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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

근성

: 같은 운명, 다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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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2g | 152*224*30mm
ISBN13 9788965701859
ISBN10 89657018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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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해진 직후 나는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한순간도 편안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목욕탕 가는 게 큰 고민이었다. 저마다 두 손으로 자기 몸 씻느라 야단일 텐데 나는 한손으로 뭘 어떻게 하겠나 하는 생각에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구경났다는 듯 쳐다보는 눈길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없는 돈에 혼자 여관을 전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꾀를 내어 꼭두새벽에 목욕탕에 갔다. 목욕탕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문 열자마자 들어가니 그보다 좋을 수 없었다. 물 깨끗하지, 사람 없으니 맘 편하지, 그래서 신나게 씻고 있는데 부지런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구경거리 되겠구나 싶었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를 흘깃 쳐다보더니 그냥 슥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때 그들을 보며 예전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났다.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한 법이여.”
어릴 때 어머니께 많이 듣던 말이다. 다른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어, 너만 똑바르고 너만 잘하면 돼. 그 말씀이 몸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내 생각만큼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바르게 살고 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저놈이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부서졌는지 관심이 없다. 남들은 소 닭 보듯 지나가는 것을 괜히 나 혼자 고통이라 생각하고, 그걸 껴안고, 매일 짊어지고 다녔던 것이다. 훌훌 털어버리면 끝나는 것을, 실상 그 무엇도 나를 짓누르는 것이 없었는데 나 혼자 괜히 힘들어했다.---「근성 1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

후배들이 고민거리를 가지고 왔다. 도통 진급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을 두고 먼저 나온 상사이자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뭔가 대책을 세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어떡하고 있나?”
“그냥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No! 그건 정답이 아니야. 회사가 그렇게 네게 무관심할 때는 너라도 관심을 갖고 시간을 쪼개서 뭐라도 해야지. 공부를 해. 남들이’ 너를 ‘I don′t care’ 하고 있을 때는 스스로 너를 관리해야지, 그렇게 손 놓고 있으면 나중에 너만 손해다.”
그러고는 곧장 박사학위 과정을 소개해줬다. 요즘은 금토일 주말에만 나가서 강의를 듣는 과정이 있어서 현업에 지장도 없다. 어차피 그냥 있어봐야 주말이면 낮잠밖에 더 자겠는가. 그럴 것을 2년만 참으면 이 후배들은 어엿한 박사가 되어 업계에서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양수겸장 전문가로 대접받게 될 것이다.
“학위를 따면 뭐가 좋은지 아나?”
“승진에 유리한 것 아닙니까?”
“그것도 맞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설령 승진에서 계속 탈락되고, 만에 하나 회사를 나가게 되더라도 자신만만할 수 있다는 거지. 날 봐. 학위가 있으니 컨설팅도 하고 자문도 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왔잖아. 그럴듯한 직장 경력에 박사학위까지 있으니, 일종의 ‘가르칠 자격’을 갖춘 거야. 당장은 쓸데없어 보일지 몰라도 미리 자격을 준비해두면 나중에 비상한 시국에 반드시 써먹을 기회가 온다고.”
“네, 그렇겠네요.”
“또 있어. 승진 안 된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 시간에 뭘 하겠어? 승진길 막는 놈들 원망밖에 더 하겠나? 그런데 공부를 하면 남 탓할 시간이 없어. 그 시간에 내가 나를 더 챙기고 사랑하게 되니 이거야말로 자기 동기부여자(self-motivator)가 되는 거지. 내가 나를 살찌움으로써 알짜배기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그러면 이 기간이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금상첨화의 시간이 될 수 있어. 남 탓할 시간에 보람 있게 실력을 쌓으라고.”---「근성 1 ‘남 탓할 시간이 어디 있나」

‘불스원샷’으로 유명한 불스원의 신현우 부회장은 공대 출신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누구보다 기막힌 마케터다. 여느 마케팅 전문가보다도 뛰어난 통찰력과 인사이트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왜냐, 그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팔리게 하는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경쟁사 제품이 히트하면 성능도 이름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나눠먹으려 하는데, 신 부회장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장에 혼자 들어가 1등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과거 옥시 사장 시절, 그의 초대박 히트작은 바로 ‘물먹는 하마’였다. 제습제 시장에 들어가서 혼자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더니, 그다음에는 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좀약을 만들어서 그 분야에서 완벽한 1등을 했다. 이런 식이니 옥시는 규모만으로는 작은 기업이지만 개별 제품에서는 항상 1등을 하고 엄청난 금액으로 외국 기업에 매각되었다. 그리고 신 부회장은 회사를 옮겨 이번에는 불스원샷으로 시장점유율 95%의 신화를 달성했다.
신현우 부회장을 보면 기업 규모가 크든 작든 무슨 상관인가 싶다. 규모가 작아도 무슨 문제인가, 차별화할 수만 있으면 된다. ‘차별화할 게 없는데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으면 답은 나오게 돼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 갖고 있는 문제 속으로 들어가면 차별화할 건 수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걸 보려고 노력하고 실행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근성 2 ‘블루오션은 언제나 지금 이곳에 있다’」

“여기는 너무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목포지점에 가면 이런 하소연이 가끔씩 들리곤 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법’이라고 한바탕 잔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들의 말을 핑계로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었다.
“그래? 그럼 목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어딘가? 한번 가보자.”
목포지점을 방문한 어느 날, 대리점 직원과 함께 목포 최고의 번화가를 찾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 어디지?”
“네, 저쪽 사거리입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러닝셔츠나 팬티를 파는 속옷매장이 눈에 띄었다.
“지금 매장에 들어가서 하루 평균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라.”
직원이 갔다 오더니 하루 매출이 얼마 정도라고 알려줬다.
“그래? 그럼 두 배 가격을 줄 테니 우리에게 넘기라 그래라.”
“네?”
“내가 어떻게든 자네들 지원해주겠다고 했잖아. 목포에서 가장 목 좋은 곳으로 대리점 옮겨줄 테니까 한번 해보자고.”
다른 사람의 사기를 높이고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들이 움직일 ‘건덕지’를 줘야 한다. 그 방법은 내가 먼저 행동해서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뿐이다. 한쪽 구석에 있던 대리점에서 실적 뽑아내라고 닦달해봐야, 안 되는 걸 강요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일은 사기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의지 충만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남을 변화시키려면 최대한 좋은 여건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저 사람이 정말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고, 실제로 일도 잘 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리를 해가며 목포에서 가장 비싼 자리로 옮긴 것이다. 100등을 90등으로 만드는 건 작은 감동으로 되지만, 100등을 1등으로 끌어올리려면 그만큼 큰 감동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사정이 이러니 실적은 가만있어도 저절로 올라갔다. 물론 직원들이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최고의 매장에서 일한다는 프라이드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좋아지고, 의지와 노력도 배가되었다.
“이제 진짜 한번 해보자. 만날 꼴찌만 하라는 법 있냐? 우리도 1등 해보자.”
그 기세로 목포 직원들은 밤새워 고객 분석을 하고 자기네끼리 토론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갔다.
목포지점은 그동안 워낙 실적이 낮았기 때문에 조금만 잘해도 성장률이 확 올라가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다. 며칠만 바짝 일해도 실적이 달라지니 직원들이 신나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또 열심히 부추겼다.
“어때? 하니까 되지? 봐, 늘잖아. 목포가 시장이 없는 게 아니라니까~”
이렇게 작게나마 성공을 체험하게 하니 직원들 전체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1,000대 팔던 곳에서 2,000대를 파니 200% 목표 달성! 그럴 때마다 놓치지 않고 상을 주었다.
“자, 여러분은 목표를 무려 200%나 달성했기 때문에 응당 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1등 아무개 직원, 2등 아무개 직원….”
상을 다 주고 나서는 잔뜩 신난 직원들에게 또 약속을 했다.
“1등을 한 사람은 인사고과에서도 물론 특A 등급을 받을 겁니다. 그러니 열심히 해봅시다. 다음달에는 300%에도 도전해봅시다.”
이런 식으로 목포는 ‘죽음의 계곡’을 빠져나와 결국 전국 1등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비싼 자리로 대리점을 옮기면 휴대폰을 몇 대 더 팔아야 하는지 아느냐고 혀를 차던 사람들의 불평도 쏙 들어갔다. 세상일은 단순한 셈법으로 계산되지 않는 변수가 훨씬 많다. 임대료는 올랐지만, 그 덕분에 KTF가 광고되고 위상이 높아지고, 직원 가족들이 오다가다 매장을 보고 ‘너희 대리점이 저 비싼 데 들어갔더라’며 놀랄 때마다 직원들 사기도 으쓱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꼴찌가 1등이 됐으니 얼마나 수지맞는 장사인가.---「근성 2 ‘큰 성공은 작은 성공에서부터 시작한다’」

“부사장은 집에서 쉬는 게 어떻겠소?”
2009년에 KT와 KTF가 합병되면서 내 자리가 없어졌다. ‘대기발령.’ 1년치 연봉과 처우는 그대로 해줄 테니 시간을 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훗날 사표는 내 손으로 냈지만, 누가 봐도 ‘잘린’ 것이다. 몇 년을 신들린 듯 일해서 이제 좀 빛을 보나 싶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시퍼렇게 날 선 작두 위에 있었던 것. 이미 나이는 오십 중반이니 어디에 취직하기도 애매했다. 75세까지는 일하는 게 내 목표인데, 애면글면 키워온 경력이 두 동강날 위기였다.
그때는 ‘쇼’를 성공시켜 인터뷰도 많이 했고 책도 출간돼서 내 이름 석 자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한창 잘나갈 때였으니 뒤에서 시샘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반백수 신세가 됐으니 얼마나 창피했겠는가.
경영자가 갑자기 자리에서 밀려나면 열에 아홉은 두문불출 은둔자가 된다. 시쳇말로 ‘쪽팔리다’는 이유로 고개를 푹 숙이고 숨어 있기 일쑤다. 호의든 적의든 남들의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더라도 준비하는 동안은 최대한 조용히 지내면서 사람들 눈을 피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난 반대로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뭐하세요?’라고 물으면 ‘저 요즘 한가해요’라며 광고를 하고 다녔다. 소문을 안 내면 사람들이 내가 대기발령을 받았는지 직업이 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 ‘조서환-대기발령’이라고 올려놓을 수도 없고. 겨울에 춥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그대로 얼어 죽는다. 마찬가지로 창피하다고 아무 짓도 안 하고 가만히 놀고만 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죽게 돼 있다.
오, 소문의 위력이란. 몇 군데 말하지도 않았는데 피드백이 삽시간에 왔다. 제약회사, 신발회사, 패션회사 등 업종에 관계없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강연을 해달라, 컨설팅을 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다. 처량한 대기발령 신세였지만, 역설적으로 그 해 나는 가장 바쁘게 살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전국을 누비며 마케팅 진단을 해주고 강연을 하며 돈도 많이 벌었다.
그때 가장 먼저 연락 온 곳이 세라젬이었다. 온열기 하나로 72개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의 이환성 회장이 내 소식을 듣고는 골프나 한번 치자고 연락을 했다. 그러고는 자문위원직을 제안해서 함께 일하게 됐고, 몇 개월 후 나는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는 세라젬H&B의 CEO가 되었다.---「근성 2 ‘추운 날 웅크리면 얼어 죽는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나는 그곳에 전 세계 꼴찌로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아이디어도 없고, 제품도 없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사람도 없었다. 화장품 아는 사람은 회사에 나밖에 없는데 정작 나는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무엇보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유통채널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뻥을 쳐놨으니 어떻게든 책임은 져야 하겠고…. 이미 물은 건넜고, 되돌아가자니 배는 없어졌고, 앞으로 가자니 캄캄하게 안 보이고. 진퇴양난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내 인생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구나. 다 늦게 나도 실패를 하는구나. 제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멘털이 검은 재처럼 형편없어질 즈음, 결국 아내에게 고백했다.
“여보, 내가 그동안 정말 열심히 시장조사를 하고, 어떻게든 회사를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힘들 것 같아. 처음으로 돌아가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기회를 준 회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오히려 빨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고. 당신에게도 미안해….”
아내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더니 조용히 한마디 했다.
“이봐요. 당신 여기 와서 맨땅에 헤딩한다고 하셨죠. 그런데 내가 보기엔 아직 이마에 ‘기스’도 안 난 것 같은데, 벌써 포기한다고요?”
“!”
거짓말 안 하고, 그때 아내의 말은 내게 ‘하나님 말씀’처럼 들렸다.
‘그래, 누가 나더러 맨땅에 헤딩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머리를 쥐어박은 것도 아닌데, 내가 자처해놓고 왜 고생이라고 징징대지? 결국 내 마음이 나를 고생시키는 것 아닌가.’
내가 세라젬H&B의 진짜 사장이 된 것은 그날부터다. 그전까지는 사장이 된다는 기분에 들떠서, 대륙에서 비즈니스한다는 자부심에 넘쳐서, 왜 해도 안 되느냐는 조바심에 쫓겨서 사장답게 행동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아내의 일침에 백일몽에서 번쩍 깨어 회사를 본격적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와 나에 대한 신뢰를 쌓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며 강연을 하고 교육을 하며 ‘해보자’는 기운을 불어넣었다.---「근성 2 ‘맨땅에 헤딩? 아직 이마에 ‘기스’도 안 났다’」

얼마 전에 대학생 1학년 학생에게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저희 교수님이 인생에는 꼭 멘토가 필요하다면서 대표님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를 한번 만나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서 내게 묻고 싶은 말을 쓰고는, 소원이니 꼭 만나달라고 했다. 어린 학생이 이런 메일 쓰기 쉽지 않았을 텐데, 기특한 마음에 사무실로 불러서 3시간가량 식사도 하고 인생선배로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었다.
같이 강의를 들은 다른 학생들도 이메일을 쓰고 싶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긴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거절당하면 뭐 어떤가. 거절당하면 되지. 그 학생이 특별히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내게 연락한 것도 아니었다. 막상 오라고 하니 혼자 만나기는 쑥스러웠는지 친구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어코 온 것이다.
‘도전정신이 있다’는 말은 원래 두려움이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모험에 뛰어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한다는 뜻이다. 용기 내어 나를 찾아온 그 학생처럼 말이다. 그 학생은 돌아가면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감흥을 받았다’고 했다. 한 번의 용기를 내서 그런 도움을 얻었다면 얼마나 큰 소득인가.---「근성 2 ‘해보기 전까지는 한 게 아니다’」

‘열심히 살면 손 없는 게 나의 아이콘이 될 것이고, 막살면 삼류인생도 못 살 것이다.’
나는 이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은 손을 다치면 의수를 하지만, 나 어릴 적에는 의수 대신 갈고리를 찬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 나 살던 동네에도 그런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나무 꺾을 때도 갈고리로 단번에 쳐내고, 갈고리로 낫질도 잘했다. 그렇게 한손으로 열심히 살았지만, 한번 성질이 나면 갈고리를 치켜들고 사람들을 위협하곤 했다. 열등감이 있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곧잘 시비를 걸었고, 싸울 때는 멀쩡한 손 말고 꼭 갈고리 손을 들어서 사람들을 두렵게 했다.
손을 다치고 나서 자꾸 그 남자 생각이 났다. 잘못 살면 그 남자처럼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힘들게 살 것 같았다. 두 손 가지고도 힘든 세상인데, 한손으로 살려면 남다른 각오를 다져야 했다.
‘비록 손 하나가 없지만, 내가 열심히 잘 살면 손 없는 게 외려 나를 좋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됐다. 오른손은 내 아이콘이 돼서 나를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면 왼손을 내밀며 죄송하지만 손을 다쳤다고 양해를 구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으레 놀란 표정으로 그러냐고, 어쩌다 그랬냐고 묻는다. 짧게나마 나를 소개할 시간이 주어진 셈. 간단하게 말해주면 “어우, 그러셨어요, 대단하십니다” 하면서 일종의 라포가 형성된다.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저요, 골프도 해요”라고 하면 상대방 입이 떡 벌어진다. “의수인데 어떻게 골프를 하나요?” 그러면 오른손은 거들 뿐이라며 신나게 나만의 스윙을 시연해준다.
“와, 대단하십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 만난 지 10분도 안 돼서 칭찬을 듣게 된다. 손 다친 게 인간관계 맺는 데 결코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근성 3 ‘열심히 살면 약점도 아이콘이 된다’」

돌이켜보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지도 많았지만 적도 적지는 않았던 듯하다. 나라고 돌직구 인생이 쉬울까.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거나 소신 지키다가 건방지다는 공격을 받을 때는 속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싸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얼마나 많은가. 회사에서 매일 얼굴 보는 동료에게 틀렸다고 얘기하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래, 너 잘났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한 번은 하도 힘들어서 애경 시절의 선배 서충석 사장을 찾아가서 하소연했다. 힘들 때 털어놓고 대화하면 위로가 되는 선배다.
“형님, 나 이 회사에서 못하겠소. 정말 너무 힘들어. 누구 장단에 춤춰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바른 소리 하면 싸가지 없다고 하는 사람이 꼭 있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었는데, 이 양반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야, 소금에 짠맛 빼면 뭐가 남냐?”
“네?”
“그렇잖아~ 소금은 짜야 맛인데, 짜지 않으면 그건 소금이 아니지. 넌 이미 조직의 소금이야. 그냥 하던 대로 해. 하다가 안 되면 나가면 되잖아. 네 실력에 뭐가 두렵냐? 갈 데가 없냐? 왜 그 배짱이 죽었어? 지금 타협하려고 하는 거야? 그러면 안 돼. 정의감 있게 해야지. 잘못된 걸 알면서 선택하면 안 돼.”
아, 이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났다. 그래, 나는 잘못된 것에 대해 쓴소리 짠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당장은 듣는 사람 괴롭고 하는 사람 힘든 말일지라도, 제대로 된 길로 가려면 소금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정의로운 것은 상사를 이겨서라도 관철시켜야 한다. ---「근성 4 ‘소금에 짠맛 빼면 뭐가 남나’」

며칠 전, 1978년 12월에 아내에게 쓴 연애편지를 오랜만에 찾았다.
나도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편지를 보니 옛날부터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았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그 편지를 보낸 후 사흘 후에 손을 잃었다. 경황없이 병실을 찾아온 아내에게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직도 날 사랑해?”
그때까지 한마디도 안 하던 그녀가 가만히 두 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살면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한 달 후, 아내에게 다시 편지를 보냈다. 왼손으로 개미가 잉크 묻혀 지나간 것처럼 써서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고향의 부모형제들께서 실망도 하시고 걱정도 많이 하시겠지. 정말 운명이 야속하게도 내 몸을 스쳤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어.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고 인간지사 새옹지마란 말도 있잖아. 남이 나를 생각할 때 최고 불행한 시기로 볼 터. 현실이지만 나는 그와 정반대야. 내 인생을 살며 가장 행복감에 젖어 있고 값진 새 인생을 다시 시작할 터이니까.”
그때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나 자신이 새삼 기특해졌다. 불행의 한복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때 오히려 행복하다고 썼으니, 내가 얼굴이 두껍긴 두꺼운가 보다. 흔히 말하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일 수도 있겠고.
요즘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마케팅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 그때마다 사람들이 묻는다. 비누 만지다가, 화장품 만지다가, 어떻게 IT로 가셨냐고. 답은 똑같다. 이쪽에서 배운 걸 그대로 가져다가 저쪽에서 써먹었다고 대답한다. 샴푸와 휴대폰은 제품의 차이가 있을 뿐, 소비자 가슴속에 들어가 앉아야 팔린다는 마케팅의 대원칙은 똑같다. 그렇지 않은가. 똑같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소비자의 가슴속에 판다. 그러니 치약 팔 때의 판단이 정확하다면 휴대폰 전략도 정확히 세울 수 있다.
내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일을 잘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한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마케팅 전략 부문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유능한 부하직원이 있었는데, 회사 사정상 영업파트로 보냈더니 이듬해 최우수 영업상을 받았다. 그때 한 가지를 잘하면 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왜일까? 결국 모든 일은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몰입하고 집중했는가의 차이이지 스펙이나 연줄의 문제는 아니다.
---「근성 4 ‘학벌은 상관없다, 태도는 상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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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력 있는 인재를 만나면 함께 일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조서환 대표도 그중 한 명이었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기를 기대하고, 또 믿는다.
이환성 (세라젬 회장)
내가 아는 조서환 대표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하고, 사람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잘 알고 실행한다. 일과 사람을 대하는 그의 철학과 노하우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서환 대표는 의지, 집념과 실천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온 마케팅계의 최고수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함께 불굴의 긍정마인드가 오늘의 그를 만든 힘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를 읽어라. 결코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실천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분명히 실감하게 될 것이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탁월한 실적, 따뜻한 친화력, 일에 대한 헌신과 뚜렷한 비전, 조서환 대표는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춘 인물이다. 어떤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는지 이 책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그의 ‘긍정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지금 우리는 지구위기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 삶의 근원인 자연과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변화의 주체는 인간이다. 다시 한 번 ‘인간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인간혁명이란 ‘마음가짐’, 즉 태도의 변화와 혁신이다. 조서환은 세라젬H&B의 CEO로서 중국대륙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며 절망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하는 위기극복의 이야기를 이번 책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변화의 소용돌이라고 하는 중국대륙에서 계속되는 위기를 불사조처럼 극복해온 조서환의 이야기는 전작 《모티베이터》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
장만기 ((사)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나는 부족한 점이 많기에 평생 남보다 더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 그 덕분에 동대문 작은 가게에서 ‘형지’라는 기업을 일굴 수 있었다. 이 책은 말한다. 부족함은 포기와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도전과 성공의 원천이라고. 내가 이 책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끼는 후배들이 생각난다. 그들에게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조서환 대표는 나와 공통점이 많다. 나이가 같고,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인생 역정이 유사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것이 비슷하다. 고난을 축복으로 삼고자 하는 내게 그는 언제나 힘이 되는 친구이자 조언자다. 그가 새 책을 냈다. 읽으면서 ‘역시 조서환!’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위기라 느끼는 분,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효준 (BMW Group Korea 대표이사 사장)
나는 항상 궁금했다. 사람을 얻고, 키우는 그만의 비결을. 인재가 필요한 사장들, 커리어 비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으레 조서환 대표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백발백중,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맞춤형 처방을 해준다. 하나같이 상대방의 능력과 처지를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묘수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사람이 재산인 인생길, 사람을 얻고 싶으면 그를 벤치마킹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순신 ((주)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수많은 마케팅 전장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낸 ‘마케팅의 귀재 조서환’의 비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마케팅 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 것은 성공한 마케터의 스토리를 넘어 삶 전체를 성공으로 변화시킨 비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 삶을 바란다면, Never Give Up!
신훈주 (KT 마케팅본부 IMC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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