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4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486g | 140*205*30mm |
ISBN13 | 9788968334184 |
ISBN10 | 8968334188 |
발행일 | 2023년 0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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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486g | 140*205*30mm |
ISBN13 | 9788968334184 |
ISBN10 | 8968334188 |
서문 편지 속 사람들 브론테 가계도 Part. 1 하워스로 가는 길 Part. 2 어린 시절 이야기 Part. 3 직업을 찾는 시간 Part. 4 절망의 시기 Part. 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Part. 6 홀로 남은 샬럿 가족과 친지들 브론테가의 발자취 더 읽기 및 도판 소장처 |
도 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저 자: 줄리엣 가드너
출판사: 허밍버드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 중-
여성 작가에 관심이 커지면서 대표적으로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샬럿 브론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다. 작년 <제인 에어>를 읽게 되면서 작가에 관심이 생겼고 자매들의 끈끈한 우애는 가족애가 아닌 작가 동료로서도 발휘 했음을 알았다. 오늘 만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는 일러스트 레터 세 번째 시리즈로 <브론테 자매 평전>을 읽기 전이라 브론테가에 대한 정보를(나에겐) 얻는 시간이었다. 인생은 한계가 있어 사람은 사는 동안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한계가 너무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패트릭 브론테는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여생을 사망할 때까지 사위와 살았는 데 부모로서 그 마음은 어땠을까? 슬프다, 고통스럽다라가 아닌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시간 속에 살지 않았을까?
31살,30살,29살 .. 샬럿의 동생들이 사망했을 때 나이로 원인은 폐결핵이다. 샬럿 역시 임신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거라 하지만 폐결핵도 외면할 수 없었다. 여기에 샬럿 두 언니도 존재 했었는 데 코완브리지 기숙사 학교에 먼저 큰딸인 마리아와 둘째인 엘리자베스가 결핵으로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샬럿의 소설은 그녀가 실제 겪었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있었던 기숙사가 바로 코완브리지였다. 영양가 있는 음식과 주위가 청결했다면 오래 살았을까? 잘 모르겠다. 그건 한 예언가는 샬럿에게 가족을 떠나 보내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고 결국 사실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친모의 죽음으로 아버지와 살았던 브론테가의 자매들을 보면 왠지 죽음이 늘 주위에 있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성장을 하게 되면서 직업을 갖기 위해 가정교사와 교사 직업을 갖기도 했지만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귀족이라도 집안 사정이 어려우면 여성들은 대부분 가정교사로 직업을 선택했다. 브론테가의 에밀리, 앤, 샬럿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에 나가는 것을 힘겨워했고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나마 샬럿이 장녀로 (두 언니가 사망해서)동생과 아버지를 챙겼으며 이모는 자매들에게 든든하 버팀목이었다. 외부보다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가 깊었던 자매들은 시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출판까지 하기도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점을 발휘하기도 했었는 데 특히, 브론테가의 유일한 아들인 브랜웰은 재능이 뛰어났음에도 성인이 된 후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형제들이 죽기 전까지 각자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 데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 > , 앤은 <아그레스 그레이> 샬럿은 <제인 에어>를 완성했다. 그런데 <제인 에어>만 성공적인 명성을 얻어 샬럿은 맘껏 기뻐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브론테가의 자매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동료 작가였다는 걸 앞서 적었다. 여기에 샬럿에게 평생을 우정으로 지닌 두 친구도 등장하는 데 앨런과 메러나는 여성이다. 특히, 앨런은 샬럿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받은 편지를 꼭 소각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대답을 했을 뿐 그렇지 않았기에 지금의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기록은 자신 또는 타인에 의해 남겨진다. 서신은 솔직한 감정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약 앨런이 소각했더라면...브론테가 자매들의 흔적을 더 진솔하게 만날 수 없었을 테다. 한 가문의 가족이 아닌 작가로서 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출간한 도서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때 실망감은 찾아오지만 자매들은 무너지지 않고 다시 한번 문학적 모임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샬럿은 자매들과 같이 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도 세우기도 했는 데 비록 실행은 되지 않았지만 나름 도전적 삶을 살았다. 유부남 에제를 일방적으로 사랑하기도 했지만 아서 벨 니콜스를 만나 짧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책 속의 편지를 읽을 때면 글쓰기는 브론테 자매들에게 힘든 세상을 견뎌 내는 도구였다. 어린 시절 동생들과 상상력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혼자서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글을 그녀에게 필요한 존재였고 본인 역시 치유의 힘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홀로(아버지를 제외하고) 남겨진 것을 샬럿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타인보다 더 든든했던 자매들이 연이어 떠날 때...정말 절망 밖에 보이지 않았을 테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샬럿이 세상을 떠나고 낡은 회색 목사관에 아버지와 남편 두 사람은 또 어떤 심정으로 남은 생을 살았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련한 마음이 너무 들었던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그럼에도 이들은 무너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았다는 것을 본 것만으로 나에겐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읽지 못한 브론테 자매들의 도서가 있는 데 한 권씩 만나봐야겠다.
'실패는 우리를 깨부수지 못했다ㆍㆍㆍ성공하려는 노력만으로도
훌륭한 자극이 되었고, 이는 계속 되어야만 했다 ㆍㆍㆍ'
-본문 중-
작년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서평에서도 한 얘기지만, 어릴 적 고전을 읽을 때 저자는 거의 눈여겨 보지 않았고 그래서 에밀리 브론테와 샬롯 브론테가 자매인줄도, 그리고 그들에게 또 한 명의 작가자매가 있었다는 사실도 작년에 처음 알았었다.
그 후 이들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참 궁금했었는데, 때마침 허빙버드에서 브론테 자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편지 에세이가 출간되어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생활상이라던지 이들 자매의 삶, 고뇌, 주변인물들 등에 대한 정보가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130여점의 삽화, 편지 등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되고 있어서 굉장히 생생하게 이들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이들 자매의 불행했던 짧은 생애가 굉장히 안타까웠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6남매 중에서 2명은 10살이 되기 전에, 어릴 때는 총명하고 모든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일한 남동생은 성인이 되면서 술과 노름에 빠져 결국엔 실패한 인생을 살다 30대에, 너무도 똑똑하고 재주도 많았던 브론테 자매 3명도 모두 20대 후반 - 30대에 차례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이들 6남매 중 유일하게 샬롯 브론테만 결혼을 했지만 결혼 9개월만에 죽음으로써 결국 아무도 슬하에 자녀를 남기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서부터 6남매의 사망원인이 '폐결핵'이었다는 점에서 그 시대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하고 쉽게 노출될 수 있었는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고 이들 브론테가에 닥친 불행의 연속이 너무 가혹하게만 느껴진다. 아버지 혼자 여든 넷까지 사셨고 그의 곁에는 샬롯 브론테의 남편이 함께 했다고 한다.
동생들도 그렇지만 샬롯 브론테는 특히나 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화가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샬롯을 비롯해 앤과 남동생의 그림들을 보면서 이들의 불행한 운명에 안타까운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책 속에 담긴 삽화며 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어두워서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흡사 폭풍의 언덕의 배경을 자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는다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리고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올 것 같다.
뒤늦게 이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시리즈여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격렬하고 열정적인 삶의 편린들]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브론테 자매'의 편지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 시리즈에 관심이 컸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두 번째 책인 '제인 오스틴'편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이유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예전부터 제인 오스틴에 대해 동경이 컸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글들이 생생하게 와 닿았어요. 1편인 '반 고흐'의 편지도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생이나 편지를 다룬 책들은 다른 책들로도 이미 충분히 접했다 생각했기 때문에 '제인 오스틴'이 아니었다면 전 이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시리즈를 그대로 놓칠 뻔 했네요. 상상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제인 오스틴'에 실린 글도 글이지만 삽화들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아기자기하고 귀족적이며 우아하고 따스한 분위기였음에 반해 '브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이 녹아든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의 글들과 삽화들은 정 반대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서 맛보았던 황량함과 흡사하다고 할까요. 그녀들의 삶이 일평생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남은 남매들이 보낸 시간들이 일렁이는 촛불처럼 희미한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 기숙학교에 들어갔다가 얻은 병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위의 두 자매. 그로 인해 고립된 생활을 이어나간 남매들이지만, 타인들의 시선과는 다르게 오히려 그들에게는 가치있고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딸들에게 책을 즐기라고 권한 데다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브론테 씨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카들이 가사에 능숙해지기를 바라며 독서를 다소 제한하기는 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오는 것은 허락했던 이모 브랜웰 양도요. 죽음과 상실로 상처를 간직한 이들이 함께 무언가를 읽고 공유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아일랜드의 전설과 영국 북부 지방의 민담, 그리고 황야. 어찌보면 더없이 쓸쓸하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요소들이 브론테 자매들에게 일생의 역작을 창조하는 데 일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녀들의 그 모든 시간과 삶들이 녹아들었던 작품들. 다양한 편지와 작품들이 심도있게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게다가 그림이나 조각같은 것들도 찰떡이에요!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그녀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찼습니다.
처음에는 자매들의 이름이 아니라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 데서 그 시대 여성들에게 요구된 것이 글쓰기가 아니었음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모인 브랜웰 양이 자매들에게 엄격하게 가사 노동을 요구했던 이유는 시대의 흐름이었을 거예요. 그 안에서 재능을 꽃피운 자매들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글이란 문학이란 어떤 이에게는 얼마나 숨구멍 같은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삶을 엿보고 나니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같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시 정독해보고 싶어졌어요. 분명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반 고흐,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들의 뒤를 이을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의 다음 주인공이 누가 될지 무척 기대가 커요!
** 출판사 <허밍버드>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