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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와 철학자들

: 동반자 또는 경쟁자와 함께 읽는 푸코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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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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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800g | 152*225*25mm
ISBN13 9788937444616
ISBN10 89374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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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나 인터뷰에서 푸코는 자신이 철학자가 아니라고, 자신의 작업이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고 굳이 강조하곤 한다. “저는 작가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고, 대단한 지식인도 아닙니다. 저는 교육자입니다.” “당신은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또한 저를, 아마도 너무 후하게도, 철학자라고 가정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우리는 이 길을 택하는 대신 푸코가 이런저런 철학자들과 맺은 관계를 다룬다. 그가 당대나 이전의 철학자들과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벌인 대결과 그들의 계승을 고찰하는 것이다. 푸코의 유명론적 관점을 고려하건대 여기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푸코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의 학문 분과나 일반명사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특정한 지적 지형에서 부상한 특정한 담론적 사건으로서의 철학이며 개개 철학자들은 이 사건들의 구현체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말」중에서

『말과 사물』에 관한 한 인터뷰에서 푸코는 ‘인간’이 근대의 발명품이며 그 인간이 죽었다고, 그런 의미에서 휴머니즘은 우리 시대의 커다란 도착(倒錯, perversion)이며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정직한 사람(honnete homme)이라면 주술에서 깨어나는(se desenchanter) 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베버적 표현과 함께. 이제 우리는 푸코의 철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푸코에게는 근대 이래 ‘철학’과 ‘인간’이 밀접하게 결속되어 있는 만큼 그리고 적어도 이론적 지식 분과로서의 철학은 근대의 발명품인 만큼, 인간의 죽음과 더불어 이런 의미의 철학 역시 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철학자가 아니고 자신의 작업이 철학에 속하지 않는다는 푸코의 부인은 철학의 죽음을 ‘정직한 사람’의 눈으로 직면하려는 용기의 현시이자, 철학 바깥에 있으면서 도래할 철학을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론 푸코와 철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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