에 빵 없이 한 바구니의 포도를 받았다. 새벽에 온 사람들이 말했다. “우린 하루 종일 일하지 않았습니까?” “저녁에 온 사람들에 비해 10배는 더 일했는데 왜 품삯이 똑같죠? 그리고 왜 빵은 없습니까?”멜기세덱이 대답했다.“너희는 점심도 마음껏 먹었고 간식으로 빵도 먹고 포도도 먹지 않았느냐? 그리고 나는 새벽에 분명히 한 데나리온으로 하루 품삯을 약속했다. 그리고 지금 약속에도 없던 포도도 한 바구니씩 덤으로 더 주지 않았느냐?” “그래도 그렇지!”하며 일찍 온 일꾼 대부분이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중 두 명은 이렇게 품삯을 준 멜기세덱에게 감사했다.
---「세 번째 이야기- 하루에 한 데나리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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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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