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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진의 수상록

바진의 수상록

중국인문 총서-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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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766쪽 | 153*223*40mm
ISBN13 9788968499432
ISBN10 8968499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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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 제1집
1. 『망향(望鄕)』을 이야기하다

최근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일본영화 『망향』이 상영되어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어떤 이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어떤 이는 “이런 영화를 상영하면 사회의 부랑자들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닌가?”라고 말하며, 심지어 어떤 이는 이 영화가 ‘음란영화’라면서 금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어쨌든 압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의 상영을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며 신문 잡지의 평론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에 『망향』은 지금도 계속 상영 중인데, 물론 무조건적인 상영이 아니라 수술을 거친 후의 상영이다. 나는 어쨌든 상영하는 것이 상영금지보다 낫다고 본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결국 우리의 체면을 조금이나마 세워주고 아울러 한 가지 진리를 천명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들은 결코 부녀자를 보고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숭고한 혁명적 이상을 지닌 자들로, 신중국의 희망이 그들에게 달려 있다는 진리 말이다.

듣자니 『망향』에 대해 반대하는 노년층이 많다고 한다. 나는 이미 일흔다섯에 접어들었으나, 오히려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하며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 극본을 읽어보았고 텔레비전으로 영화도 보았는데,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마음이 아팠다. 영화는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오사키(おサキ)의 운명은 불처럼 내 마음을 살랐다. 오사키도, 미타니(三谷)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루 다 쏟아놓을 수 없는 감정(傾吐不盡的感情)』이라는 작은 책을 쓴 바 있으며, 일본 인민과 친구에 대해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본 후, 일본 인민에 대한 나의 감정은 돈독해졌을 따름이다. 이 영화를 중국에 보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하나 많이 보고 싶지는 않다. 진심을 말하자면,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나니 마치 질책당하는 것 같고,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았다. 너는 그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봤는가? 없다, 없다! 만약 다시 본다면, 같은 질문을 받을 것이고 같은 질책을 당할 것이다.

나는 곳곳에 기생집이 있던 구사회(舊社會)에서 태어났고, 1923년 5월 셋째 형과 함께 처음 상하이에 왔을 당시 겨우 열아홉 살이었다. 우리는 뭍에 올라 여관 접대인이 사용하는 마차로 쓰마로(四馬路)의 한 여관으로 갔다. 여관 이름은 잊어버렸고, 맞은 편 옆쪽이 바로 당시 유락시설이었던 ‘신선세계’였다는 것만 기억한다. 우리는 길가 쪽 2층에 묵었는데, 해 질 무렵이 되면 인력거가 건물 아래 거리를 끊임없이 뛰어다녔다. 작은 전등이 달려 있는 인력거에는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었으며, 인력거 뒤에는 남자 한 명이 따라다녔다. 우리는 그게 손님에게 불려가는 기녀임을 알았으나, 이 때문에 ‘타락하는’ 따위의 일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나는 상하이에 거주하게 되었다. 상하이 대세계(大世界) 부근 쓰마로 일대는 매일 저녁 화려한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젊은 기녀들로 가득했고, 뒤에는 그녀들을 감시하는 하녀들이 따라다녔는데, 바로 호객행위를 하는 ‘거리의 창녀’였다. 우리는 그녀들을 늘 피해 다녔다. 나는 한 번도 기생집에 가본 적이 없다. 당시 우리가 이런 짓 하는 것을 금하는 사람은 결코 없었으나, 반봉건?반식민지였던 구중국에서 생활하며 군벌과 관료, 국민당 반동정부의 봉건 파시스트 통치하의 구사회에서 살고 있던 젊은이들이 관심을 둔 것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었으니, 그들에게 ‘5위안’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실랑이할 겨를이 어디 있었겠는가? 그때는 도리어 음란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으나, 청년들의 보편적인 부패와 타락은 본 적이 없다.

설마 지금의 청년들이 낙후되었단 말인가? 오십몇 년 전의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미치지 못한단 말인가? 그들을 온실로 들여와 배양하고 보호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의 위대한 현실과 사회주의 조국의 아름다운 미래,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우리 젊은이들을 매료시키지 못해 그들로 하는 일 없이 그저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못된 짓이나 하는 데에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단 말인가? 나는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우리의 위대한 사회주의 조국에서는 긍정적인 것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도 젊은이들이 온실을 떠나 죄악의 심연에 빠질까 걱정하여 그들을 ‘성(性) 프로그램이 없는’ ‘500모델’ 로봇으로 개조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 적잖은 것인가?

오늘날의 청년, 『천안문시초(天安門詩抄)』의 작자와 독자를 예로 들어보자면, 그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고명하다. 그들은 높은 자각, 큰 용기, 많은 해결책과 커다란 결심을 지니고 있다. 이런 신세대 혁명청년이 없다면, 누가 ‘4대 현대화’를 실현하겠는가? “젊은이들은 삭제 후의 『망향』만을 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매음’, ‘5위안’같은 어휘를 들었을 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자기 생각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이는 극도로 서글픈 민족 허무주의이다!

1978년 12월 1일
2. 다시 『망향』을 이야기하다

최근 차오위(曹?)가 상하이에 와서 함께 한담을 나눴다. 그가 말하길, 얼마 전 몇몇 일본 영화계 친구들을 접대했었는데, 그들이 『망향』에 관한 몇 가지 사정을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중국 관중이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망향』은 중국으로 건너오기 전에 이미 감독에 의해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처음에 이 카피본을 근거로 상영한 것이었다. 일본영화 주간이 지난 후, 주관부서는 일부 관중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또 몇몇 장면을 편집하였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들은 동남아에서 촬영한 것으로 감독, 배우, 스태프 모두가 촬영 당시 무척 고생했으며, 이는 영화의 모든 제작진이 매우 엄숙하고 진지했음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차오위는 말했다. 게다가 오사키 역을 맡은 배우는 그녀의 손을 거칠고 늙게 보이려고 삼노끈으로 자신의 손목을 묶었다고 한다. 어떻게 묶었는지는 듣고 잊어버려서 확실히 말할 수 없으나, 이 때문에 그녀의 연기가 더욱 실감 났고 그 후 이로 인해 병을 얻어 죽음을 재촉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나는 그녀의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명확히 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자신의 일과 예술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미타니 게이코(三谷圭子)라는 인물 역시 그렇다고 본다. 다나카 키누요(田中絹代)여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오사키의 형상은 아주 선명하게 내 뇌리에 박혀 있다.

쿠리하라 코마키(栗原小卷)여사가 연기한 미타니 역시 줄곧 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는 미타니처럼 ‘삶 속에 깊이 들어가’ 묘사하는 대상과 함께 ‘삼동(三同)’의 방법을 실행하는 것 또한 우리가 배울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화려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나, 질박한 언행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본래 그녀와 오사키 사이에는 적잖은 거리감이 존재했지만, 그녀는 아주 빨리 어려움을 극복하여 이 거리감을 점차 좁혀갔으며, 진정으로 오사키와 함께 호흡하게 되었고, 진정으로 그녀의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를 그토록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해낼 수 있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건네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남양아가씨(南洋姐)의 삶을 반영한 글을 쓰려고 했던 그녀는, ‘삶 속에 깊이 들어간’ 이 기간 동안 사상과 감정 모두에 변화가 생겼고, 그녀의 마음 역시 오사키에게 매료되었다. 그녀들이 작별할 때 아쉬움에 차마 헤어지지 못하던 모습과 폐부에서부터 우러나오던 통곡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마지막에 그녀는 불행한 여성 동포들의 참담한 처지를 규탄하기 위해 심지어 먼 외국까지 건너가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는다. 이는 아마도 그녀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이는 글쓰기의 길이기도 하다.

『망향』을 보고 난 후 나는 줄곧 그 영화를 잊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늘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좋은 영화이고,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가!
1979년 1월 2일

3. 서구의 문학명작을 많이 인쇄하자

두 달 전에 썼던 글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근현대 서구 문학명작을 많이 인쇄하는 것이 뭐가 나쁜가?” 이렇게 묻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책을 적게 찍어내거나 아예 찍어내지 않는 것이 많이 인쇄하는 것보다 좋다고 여기며,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사실은 기실 희한한 일이 아니다. 린뱌오와 ‘사인방’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 그들이 이렇게 말했고 이렇게 일을 처리하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 자기들에게 이로운 책을 제외한 모든 것의 인쇄를 금지했으며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들은 또 분서(焚書)라는 흉계를 부림으로 진시황과 히틀러를 따라 했다. 그들은 젊은 학생들이 거리에 나가 “네 가지 낡은 것(四舊)을 파괴하도록” 선동했는데, 모든 서구 명작의 번역본은 ‘봉건주의, 자본주의, 수정주의’의 낡은 것으로 여겨져 ‘대 파괴’의 대열에 속하게 되었다. 나는 1967년 봄, 장춘챠오(張春橋)가 상하이에서 발표한 연설 중 네 가지 낡은 것에 대한 파괴가 불충분하니 홍위병은 계속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신문은 사론을 발표하여 “거리로 나가 대 파괴”를 행하는 ‘혁명’의 이치를 크게 떠벌렸는데, 바로 그날 저녁에 몇몇 중학생들이 우리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와 임대옥이 떨어진 꽃을 묻어주는 장면이 그려진 오래된 화병을 내 면전에서 깨뜨렸고, 또 다른 학생은 작품에 대한 비판을 준비하겠다며 영국 작가 스티븐슨(R. L. Stevenson)의 『뉴 아라비안나이트(New Arabian Nights)』를 가지고 갔다. 나는 “안 돼.”라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1967년, 68년, 69년에 감히 서구 문학명작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지만, 쟝칭(江靑)은 예외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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