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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70g | 125*188*20mm
ISBN13 9791160809749
ISBN10 11608097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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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도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었던 적은 없다. 그런데도 모두가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는 둔감하게, 어떤 이는 좀 더 민첩하게,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대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의 남은 잉여물들, 근원 세계에서 온 점액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지니고 다닌다. 어떤 이들은 결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에 머물고, 도마뱀에 머물고, 개미에 머문다. 어떤 이들은 상체는 인간인데 하체는 물고기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연이 인간을 만들기 위해 던진 결과물이다.
--- p.9

자신에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 자신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것을 찾아.
--- pp.84~85

“소원이 완전히 나 자신 안에 자리 잡았을 때, 정말로 나의 존재가 그 소원으로 채워졌을 때만 그 일을 실행할 수 있고 충분히 강해지기를 원할 수 있는 거야. 그런 상황이 되기만 하면 네가 너의 내면이 명령하는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순간, 그것 또한 가능해지는 거지. 그러면 너는 마치 훌륭한 말을 마차에 매듯 너의 의지를 다룰 수 있게 될 거야.”
--- p.85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어린 시절은 나의 주변에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져버렸다. 부모님은 조금 당황하여 나를 바라보았다. 누이들은 내게 아주 낯선 존재들이 되었다. 정신적 각성으로 익숙했던 감정과 즐거움이 왜곡되었고 빛이 바랬다.
--- pp.100~101

너의 삶을 결정하는 네 안의 무엇인가는 그 이유를 벌써 알고 있어. 우리의 내면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건 참 좋은 일이야.
--- pp.129~130

기이하게 내 안의 고치에 갇힌 듯한 인생, 마치 몽유병자처럼 영위했던 그 인생 속에서 이제 새로운 무엇인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동경이, 아니 그보다는 사랑에 대한 동경이 나의 내면에서 피어났다.
--- pp.140~141

거대한 새가 몸부림치며 알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다. 그리고 그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만 했다.
--- p.244

헤세 자신의 지독한 고행의 흔적인 동시에 세기 전환기 동시대인들의 고민과 열망을 담아낸 소설 《데미안》은 출간 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의 학계나 언론의 도움 없이 그 책을 읽고 사랑하는 전 세계의 독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재발견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가치의 혼란과 정체성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잘못된 길에 들어설까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독립된 개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어지는 것들을 의심하고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며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운명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직접 겪어내야만 한다. 그 곁에 데미안이 서 있다.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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