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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빵을 굽다니, 찬장 속 밀가루가 웃을 일이다

: 동화작가 박채란의 쿠킹 에세이

박채란 저 / 마타 그림 | 도트북 | 2023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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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52g | 152*225*20mm
ISBN13 9791197741265
ISBN10 119774126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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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인간은 기쁨을 경험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믿는다. 아이들 역시 행복해지기 위해 분투하는 것뿐. 자, 그렇다면 너희도 기분 좋고 나도 기분 좋은 무언가를 하자. 그건 무엇일까? 아마 나의 베이킹은 이렇게 시작되었을 것이다.
--- p.8

식단을 꼼꼼하게 짜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장을 봐도 식재료를 제때 남김없이 쓰는 건 어렵다. 이건 저녁에 해 먹어야지 하다가 갑자기 외식하게 되기도 하고, 누가 반찬을 주면 우선 그걸 먹게 된다. 냉장고가 꽉 차 있는데도 뭘 해 먹어야 할지 몰라 난감한 적도 많다. 분명 오늘 낮에 장을 봐 왔는데, 저녁에 또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에 갈 때는 자괴감이 든다. 4인 가족 밥상을 매끼 준비하는 것만큼 창조성과 순발력, 인내심과 융통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업무도 없다. 주는 대로 먹으라며 식판을 밀어놓는 구내식당이 아니므로, 가족들의 컨디션과 취향,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와 나에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등을 고려해 신속하고 직관적으로 메뉴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 p.70

“엄마, 달걀이랑 버터 언제 꺼내 놓을까요?”
한동안 함께 빵과 과자를 만들며 아이들은 알게 되었다. 쿠키를 만들려면 버터와 달걀이 필요하다는 것을. 냉장고에 있는 버터와 달걀은 바로 반죽에 사용할 수 없어 실온에 한동안 놓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아이는 지금 묻고 있는 것이다. 달걀과 버터를 언제쯤 꺼내놓으면 되는지. 이 질문은 빨리 오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오자마자 과자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었고. 지금 기쁨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며 그동안 매일 간식을 만들어 먹으며 행복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 p.89

갓 구운 빵을 전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들면서, 내게서 불현듯 일어난 그 마음이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누군가에게 먹을 걸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을 순하고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기한 위로를 경험하며 생각한다. 음식이란 참, 대단하구나. 언젠가 우연히라도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 빵으로 맺어진 내 SNS 친구와 갓 구운 빵을 나누어 먹을 날을 기다려 본다. 맛있게 드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 p.111

무언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이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던 것들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 나에게는 지금 빵의 세계가 그러하다. 먹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이 되자 나에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었을 때, 감상하는 사람에서 그리는 사람이 되었을 때, 듣는 사람에서 연주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나는 변했다.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 단 한 번의 경험이더라도, 지속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주체가 되어 본 경험은 사람을 늘 바꾼다. 주체가 되었다는 것은 자기 몸을 움직였다는 뜻이고, 몸은 늘 머리보다 더 많은 것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 p.125

함께하는 나들이지만 서로에게 기쁨이 달라서, 나는 내 맘에 쏙 들어오는 알록달록 꽃들을 들일까 말까 고민하느라 정신이 없고, 어린이들은 꽃 시장 입구 애완동물 가게의 햄스터와 고슴도치, 새와 금붕어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 둘을 데리고 마트에 다니고서야 확실히 알았다.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욕구가 있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만지고 싶은 것. 그 고유함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 p.162

나는 ‘찹쌀가루’가 좋다. 이름만 봐도 정체가 분명하지 않은가? 찹쌀가루의 성분은 그냥 찹쌀 100%. 온전하고 명확하다. 더 설명할 것이 없다. 제조과정을 상상해 보더라도 잘 익은 찹쌀을 추수하고 탈곡해 기계에 넣고 빻아 가루로 만드는 분명한 공정이 떠오른다. 히드록시프로필인산이전분이라고 하면 연구실 같은 곳이 떠오르는데, 그 이상은 모호하다. 순전히 단어의 어감만 가지고 뭘 먹을지 결정하는 건 비논리적이고 시대착오적인지도 모르겠다.
--- p.187

이건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아이들은 완벽해지려고 하는 나보다 즐거움에 마음을 여는 나를 언제나 더 사랑했다. 야, 재미있겠다! 하고 시작했지만 망쳐서 서로 위로할 때, 이상한 모양으로 나온 빵을 깔깔거리며 같이 먹을 때, 우리 오늘은 이걸 한 번 해볼까, 라고 눈을 빛낼 때 아이들과 나 사이에 흘러 다니던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만 포착되는 에너지. 아이들은 내가 완벽한 빵을 만들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즐거웠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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