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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파리 주소록

그녀의 파리 주소록

: 프랑스 패션 지성, 샹탈 토마스의 파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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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88g | 140*190*30mm
ISBN13 9788994842332
ISBN10 899484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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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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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레타포르테 시장에서 일하던 시절에 수없이 많은 장갑을 디자인했다. 장갑은 나를 열광하게 한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니며 수집한 고풍스러운 모델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장갑을 소장하고 있다. 나는 메종 파브르에서 만날 수 있는, 훌륭한 가죽 소재의 아주 긴 장갑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장갑을 날마다 끼고 다니기는 어려운 만큼 스타일을 살려주면서도 실용적인 핑거리스 장갑을 선호한다. ---p.15, 「메종 파브르」

유명한 라뒤레의 마카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라뒤레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상점 중 하나다. 나는 라뒤레의 마카롱 상자를 모으는데, 그 이유는 수많은 디자이너의 손에서 정기적으로 새롭게 탄생하기 때문이다(나 역시 영광스럽게도 그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카롱과 달리 라뒤레의 미용용품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라뒤레는 고급스러운 오일, 배스 솔트, 펄 파우더를 비롯해 수공업으로 생산한 미용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이러한 제품은 내게 리본과 파우더, 한가로움으로 가득 찬 세상과 여성들이 외모를 가꾸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라뒤레의 모든 제품을 내 욕실에 갖춰놓고서 하나하나 다 사용해보고 싶다. ---p.27, 「라뒤레 보테」

이제 더 이상 달아날 곳은 없고 목표는 뚜렷하다.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원하는 부위의 살을 빼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갑자기 음식을 제한하게 되면 우리의 신체와 정신은 복수를 한다.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폭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한순간 죄의식에 사로잡혀서 더욱더 심해지게 된다.
결국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하고 가벼운 식사를 해야 한다. 음식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단지 규칙을 세워야 한다. 주중에는 절제를 하되 주말에는 마음껏 먹는다. 물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감히 고백하지 못하지만 우리 가운데에는 운동을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 여러분 역시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면 헬스클럽에 등록하느라고 큰돈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걷는 데에 만족하는 편이 낫다. 여러분의 노력에는 격려가 필요하다. ---p.134, 「체중」

봉Bon은 그 이름에 걸맞게 훌륭하다.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가볍고 섬세한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봉을 지인들에게 자주 추천한다. 봉의 실내장식을 맡은 사람은 필립 스탁이다. 봉의 요리에서는 아시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나는 굳은 결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디저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장미와 리치를 넣은 파나코타는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맛있다. ---p.142, 「봉」

우리 가운데에 전혀 필요가 없는 물건에 단 한 번도 유혹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필요 없는 물건을 산 뒤에 어딘가에 팽개쳐둔 적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 모두는 시기가 다를 뿐 쇼핑 욕구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쇼핑 욕구는 이따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물건은 많을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지만 과연 맞는 말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세일이 시작되는 날, 아무런 생각 없이 사들인 옷으로 꽉 찬 옷장에서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무엇을 골라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게 된다. 마음에 드는 옷은 찾아볼 수 없고, 우리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면서 ‘입을 옷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 또다시 무분별한 쇼핑을 하게 된다. ---p.205, 「질과 양」

나는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좋아한다.
내가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장 중 하나는 꽃 시장이다.
시테 섬Ile de la Cite에 자리한 꽃 시장은 잠시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시테 섬의 꽃 시장에서는 진귀한 식물뿐만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데에 필요한 용품 역시 구입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꽃 시장은 온갖 새를 구경할 수 있는 새 시장으로 변신한다.
나는 라스파이 가Boulevard Raspail에 자리 잡은 유기농 시장도 좋아한다. 이곳은 파리에서 제일가는 유기농 상품 시장이다. ---p.216, 「사람은 시장으로 간다」

만약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온갖 이미지로 가득한 극장이나 서점에 가서 영감을 얻도록 하자.
194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화장과 의상은 여전히 전설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우아함은 수준 높은 상상력에서 생겨난 것이다. 블라우스에 꽂은 꽃 한 송이, 벨트, 보석, 기다란 장갑, 머리 장식 등 작은 소품 하나가 우아함을 만들어냈다. 물론 천재적인 무대 의상 연출가가 찾아내는 이러한 소품이 ‘활동적인 여성’의 옷차림과 항상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스타일과 생활 방식에, 다시 말하자면 자신의 활동 영역에 맞도록 변형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술, 영화, 패션, 역사, 장식 등을 주제로 한 책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가득 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책을 마음껏 참조하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는 끝이 없다.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수없이 뒤적여본 책일지라도 우리는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책은 변함이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늘 바뀐다. ---p.330, 「줌」

파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점! 나는 시간을 낼 수 있을 때면 갈리냐니 문고에 가서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두 팔 가득 책을 안지 않고서는 서점을 떠나는 적이 없다. 갈리냐니 문고가 선별한 책은 실로 다양하다. 특히 프랑스를 비롯해 외국 서적과 잡지들은 너무나 훌륭하다. 물론 나는 패션에 할애된 코너를 좋아한다. 갈리냐니 문고의 패션 코너에서는 희귀본과 품절된 서적을 구할 수 있다. 나는 언제나 독창성이 넘쳐흐르는 갈리냐니 문고의 쇼윈도 역시 무척 좋아한다.
---p.337, 「갈리냐니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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