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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우리 한시 삼백수

: 7언절구 편

정민 평역 | 김영사 | 2013년 1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9건 | 판매지수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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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658쪽 | 842g | 140*200*35mm
ISBN13 9788934966241
ISBN10 8934966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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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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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새벽녘 등 그림자 젖은 화장 비추고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누나.
반 뜰 지는 달에 문 밀고 나서자니
살구꽃 성근 그늘 옷깃 위로 가득해라.

五更燈影照殘粧 欲語別離先斷腸
오경등영조잔장 욕어별리선단장
落月半庭推戶出 杏花疎影滿衣裳
낙월반정추호출 행화소영만의상
-정포(鄭?, 1309-1345), 〈양주의 객관에서 정인과 이별하며(梁州客館別情人)〉

창밖이 아슴아슴 밝아온다. 이별의 시간이 왔다. 헤어짐이 안타까운 두 사람은 밤새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퉁퉁 부은 눈, 화장은 지워져 부스스하다. 그녀는 자꾸 울기만 한다. 이제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날 것을 둘 다 잘 안다. 이제 가야겠노라고 말하면서 내 애가 마디마디 끊어진다. 달빛도 다 기울어 이젠 마당의 반도 비추지 못한다. 지게문을 밀고 나선다. 차마 뒤돌아볼 수가 없다. 살구꽃 성근 그림자가 내 옷 위에 가득 어리는 것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아! 아, 끝내 돌아보지 못한다. ---p.96

들풀

가녀린 들풀에 저절로 꽃이 피고
돛 그림자 용인 듯이 수면 위에 빗겼구나.
저물녘엔 언제나 안개 물가 기대 자니
대숲 깊은 곳에 인가가 묻혀 있네.

纖纖野草自開花 檣影如龍水面斜
섬섬야초자개화 장영여룡수면사
日暮每依烟渚宿 竹林深處有人家
일모매의연저숙 죽림심처유인가
-김구용(金九容, 1338-1384), 〈들풀(野草)〉

배 한 척에 생애를 싣고 이곳저곳 떠돌며 산다. 가녀린 들풀은 어느새 꽃을 피워 온 들이 꽃밭이다. 수면에 빗긴 돛대의 그림자가 구불구불 물결 따라 일렁이니, 꼭 용 한 마리가 물 속에 숨어 나를 지켜주겠다고 따라오는 것만 같다. 하루해가 저물면 나는 또 안개 짙은 강가 대숲에 배를 묶어두고 또 하루를 접는다. 저 푸른 대숲 너머로 저녁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도 저 따스한 식탁에 함께하고 싶다. ---p.118

부끄러워

가을날 맑은 호수 옥 같은 물 흐르는데
연꽃 깊은 곳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님 만나 물 저편에 연밥을 던지고는
행여 남이 봤을까 봐 한참 부끄러웠네.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봉랑격수투련자 요피인지반일수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가을날 물 맑은 긴 호수에 벽옥의 강물이 넘실댄다. 연꽃은 피고 지고, 연잎은 키를 넘고, 연밥도 주렁주렁 매달렸다. 조그만 쪽닥배를 몰고 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먼저 온 그녀는 부끄러워 연잎 속에 배를 매어두고 아까부터 숨어 있다. 이윽고 방죽 저편으로 님이 보이더니, 연잎 속에 숨은 나는 못 보고 자꾸 엄한 곳을 두리번거린다. 기다리다 못한 나는 님의 발치에 작은 연밥을 하나 따서 던진다. 연자(蓮子)는 연밥을 말하지만, 음으로 읽으면 연자(憐子), 즉 ‘그대를 사랑해요!’가 된다. 그녀의 두 볼에 반나절 동안이나 홍조가 가시지 않았던 이유다. ---p.324

귀뚜라미

밤새도록 귀뚤귀뚤 무슨 뜻이 있는가
맑은 가을 저절로 소리 냄이 기쁘도다.
미물도 또한 능히 계절 따라 감응커늘
나는 아직 어리석어 때 기다려 우는구나.

通宵??有何情 喜得淸秋自發聲
통소즉즉유하정 희득청추자발성
微物亦能隨候動 愚?還昧待時鳴
미물역능수후동 우농환매대시명
-정온(鄭蘊, 1569-1641),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聞??)〉

귀뚜라미가 밤새 운다.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을까? 가을 되니 절로 목청이 터져 저리 우는 것이지, 억지로 울자고 한 것은 아니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지 않을 수 없어서 운다. 가을 기운이 스며들면 숨 쉬듯 노래가 나온다. 얼마나 오묘한 악기인가? 봄에도 안 울고, 여름에도 안 울고, 가을에만 운다. 바보 같은 나는 아직도 그런 자연스런 울음을 울지 못한다. 눈치 보느라 못 울고, 체면 때문에 못 운다. 언제나 가을 만난 귀뚜라미처럼 폐부에서 숨 쉬듯 우러나는 그런 울음을 울 수가 있을까? ---p.360

목화밭

푸른 치마 아가씨 목화밭에 나왔다가
길손 보곤 몸을 돌려 길 가에 서 있구나.
흰둥개가 누렁이를 멀리 따라 가더니만
다시금 짝 지어서 주인 앞에 달려온다.

靑裙女出木花田 見客回身立路邊
청군녀출목화전 견객회신립로변
白犬遠隨黃犬去 雙還更走主人前
백견원수황견거 쌍환갱주주인전
-신광수(申光洙, 1712-1775), 〈골짝 어귀에서 본 풍경(峽口所見)〉

푸른 치마를 입은 처녀가 목화밭에 목화 따러 나왔다. 지나가는 길손을 보고는 부끄러워 내외하느라 길가에서 몸을 옆으로 돌린다. 주인 아씨 호위병으로 따라나선 두 마리 개가 콩닥콩닥하는 아가씨 마음은 아랑곳 않고 저희들 연애에 골몰하는 중이다. 암컷 누렁이가 새침을 떨며 저만치 앞서 가자 수컷 흰둥개가 같이 놀자며 쫒아간다. 길 위에선 나그네와 아가씨의 탐색전이 한창인데, 제 주인 보란 듯이 뒹굴며 놀던 개 두 마리가 아가씨 앞으로 짝을 지어 내닫는다. 새침데기 아가씨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그만 붉어지고 말았다.
---p.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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