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쓰다 보면 부족한 이유가 있단다. 쓰고 싶은 모든 것에 다 쓰면 세상의 돈 써야 할 곳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야. 하고 싶고 갖고 싶은 마음을 ‘욕구?라고 한단다. 욕구는 밑에 금이 간 항아리와도 같지. 물을 부어도 부어도 물이 밑으로 새어나가니까 항아리가 채워지지가 않는 것처럼, 욕구도 마찬가지야. 채워지지가 않아. 그래서 부자는 이제 그만 됐다고 만족하지 못하고 더더 큰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거지. 욕구는 만족할 때까지 즉시 채워야만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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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없어. 그래서 반장을 뽑거나 대통령을 뽑는 일에는 모두 정해진 규칙을 갖고 도전한단다. 이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반장이 될 자격이 없고, 나아가서는 어른이 되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거란다. 반장으로 뽑아달라고 돈으로 표를 사는 건 결국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돈을 나쁘게 쓰는 건데, 이걸 뇌물이라고 하는 거란다. 뇌물은 돈의 성격을 나쁘게 바꿔 버린단다. 뇌물을 받는 사람은 정당하게 일해서 받은 돈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돈이 들어왔으니 욕심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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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은행’이라고 부르는 일반 은행들이 사람들이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국민 경제의 특정 부문이 생길 경우, 이러한 자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은행도 있어. 일반 은행과 같이 예금 업무도 수행하지만 상업 금융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단다. 특수은행으로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축협(중앙회) 등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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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금융이 뭐예요?”
아빠가 석준을 쳐다봤다. 마침 엄마가 주스 한 컵을 가져왔다. 아빠는 엄마가 건넨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소파 앞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석준을 쳐다봤다.
“금융이란 건 돈을 주고받는 걸 말하지. 대표적인 예로 은행에서 사람들의 돈을 맡아뒀다가 누군가 돈을 빌리러 오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걸 말해.”
“돈을 빌려줘요? 아, 그럼 그건 주는 게 아니네. 갚아야 되는 건데.”
“응? 아하, 석준이 너 용돈이 적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 하다가 금융에 대해 들었구나?”
“네. 금융이란 걸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대요. 아빠, 나 금융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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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빠, 기준금리란 게 뭔가요?”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빌린 돈을 갚을 때는 이자를 내게 되지. 그러면, 은행이 돈을 빌려오는 곳은 어디일까? 은행들은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려와. 이때 한국은행은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붙여서 받게 되는데, 이 이자를 기준금리라고 하는 거야. 한국은행이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 붙이는 이자.”
“아, 은행들도 한국은행에게 빌려온 돈을 갚을 땐 이자를 붙여 갚는 거네요? 그럼, 은행들은 한국은행에서 빌려온 이자(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붙여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는 거죠? 그래야 은행들도 운영이 될 테니까요.”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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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자기가 가진 돈의 30% 내에서 하도록 해보자. 그래야만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거야. 만약 투자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금도 가진 상태가 되는 거니까. 6만 원을 받는다면 그 중에 30%인 1만 8천 원 내에서 투자를 해보도록 하고, 종잣돈을 모으는 금액도 1만 8천 원씩 모으기 시작해야 해. 1년만 모아도 1만 8천 원씩 12개월이니까 21만 6천원이 될 거야.”
“우아, 아빠 큰돈이에요. 처음엔 1만 8천 원씩이라고 하셔서 얼마 안 되는 돈이구나 생각했는데 1년을 모아보니까 적은 돈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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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을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하는 거란다. 블록이 연결된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내용이라고 할까? 해커가 해킹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하지. 현실생활에선 은행에 돈을 저금하면 통장에 기록해주는거랑 같아. 현실생활에선 은행과 저금하는 사람 사이의 기록이지만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는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모든 사람들 사이에 기록으로 남는 거란다.”
“아하,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를 메타버스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만드는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인증해주는 수단이 블록체인이라고 하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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